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인문학지도사(1급) 과정을 마치며...
2022년 2월 6일(토)~7일(일), 15시간
『안녕~ 안녕~ 친구들아 안~녕! 반갑습니다』
경남 사천, 전래놀이, 봄놀쌤 채춘자입니다. 놀이인문학지도사 1급 과정을 처음 접했을 때 궁금증과 더불어 생소했지요. 2일간(15시간)의 연수 진행 상황과 느낌을 생생하게 전달하려고 하는데 글로는 쉽지 않네요.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그 날의 열기를 직접 느껴보실 분은 다음 연수를 꼭~ 신청하세요.^^
2022년 2월 5일 토요일 맑음
즐거운 설날을 보내고 2월은 새로이 시작하는 3월을 준비하는 기간으로 너무 바빴다. 서류 준비와 안전연수(15시간)도 이수하고 3월을 준비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그 서류 작업이 그만,,,,새벽 4시가 넘어서야 일이 마무리되었지 뭐에요....(저는 한 번 시작하면 끝을 보는 성격이라~) 잠깐 눈을 붙이고 일어나 가족들 아침밥을 준비해 두고 약속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놀자선생의 놀이인문학’ 교재를 챙겨 아이들 방으로 자리를 잡았다. 노트북으로 줌 수업을 셋팅하고 10시에 놀자선생님과 각 지역의 놀이선생님들을 만났다. 제가 아는 분은 아무도 없으셨고 놀자선생님도 처음 뵙는 분이셨지만 놀이인문학의 신선한 끌림과 놀자 선생님, 여러 선생님의 고민과 질문들로 연수에 푹 빠져들었다.
1차, 2차 세계대전 이후 네델란드에서 매우 불안한 시대에 문명사학자 요한 하위징아의‘호모루덴스’라는 원서가 나왔으며 즉 불안을 다스릴 수 있는 건 놀이가 지혜이자 그 대안을 제시해 주는 책이다. 원서라 다소 어려운 편이라 놀이 입문서로 노명우(아주대)의‘호모루덴스, 놀이하는 인간을 꿈꾸다’를 먼저 읽기를 추천해 주셨다. 우리는 이모와 고모 중에서 누굴 더 좋아하는가? 라는 질문에 거의 대부분의 선생님들이‘이모’라고 대답을 하셨다. 놀이인문학적 접근으로‘놀이진화심리학’에서는 엄마와 비슷하고 자신과 혈연관계가 더 가까운 사람을 더 좋아하게 된다고 한다.
놀이 뇌과학으로 왜 아이는 방방 뛰는가? 라는 질문에 곰곰이 생각을 해 보았다. 아이들이 뛰는건 당연지사라 쉬운 질문인 것 같으나 그 답은 결코 쉽지 않았다. 동물과 식물의 차이는 움직임과 뇌의 유무라는 것에 동의한다. 뇌 과학자 다니엘 울퍼트는 ‘뇌는 생각이 아닌, 움직이기 위해 존재한다.’라고 정의 했다. 뇌의 생각, 기억, 인지는 움직이기 위한 수단으로 행해진다고 한다. 그 예로 멍게와 코알라를 예를 들어 주셨는데 정말 신선하고 새로움을 발견했다고 할까? 멍게는 평생 바위에 붙박이로 움직임이 없다고 한다. 움직임이 없다는건 뇌가 퇴화되어 존재 가치가 없어져 멍게는 뇌가 없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20시간을 잠을 자고 유칼립투스 잎만 먹는 코알라 역시 움직임이 많지 않아 뇌의 60%만 사용되어 뇌가 죽어가고 있다. 따라서 아이들이 뛰는 이유는 생존을 위한 본능이였다. 아이들의 전정계를 자극시켜 주는 게 뇌발달의 지름길이고 뛰지말라고 야단치는 건 성장이 멈추고 뇌발달을 정지시키는 위험한 발언이였다.
놀이와 창조과학, 놀이행동심리학, 놀이 민속학에서는 서양과 동양의 음력, 양력을 예를 들어주셨다. 음력 1월 1일, 양력 1월 1일은 일제시대 때 나눠졌고 일본은 양력만 사용한다. 500년전 네델란드 화가, 피터 브뤼겔의‘아이들의 놀이’에서 아는 놀이를 찾아보고 질문도 만들어 보았다. 500년전이나 지금이나 놀이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인간 보편적 심리가 작용했다고 한다.
다음으로 작년 9월 17일에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전세계 1위를 차지한 오징어 게임에 대해 알아보았다. 아직 오징어게임을 안 본 1인으로 배경지식이 부족한 상태였지만 선생님께서 놀이설명을 해주셨다. 이 드라마로 외국에서 보는 시각은 한국의 놀이는 다 잔인하느냐?라는 부정적이기도 하다. 여기서는 부활 장면이 생략 되어 있으며 한국 놀이에서는 죽었다(kill)로 표현된다. 그리고 잘 노는 아이와 못 노는 아이의 차이는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잘 노는 아이는 ~척하는 것을 알았다. 친구와 놀다가 싸우는 아이들은 ~척을 못하기 때문이였다.
오징어게임 드라마에 나오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뽑기, 줄다리기, 구슬치기, 징검다리, 오징어게임을 알아보았다. 오징어 게임은 집단놀이로 부상의 위험도 크고 저학년은 어려운 놀이였다. 놀이강사는 아이들이 스마트폰에서 벗어나게 하고 미처 피어나지 못한 아이들의 감각을 깨워주는 것이였다.
아이들이 놀이를 수업으로 생각하는 사례, 수업 때 마다 바뀌는 놀이, 선생님이 놀이를 정해 가는 것에 대한 선생님의 견해를 말씀해주셨다. 아이들이 놀이시간을 수업시간으로 생각하는건 교실 놀이 세상으로 설정이 필요하다고 하셨다. 이 말을 듣는 순간 너무 충격적이였다. 지금껏 나도 놀이 세상으로 설정 없이 선생님이 준비해온 준비물과 놀이로 놀아왔기 때문이다. 실컷 놀고는 결국 수업으로 생각하지 않았을까하는 반성도 해보았다.
쫓고 쫓기는 놀이 잡기 놀이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뇌를 젊게 만들어 준다. 앉아서 하는 놀이보다 두뇌발달에 많은 도움을 주는 것이다. 그 예로 아이들과 한 발 술래잡기를 하던 중 한 아이가 한 발을 뛰다가 앞에 있는 아이를 의도치 않게 밀어서 그 친구가 넘어졌다. 넘어진 친구는 속상함과 아픔에 눈물을 보였고 그 아이를 데리고 나와서 많이 아픈지, 다치지는 않았는지, 그럼 잠시 쉬고 있을래? 했더니 그렇게는 못하겠다는 듯한 비장한 표정으로 “아니요” 라며 얼른 자기 자리로 돌아가서 놀이를 이어갔다. 이렇듯 순간 순간 놀이란 참으로 대단한 힘을 가졌다는 생각을 했다.
2022년 2월 6일 일요일 맑음
손놀이로 시작된 2일차 연수로 애기 주먹 어른 주먹, 가위바위보 손놀이, 숫자세기, 방향지시등이 있다. 간단해 보이지만 머리 따로 손 따로 몸 따로 모두 따로 따로 쉽지는 않았다. 평소 안 쓰는 근육을 쓰는 게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하나라도 잘하자’라는 마음으로 오늘도 한글 타자를 치면서도 잠시 멈추고 연습을 하였다. 세계에서 가장 흥이 많고 잘 노는 민족인 우리나라는 BTS의 K팝, K문화의 세계적 유행을 낳았다. 한국의 3박자 DNA 내재되어 있다고 보며 3박자 가진 민족이 4박을 부를 때 더 역동적으로 들린다고 한다. 또한 형질의 적합성에서 보면 우리아이들에게 타고 나지 않은 것을 시키면 불행해진다고 한다. 이러한 타고난 형질을 찾아주는 게 부모, 교사의 역할이라고 한다. 우리 아이들을 똑같은 붕어빵틀 속에 가둬 창의력이 결핍된 천편일률적인 아이로 내몰고 있지 않는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놀이는 여럿이 모여서 재미있게 노는 것이다. 매일 반복되는 루틴(routine)은 결코 뇌를 자극하지 못한다. 평소에 안 하는 것을 해야만 뇌가 자극된다. 쉽고 단순한 행동에 익숙해져가는 현대인들은 과연 놀이를 하찮고 시간 낭비라고 생각함에 안타까웠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어릴적 언니동생, 동네 오빠 언니들과 아침 밥 먹고 약속이나 한 듯 모두 모여 산에 올라 총싸움을 재미있게 한 기억이 생생하다. 놀이도구는 따로 없었다. 땅에 떨어져 있는 나뭇가지를 하나 주워서 총쏘는 흉내를 내는 것이다. 이 놀이로 시간가는줄 모르고 놀았다. 겨울에는 추운 줄도 모른체 나무 썰매로 썰매를 타고 달력을 오려서 연도 직접 만들어 날리면서 놀았다. 길가에 큰 돌 작은 돌 주워서 공기놀이도 하고 사촌 오빠가 나무를 깎아서 만들어준 자치기 도구로 마당에서 땅을 파고 단계별 자치기도 했었다. 어릴적 놀았던 놀이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한 것은 움직임이 있는 놀이를 몸으로 놀고 우리가 주도적으로 놀이를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국민학교 때부터 즐겨 부르던 노래가 일본 노래였다는 사실을 한 번 더 인지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교육현장에서 어떻게 지도해야 하는가?라는 고민을 던져 보았다. 또 한 가지의 고민거리는 과연‘진정한 놀이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다. 그 동안의 나는 교사 지시적인 놀이 중심이였고 놀이의 양가성’을 어떻게 보는가?였다.
이번 놀이인문학지도사 연수는 놀이와 인간의 관계와 놀이의 과거, 현재, 미래를 멀리 내다볼 수 있는 안목의 힘을 길러주었다. 또한 놀이가 학문적으로 자리잡아가는 토대를 다져주신 놀자 선생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놀이 활동가로 놀이 소재 및 수업 구상에 많은 시간을 쏟아왔는데 놀이인문학 연수를 통해 미시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숲을 바라볼 수 있게 된 계기가 되었다. 놀이 인문학은 아주 흥미로웠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새로운 연구들이 나를 솔깃하게 만들었다.
첫댓글 생생하고 소상한 소감문 고맙습니다.
3월달에도 오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ㅎㅎ놀이인문학을 토대로 놀이의 확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인터넷서핑을 하다 우연히 발견하고 가입까지 했네용~ 소중한 글 감사합니다!
부족한 글과 견해입니다만..여기 카페에 참여하셔서 많은 도움 받으시기 바랍니다^^
와우 ..대단하십니다. ^^ 소감문 잘읽었습니다.
잘 보았습니다.
다들 대단하십니다.
잘 읽고 갑니다.
글읽고 많이 도움되어서 감사합니다~
소감문...잘 읽었습니다.멋있으세요^^
너무 멋있으세요 ㅠㅠ
소감 많이 도움이 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