웰컴 센터(welcome center)와 플라워 가든(flower garden)을 지나 워터 가든(water garden)을 거치면 드디어 뮤지엄 본관에 다다른다. 워터 가든에 비친 건물의 모습을 감상한 후 들어선 이곳 본관은 1층에는 카페와 판화공방 등이 자리잡고 있고 2층부터 본격적으로 관람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갤러리를 살펴보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는 안도 타다오의 작품인 이 건축물을 구석구석 감상하면서 이곳만의 멋과 느낌을 가져보는 것을 추천한다.
뮤지엄 본관
파주석으로 둘러싸인 뮤지엄 본관에는 문화와 문명의 창조자이자 전달자 역할을 해 온 종이의 소중함을 발견할 수 있는 페이퍼갤러리와 매년 두 번의 기획전과 상설전이 열리는 청조갤러리가 있으며 각 갤러리를 연결하는 복도의 창에는 자연이 큐레이팅한 사계절의 아름다움이 극적으로 담겨 있다. 파주석 담과 처마 사이의 작은 광창에서 들어오는 햇빛이 복도를 따뜻하게 감싸주는 본관 내부는 파주석 박스 안에 노출 콘크리트 박스가 놓인 Box in Box 컨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갤러리들을 잇는 사각, 삼각, 원형의 무의 공간들은 대지와 사람 그리고 하늘의 천지인 사상을 상징하며 관람객들에게 쉬어가는 공간이 되어 준다.
뮤지엄 본관 2층 복도의 모습. 이곳은 어딜가나 바깥을 볼 수 있고 빛이 들어옴으로써 단절이 아닌 개방감을 느끼게 해준다.
그래서 건물 안이지만 건물 밖이라는 느낌도 가질 수 있다.
위 사진은 파피루스 온실(papyrus conservatory)의 모습이다. 지금의 '종이(paper)'이라는 단어의 어원이기도 한 파피루스(papyrus)는 기원전 3000년 경부터 이집트에서부터 쓰여진 것이다. 이곳의 첫 관문인 파피루스 온실은 안도 타다오의 초기 대표 건축물 중 하나인 스미요시 주택에서 볼 수 있는 '중정'의 개념이 도입된 야외 온실 공간으로 이곳에서 관람객들은 파피루스를 직접 관찰하며,
종이의 발명 이전의 글쓰기 재료에 대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페이퍼갤러리(paper gallery)
페이퍼갤러리의 전신인 한솔종이박물관은 1997년 국내 최초의 종이전문박물관으로 개관한 이래 국보와 보물 등 다수의 지정문화재와 다양한 공예품 및 전적류가 전시되어 있다. 페이퍼갤러리는 종이의 역사와 의미에 대한 전시 및 유관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종이의 탄생부터 현재까지를 보여줌으로써 관람객들이 종이의 가치를 재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페이퍼 갤러리(paper gallery) - 1 종이를 만나다
박물관 첫 번째 전시장인 페이퍼갤러리 1은 종이를 만나다(紙)라는 주제로 종이 이전의 글쓰기 재료에서부터 종이의 탄생과 서양으로의 전파, 제지 기술의 발전 그리고 우리의 한지 제작 기술에 대한 정보를 다양한 유물과 시각자료로 전시하여 관람객들이 동서양 종이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데 이바지하는 공간이다.
세계지도를 통해 종이가 전파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었다. 아들에게도 종이가 어떤 경로로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전세계로 퍼져 나갔는지를 설명해줄 때 유용했었다.
지금은 너무 흔하디 흔한 것이지만 고대에는 일부 귀족이나 왕족 즉, 권력의 상징으로서 존재해왔었다는 것을 알려주면
좋은 교육자료가 될 것이다.
한지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영상과 모형을 통해 알려주고 있었다. 그래서 아이에게 한지가 얼마나 힘들게 만들어지는지 설명해줬는데,
아들이 흥미롭게 봤었고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구텐베르크의 성서 모습. 서양 인쇄술의 상징인 구텐베르크가 발명한 인쇄술로 찍어낸 성경이다. 라틴어로 적혀진 성경에서 보듯,
종이와 책, 글자는 그 시대의 권력이었다는 점을 이해할 수 있었다.
본관을 정신없이 돌아다니다가보면 갑자기 바깥 풍경이 눈앞에 펼쳐져 확 트인 개방감을 느끼게 해준다. 본관을 둘러싸고 있는
워터 가든의 물이 나무와 건물을 비치고 있었다.
페이퍼 갤러리(paper gallery) - 2 종이를 품다
종이를 품다(持)라는 주제로 꾸며진 페이퍼갤러리 2는 지승, 지장, 지호, 전지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된 종이 공예품을 감상할 수 있으며 섬세하게 표현한 선조들을 미감과 종이의 실용적 가치를 느낄 수 있다.
페이퍼 갤러리(paper gallery)3 - 뜻을 품다
뜻을 품다(志)라는 주제의 페이퍼갤러리 3에서는 Museum SAN이 소장하고 있는 국보 및 보물 등 전적류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종이로 남겨진 선조들의 사상과 정신을 살펴봄으로써 의미 전달매체로서의 종이의 역할을 확인할 수 있다.
페이퍼 갤러리(paper gallery) 4 - 종이에 이르다
이곳에는 종이와 문자 그리고 관람객이 서로 소통을 할 수 있는 체험작품 The Breeze가 설치되어 있다. 이 작품은 독일의 ART+COM이라는 설치예술그룹의 작품으로서 물결치는 종이 위에 하늘에서 떨어지는 먹물 방울이 [뿌리 깊은 나무 바람에 아니 묄세]라는 용비어천가의 한 구절로 서서히 형상화되는 과정을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게 설치했다.
페이퍼 갤러리를 둘러본 후 1층, 지하로 내려가다 보면 안도 타다오의 작품에 관해서 설명하고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이곳을 지나고 이 본관의 중심부로 갈 수 있는데, 삼각형 구도의 본관 중안 빈 공간을 볼 수 있다. 이곳은 돌더미로 깔려 있고 하늘을 바라볼 수 있다. 마치 액자를 통해 하늘을 보는 듯한 느낌을 가질 수 있다.
안도 타다오의 작품 소개와 이곳의 건축 과정을 담은 공간이다.
이 공간 한 가운데 있다고 상상해보라! 아마 이곳은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이라고 착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커뮤니케이션 타워의 모습. 고 백남준 작가의 작품이다. 미디어 아티스트라는 별칭처럼 TV를 활용을 미디어의 본질은 소통을 강조하는 듯했다.
스톤가든
신라고분을 모티브로 한 스톤가든은 9개의 부드러운 곡선의 스톤마운드로 이루어져 있다. 곡선으로 이어지는 스톤마운드의 산책길을 따라 해외 작가의 조각품을 감상하시며, 대지의 평온함과 돌, 바람, 햇빛을 만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