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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라진 것들을 위하여》 백연수
어제 글방 글에 김명희 님이 무려 12년 전에 소개한
Yeats의 시 번역에 '사라진'이 계속 '살아진'으로 5군데나 쓰여 있는 것을 보고,
세계적인 '지적질'의 노벨상깜 임철순 박사와 여왕 노경아 석사(?/12년전)는
'살아진'을 그때 어떻게 '지적질' 했는지,
DC에 계시는 여류시인이라고 걍 눈감고 봐드렸는지,
그것이 아리송해요.
*제가 4,5년 전 이투데이 종이신문 볼 적으 여러 차례 임 주필과 노 부장께
'지적질' 한 무용담은 기억들 하시는지.
그리고 조윤선 장관님 한 때 말도 안 되는 일들로 고생하신 것 다시 위로 드리는데,
저는 몇 년 전부터 런던의 오지명 여사와 조윤선 님의 우열(지적 우아함과 미모를 놓고)은
어떻게 될지? 요즘 트로트 경연 10위 안에 들어가면 심사위원들이 도저히 심사 몬하겠다고
머리싸매는 모습 그대로.
오늘 제 본론은 글방 회원들께서 다 알고 계시는 이 책을
'살아진'을 계기로 다시 소개하는 것입니다.
책 이름은 《모든 사라진 것들을 위하여》이며
아래와 같이 인터넷(이 놈, 참 좋은 놈이여)에 나와 있습니다.
《모든 사라진 것들을 위하여》
저자 김승웅
출판 김영사 | 2008.10.10.
페이지수 284 | 사이즈 확인 중
판매가 e북 품절
책소개
어느 저널리스트가 젊은 날의 흑백 사진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당신에게 보내는 편지,『모든 사라진 것들을 위하여』.
평범하게 사는 것조차 비범했던 그 시절, 우리는 어떤 것을 생각했고,
어떤 것을 느끼며 살았을까?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우리를 위해 저자는 1961년부터 1984년까지
서울의 과거를 꺼내 들어 회억하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보낸 서울의 시간과 공간, 그리고 사람 사이를 내달리며
사라진 것들을 기억하고 복원한다.
저자는 대학생활을 하던 때인 1960년대부터 기자생활을 하던 때인
1980년대까지의 이야기를 거침없는 문체로 펼치면서,
'그땐 그랬지'라는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그리고 사라진 것들을 기억하게 하면서, 흘러간 시간 속에 숨겨진
자신의 젊은 날을 다시 꺼내볼 것을 격려한다.
또한 그 시절에 젊음을 바친 아버지 세대의 '화려한 복귀'를 이끌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이 그 시절을 기억하는 사람들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그 시절을 모르는 어린 세대에게는 아버지 세대의 추억과 낭만을
호기심으로 지켜볼 수 있도록 인도한다.
그 시절을 기억나게 하는 흑백 사진을 풍부하게 담았다.
-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저자: 김승웅
충남 금산에서 태어나 전주북중학교와 서울 마포의 숭문고교를 거쳐
서울대학교 문리대 외교학과를 졸업했다.
1969년 한국일보 기자 생활을 시작으로 한국일보 파리 특파원, 시사저널 편집국장,
문화일보 주미특파원 등 30년의 언론생활을 하는 동안,
미 마칼레스터 대학(미국학), 동경대학 대학원(사회 심리학),
미 조지타운대 대학원(대통령학) 등지에서 유학한 적은 있지만,
본업이 기자였던지, 학업에는 뜻이 없었던지 이렇다 할 학위는 가지고 있지 않다.
언론 생활을 마친 후 국회 공보국장(대변인), 우석대학교 객원교수를 거쳐,
재외동포재단 사업이사로 3년간 봉직하다 지난 연말 은퇴,
'저널리즘 문학'의 지평을 열고자 새로운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첫 번째 이야기_1961년… 동숭동의 시간
변경(邊境)으로 치닫는 유혹
동숭동에 돌아와
아, 봄날은 간다!
사닌
그때, 하나도 안 아팠지?
변경으로 치닫는 유혹
빗물인가, 눈물인가
동숭동의 마지막 수업
두 번째 이야기_1969년… 사람과 사람 사이
아아, 왕초!
성도의 달밤
내 정녕, 왕초와 한번 부딪치리라!
사닌의 죽음
용서했어야, 진즉 했어야……
왕초와 드디어 붙다
잊어라, 잊어! 내가 잘못했다
지금도 깨어보면 중학동 술집인걸!
공항의 로맨티시즘
지내놓고 보니 참담할 뿐이다
삐둘지, 삐둘지!
김포야, 너 정말 고맙다!
야만을 벌하는 법은 없어요
세 번째 이야기_1984년, 서울과의 작별
아버지는 쥔 손을 놓지 않는다
제가 독재자를 닮아간답니다!
제정구의 죽음
사회주의 여인과의 춤
한승주는 지금 어디서 뭣하는가!
충격의 10월 26일과 27일
주여, 이 죄인을 용서하소서
가자, 파리로!
책 속으로
신중식과 윤국병 그리고 박인순, 셋 다 공통점이 있다.
푼수라는 점과 폼 좋고 돈 없다는 점이 그것인데,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모두 거짓말을 거의 병적으로 못할 만큼
투명했다’는 점이다.
40여 년 전 입학 첫날, 내가 교정에 첫발을 들이며 느꼈던 예의 투명을
이들은 이처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교정을 소멸해도 투명은 남는다. -28쪽
그 시절의 흑백 사진 몇 장을 들여다본다.
벗들의 앳된 모습 속에 나도 얼려 활짝 웃고 있구나. 참 좋은 때였네!
모르는 새 스며나온 탄식에는 40여 년 접어뒀던 화려한 꿈들의 곰팡내가 배어있다.
지나버리면 이토록 애틋한 걸! 어찌 젊었던 시절만 좋았다 한탄하고 있는가! -66쪽 중에서
사냥꾼은 꿩 사냥 전날 밤 매를 잠 재우지 않는다.
왕초는 기자들을 그렇게 닦달했던 것이다.
매를 잘 재우고 배불리 먹이면 다음 날 꿩을 봐도 날지 않는다.
평소 눈을 부릅뜨고 피 말리지 않는 한, 기자로부터 특종이나 명문의 기사는
나오지 않는다. -87쪽
이 책은 시대 정신을 논하거나 도도한 물결을 타고 넘는
고담준론의 역사서가 아니다.
5·16 군사정변이 났던 바로 그해 대학에 들어가 중견 기자가 되기까지
서울서 무엇을 목말라 했고 누구를 미워했으며,
또 무엇이 되고 싶고 누구와 자고 싶었는지를 기술한 나의 고백서다.
무언가에 떠밀려 해외에서 오랫동안 살다 예순 살 가까운 나이로
서울 집에 돌아온즉 많은 것이 소멸해 있었다.
다니던 동숭동 대학 터도 없어졌고, 나를 방목시킨 ‘왕초’ 장기영도,
그 뛰놀던 김포‘국제’공항도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툭하면 도망쳐 숨던 변경도 더 이상 찾아지지 않는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소멸을 재생시켜보려는 내 나름의 탐험이다.
서울을 재생시키고 거기서 나를 함께 재생시키고 싶은 것이다.
- ‘들어가며’ 중에서
출판사서평
유리알처럼 투명하고 용광로처럼 뜨거웠던 시간 1961~1984,
어느 저널리스트의 서울 탐험! 는 우리의 과거를 꺼내 든다.
부제(서울 회억, 1961~1984)에서 느낄 수 있듯이 저자가 보낸 서울의 시간과 공간,
사람 사이를 내달리며 사라진 것들을 복원하고 기억한다.
1961년 대학에 입학한 시점에서부터 7, 80년대 숨 가쁘게 현장을 뛰어다녔던
기자생활까지의 이야기들이 거침없는 필체로 펼쳐진다.
그간 유명 작가들이 발표했던 시대 회상 수필들이 유년의 감성을 자극한 소품,
단어에 집중해 감성적 울림을 자극했다면, '모든 사라진 - -' 은 어른티를 막 벗은
대학생활의 설렘과 친구들과 벌인 일탈, 당대의 고민들을 고스란히 녹여내며
‘맞아, 그땐 그랬지’ 하는 동년배의 공감을 자아낸다.
개인 회고록을 뛰어넘어 사라진 것들을 복원하고 기억하며
흘러간 시간 속에 숨겨준 자신의 젊은 날을 다시 꺼내 볼 것을 독려한다.
자신이 누구를 사랑했고, 무엇을 고민했으며,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떠올리다보면 어느새 이 책의 주인공은 저자가 아닌 우리 자신이 된다.
한 가지 더 주목할 점은 저자가 원고를 작성하면서 가까운 주위 사람들에게
자신의 글을 이메일로 돌리며 당시를 함께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요청했다는 것이다.
각 꼭지 마지막에 있는 것들은 이렇게 만들어진 것이다.
원고가 하나 둘씩 더해갈 때마다 글에 대한 지인들의 반응은 뜨거웠고
자신들이 살아온 혈기왕성했던 60, 70년대 이야기에 대한 따뜻한 공감의 메시지와
추억들을 보내왔다.
인터넷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것처럼 여겨지는 우리 아버지 세대들의
‘화려한 복귀’인 셈이다. 또한 그 시대를 잘 알지 못하는 어린 세대에게는
그 시대를 느낄 수 있는 단초를 제공했고 이들이 겪어보지 못한 아버지
세대의 추억과 낭만을 호기심 어린 모습으로 지켜보았다.
이렇게 그들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아낸 은 가벼운 댓글이
아닌 한 자 한 자 정성과 고민이 깃들어 작은 울림을 만들어 내는 글로
인터넷 소통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가 '모든 사라진 - -' 에서 짓는 각양각색의 표정들은
우리의 지나간 모습이며 기억 속의 한 장면이기도 하다.
젊은 날을 반짝이게 했던 모든 것들은 사라지고 변신을 거듭했지만
낡은 흑백 사진 한 장, 일기 한 줄에서 추억으로 남은 시간들은
다시 살아나 지금 우리 앞에 서 있다. 그리고 시간은 또 다시 흘러간다.
-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백연수/'마사모'(마르코글방을사랑하는사람들의모임) 회장/(株)이노솔라 사장/
전주고-서울대 농대 축산학과 졸/부안 産>
1년전 오늘(2021.2.16) 글방에 실린 글 재록 |
선착장에서 떼거리로 만난
레스토라퇴르(古藝術品復元士)
홍경삼
글방 식구분들 설 잘 쇠셨는지요?
자손들과 만남이 없어 서운하셨겠지만
그들 그렇기에 더욱 마음으로 사랑을 느겼을겁니다.
오늘 글방에 실린 옛글을 읽으며
방장이 새로운 글을 받지를 못한 게로구나 하고 미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옛글들이라 분명히 읽었지만 어느 것은 생각나고
새롭게 마음에 닦아 오기도 한다.
이호순이 비분강개한 남대문 소실 사건.
저 역시 노숙자들이 밤이면 그곳에서 라면 끓여 먹고 잠을 잤다는
기사를 읽고 더욱 화가 났었지요.
그리고 읽은 단어 Restaurateur는 식당주인정도의 말 같은데
승웅이 말로는 古藝術品復元士라고 한다.
이 단어의 뜻을 알자 떠오른 인물의 사진을 찾아보았다.
2013년 여름 독일서 공부한 부부(한국거주)와 Frankfurt에서 만나
20일간 자동차로 여행을 할 때 보았다.
Rudesheim에서 유명한 Drosselgasse 골목길의 상점 중 Swiss knife 진열장에
"중국인 사진 찍지마."
중국에서 너무 많은 가짜 제품들이 나오니
이런 문구가 있어 나도 중국인으로 보일까 봐 얼른 피했다.
그곳에서 곤돌라 타고 독일제국 재건(1871년)을 축하하는
게르마니아 여인상, 드넓은 포도밭을 보았다.
그곳에서 관광선을 타고 Rhein강을 따라 Lorelei 언덕에도 올라
어릴 적 배운 노래를 흥얼거려 보았다.
다시 관광선을 타고 주위 양편에 세워진 몇백 년 된 고성들을 보며
도착한 곳이 독일의 두물거리라 할 수 있는 Koblenz.
Rhine river와 Mosel river가 만나는 곳이고 높이가 23m에 달하는
거대한 빌헬름1세 기마상이 있는 곳이다.
빌헬름1세 기마상/네이버轉載:방장
돌아오기 위해서 선착장에 갔더니 이상한 복장에
개나리 봇짐을 한 청년들이 있다.
신기해서 물어보니 옛 고성을 옛 모양 그대로 복원하는 기술자 양성하는 학교
생도인데 실습차 이 지방 고성을 찾아가는 길이란다.
바로 Restaurateur인 것이다.
무리를 이룬 레스토라퇴르(고미술복원사들)
김명희 씨의 에이츠의 노인에 대한 시,
그동안 조금 더 늙었나 되새겨 본 시다.
‘똑똑이’ 조윤선 후배님은 잘 버티고 있겠지요.
April showers bring the may flowers.
이인재씨의 거제도 일기는 생각납니다.
띄어쓰기못하게하신할아버님의엄명이또롯이생각나지요.
여동생이름이부엌이란것도.
끝으로
"3년만 더 살아다고!"- 지혜씨를 찾으며 절규하는 승웅의 기도하는 모습이
아롱거린다. 특히 오늘 이곳은 바랜타인데이라 더 그런 모양이다.
널 보면서 내 아내를 더욱 위하게 되는구나.
위할 수 있는 아내가 있어 너한텐 미안하지만.
<화가/샌프란시스코 거주/서울사대부고~서울대 문리대 정치외교학부(외교)졸>백연수
어제 글방 글에 김명희 님이 무려 12년 전에 소개한
Yeats의 시 번역에 '사라진'이 계속 '살아진'으로 5군데나 쓰여 있는 것을 보고,
세계적인 '지적질'의 노벨상깜 임철순 박사와 여왕 노경아 석사(?/12년전)는
'살아진'을 그때 어떻게 '지적질' 했는지,
DC에 계시는 여류시인이라고 걍 눈감고 봐드렸는지,
그것이 아리송해요.
*제가 4,5년 전 이투데이 종이신문 볼 적으 여러 차례 임 주필과 노 부장께
'지적질' 한 무용담은 기억들 하시는지.
그리고 조윤선 장관님 한 때 말도 안 되는 일들로 고생하신 것 다시 위로 드리는데,
저는 몇 년 전부터 런던의 오지명 여사와 조윤선 님의 우열(지적 우아함과 미모를 놓고)은
어떻게 될지? 요즘 트로트 경연 10위 안에 들어가면 심사위원들이 도저히 심사 몬하겠다고
머리싸매는 모습 그대로.
오늘 제 본론은 글방 회원들께서 다 알고 계시는 이 책을
'살아진'을 계기로 다시 소개하는 것입니다.
책 이름은 《모든 사라진 것들을 위하여》이며
아래와 같이 인터넷(이 놈, 참 좋은 놈이여)에 나와 있습니다.
《모든 사라진 것들을 위하여》
저자 김승웅
출판 김영사 | 2008.10.10.
페이지수 284 | 사이즈 확인 중
판매가 e북 품절
책소개
어느 저널리스트가 젊은 날의 흑백 사진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당신에게 보내는 편지,『모든 사라진 것들을 위하여』.
평범하게 사는 것조차 비범했던 그 시절, 우리는 어떤 것을 생각했고,
어떤 것을 느끼며 살았을까?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우리를 위해 저자는 1961년부터 1984년까지
서울의 과거를 꺼내 들어 회억하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보낸 서울의 시간과 공간, 그리고 사람 사이를 내달리며
사라진 것들을 기억하고 복원한다.
저자는 대학생활을 하던 때인 1960년대부터 기자생활을 하던 때인
1980년대까지의 이야기를 거침없는 문체로 펼치면서,
'그땐 그랬지'라는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그리고 사라진 것들을 기억하게 하면서, 흘러간 시간 속에 숨겨진
자신의 젊은 날을 다시 꺼내볼 것을 격려한다.
또한 그 시절에 젊음을 바친 아버지 세대의 '화려한 복귀'를 이끌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이 그 시절을 기억하는 사람들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그 시절을 모르는 어린 세대에게는 아버지 세대의 추억과 낭만을
호기심으로 지켜볼 수 있도록 인도한다.
그 시절을 기억나게 하는 흑백 사진을 풍부하게 담았다.
-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저자: 김승웅
충남 금산에서 태어나 전주북중학교와 서울 마포의 숭문고교를 거쳐
서울대학교 문리대 외교학과를 졸업했다.
1969년 한국일보 기자 생활을 시작으로 한국일보 파리 특파원, 시사저널 편집국장,
문화일보 주미특파원 등 30년의 언론생활을 하는 동안,
미 마칼레스터 대학(미국학), 동경대학 대학원(사회 심리학),
미 조지타운대 대학원(대통령학) 등지에서 유학한 적은 있지만,
본업이 기자였던지, 학업에는 뜻이 없었던지 이렇다 할 학위는 가지고 있지 않다.
언론 생활을 마친 후 국회 공보국장(대변인), 우석대학교 객원교수를 거쳐,
재외동포재단 사업이사로 3년간 봉직하다 지난 연말 은퇴,
'저널리즘 문학'의 지평을 열고자 새로운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목차
추천의 글
들어가며
첫 번째 이야기_1961년… 동숭동의 시간
변경(邊境)으로 치닫는 유혹
동숭동에 돌아와
아, 봄날은 간다!
사닌
그때, 하나도 안 아팠지?
변경으로 치닫는 유혹
빗물인가, 눈물인가
동숭동의 마지막 수업
두 번째 이야기_1969년… 사람과 사람 사이
아아, 왕초!
성도의 달밤
내 정녕, 왕초와 한번 부딪치리라!
사닌의 죽음
용서했어야, 진즉 했어야……
왕초와 드디어 붙다
잊어라, 잊어! 내가 잘못했다
지금도 깨어보면 중학동 술집인걸!
공항의 로맨티시즘
지내놓고 보니 참담할 뿐이다
삐둘지, 삐둘지!
김포야, 너 정말 고맙다!
야만을 벌하는 법은 없어요
세 번째 이야기_1984년, 서울과의 작별
아버지는 쥔 손을 놓지 않는다
제가 독재자를 닮아간답니다!
제정구의 죽음
사회주의 여인과의 춤
한승주는 지금 어디서 뭣하는가!
충격의 10월 26일과 27일
주여, 이 죄인을 용서하소서
가자, 파리로!
책 속으로
신중식과 윤국병 그리고 박인순, 셋 다 공통점이 있다.
푼수라는 점과 폼 좋고 돈 없다는 점이 그것인데,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모두 거짓말을 거의 병적으로 못할 만큼
투명했다’는 점이다.
40여 년 전 입학 첫날, 내가 교정에 첫발을 들이며 느꼈던 예의 투명을
이들은 이처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교정을 소멸해도 투명은 남는다. -28쪽
그 시절의 흑백 사진 몇 장을 들여다본다.
벗들의 앳된 모습 속에 나도 얼려 활짝 웃고 있구나. 참 좋은 때였네!
모르는 새 스며나온 탄식에는 40여 년 접어뒀던 화려한 꿈들의 곰팡내가 배어있다.
지나버리면 이토록 애틋한 걸! 어찌 젊었던 시절만 좋았다 한탄하고 있는가! -66쪽 중에서
사냥꾼은 꿩 사냥 전날 밤 매를 잠 재우지 않는다.
왕초는 기자들을 그렇게 닦달했던 것이다.
매를 잘 재우고 배불리 먹이면 다음 날 꿩을 봐도 날지 않는다.
평소 눈을 부릅뜨고 피 말리지 않는 한, 기자로부터 특종이나 명문의 기사는
나오지 않는다. -87쪽
이 책은 시대 정신을 논하거나 도도한 물결을 타고 넘는
고담준론의 역사서가 아니다.
5·16 군사정변이 났던 바로 그해 대학에 들어가 중견 기자가 되기까지
서울서 무엇을 목말라 했고 누구를 미워했으며,
또 무엇이 되고 싶고 누구와 자고 싶었는지를 기술한 나의 고백서다.
무언가에 떠밀려 해외에서 오랫동안 살다 예순 살 가까운 나이로
서울 집에 돌아온즉 많은 것이 소멸해 있었다.
다니던 동숭동 대학 터도 없어졌고, 나를 방목시킨 ‘왕초’ 장기영도,
그 뛰놀던 김포‘국제’공항도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툭하면 도망쳐 숨던 변경도 더 이상 찾아지지 않는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소멸을 재생시켜보려는 내 나름의 탐험이다.
서울을 재생시키고 거기서 나를 함께 재생시키고 싶은 것이다.
- ‘들어가며’ 중에서
출판사서평
유리알처럼 투명하고 용광로처럼 뜨거웠던 시간 1961~1984,
어느 저널리스트의 서울 탐험! 는 우리의 과거를 꺼내 든다.
부제(서울 회억, 1961~1984)에서 느낄 수 있듯이 저자가 보낸 서울의 시간과 공간,
사람 사이를 내달리며 사라진 것들을 복원하고 기억한다.
1961년 대학에 입학한 시점에서부터 7, 80년대 숨 가쁘게 현장을 뛰어다녔던
기자생활까지의 이야기들이 거침없는 필체로 펼쳐진다.
그간 유명 작가들이 발표했던 시대 회상 수필들이 유년의 감성을 자극한 소품,
단어에 집중해 감성적 울림을 자극했다면, '모든 사라진 - -' 은 어른티를 막 벗은
대학생활의 설렘과 친구들과 벌인 일탈, 당대의 고민들을 고스란히 녹여내며
‘맞아, 그땐 그랬지’ 하는 동년배의 공감을 자아낸다.
개인 회고록을 뛰어넘어 사라진 것들을 복원하고 기억하며
흘러간 시간 속에 숨겨준 자신의 젊은 날을 다시 꺼내 볼 것을 독려한다.
자신이 누구를 사랑했고, 무엇을 고민했으며,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떠올리다보면 어느새 이 책의 주인공은 저자가 아닌 우리 자신이 된다.
한 가지 더 주목할 점은 저자가 원고를 작성하면서 가까운 주위 사람들에게
자신의 글을 이메일로 돌리며 당시를 함께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요청했다는 것이다.
각 꼭지 마지막에 있는 것들은 이렇게 만들어진 것이다.
원고가 하나 둘씩 더해갈 때마다 글에 대한 지인들의 반응은 뜨거웠고
자신들이 살아온 혈기왕성했던 60, 70년대 이야기에 대한 따뜻한 공감의 메시지와
추억들을 보내왔다.
인터넷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것처럼 여겨지는 우리 아버지 세대들의
‘화려한 복귀’인 셈이다. 또한 그 시대를 잘 알지 못하는 어린 세대에게는
그 시대를 느낄 수 있는 단초를 제공했고 이들이 겪어보지 못한 아버지
세대의 추억과 낭만을 호기심 어린 모습으로 지켜보았다.
이렇게 그들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아낸 은 가벼운 댓글이
아닌 한 자 한 자 정성과 고민이 깃들어 작은 울림을 만들어 내는 글로
인터넷 소통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가 '모든 사라진 - -' 에서 짓는 각양각색의 표정들은
우리의 지나간 모습이며 기억 속의 한 장면이기도 하다.
젊은 날을 반짝이게 했던 모든 것들은 사라지고 변신을 거듭했지만
낡은 흑백 사진 한 장, 일기 한 줄에서 추억으로 남은 시간들은
다시 살아나 지금 우리 앞에 서 있다. 그리고 시간은 또 다시 흘러간다.
-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백연수/'마사모'(마르코글방을사랑하는사람들의모임) 회장/(株)이노솔라 사장/
전주고-서울대 농대 축산학과 졸/부안 産>
시 한편 소개 합니다.
- 시냐 외설이냐
충남고교교사
이정록 시인이 쓴 "정말"이란 시인데ㅡ
남편이 일찍 죽음의 슬픔을
역설적이고,
풍자적이고, 유모러스 하게 표현 했지만 읽다보면 마음이
쨘~해지는,
전혀 외설스럽지 않고 잔잔한 감동을 주는 시입니다ㆍ
<정현>
.........................
"정말"
이정록
"참 빨랐지!
그 양반!"
신랑이라고 거드는 게 아녀
그 양반 빠른 거야
근동 사람들이 다 알았지
면내에서
오토바이도 그중 먼저 샀고
달리기를 잘해서
군수한테 송아지도 탔으니까
죽는 거까지
남보다 앞선 게 섭섭하지만
어쩔 거여
박복한 팔자 탓이지
읍내 양지다방에서
맞선 보던 날
나는 사카린도 안 넣었는데
그 뜨건 커피를
단숨에 털어 넣더라니까
그러더니 오토바이에
시동부터 걸더라고
번갯불에
도롱이 말릴 양반이었지
겨우 이름 석자
물어 본 게 단데 말이여
그래서
저 남자가 날 퇴짜 놓는구나
생각하고 있는데
어서 타라는 거여
망설이고 있으니까
번쩍 안아서 태우더라고
뱃살이며 가슴이
출렁출렁하데
처녀적에도
내가 좀 푸짐했거든
월산 뒷덜미로 몰고 가더니
밀밭에다 오토바이를
팽개치더라고
자갈길에 젖가슴이
치근대니까
피가 쏠렸던가 봐
치마가 훌러덩 뒤집혀
얼굴을 덮더라고
그 순간 이게 이년의
운명이구나 싶었지
부끄러워서
두 눈을 꼭 감고 있었는데
정말 빠르더라고
외마디 비명 한번에
끝장이 났다니까
꽃무늬 치마를 입은 게
다행이었지
풀물 핏물 찍어내며
훌쩍거리고 있으니까
먼 산에다 대고 그러는 거여
시집가려고 나온 거 아녔냐고
눈물 닦고 훔쳐보니까
불한당 같은 불곰 한 마리가
밀 이삭만 씹고 있더라니까
내 인생을 통째로 넘어뜨린
그 어마어마한 역사가
한순간에 끝장나다니
하늘이
밀밭처럼 노랗더라니까
내 매무새가
꼭 누룩에 빠진 흰 쌀밥 같았지
얼마나 빨랐던지
그때까지도
오토바이 뒷바퀴가
하늘을 향해 따그르르
돌아가고 있더라니까
죽을 때까지
그 버릇 못 고치고 갔어
덕분에
그 양반 바람 한번 안 피웠어
가정용도 안되는 걸
어디 가서
상업적으로 써먹겠어
정말 날랜 양반이었지...
ㅡㅡㅡㅡㅡㅡㅡㅡ
<조정현 評>
[이정록 시집 '정말' 중에서]
이정록(1964~) 시인
충남 홍성 태생 시인, 고교 교사
이 시 참 재밌습니다.
어쩌면 시인은 이토록 슬픈 이야기를 역설적으로 풀어낼 수 있었을까요?
우리 인생도 이랬으면 좋겠습니다.
“신랑이라고 거드는 게 아녀. 그 양반 빠른 거야. 근동 사람들이 다 알았지”
1연에서는 일찍 저세상으로 간 신랑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돌아가신 분이 성격이 참 급했나 봅니다.
그러고 보니, 일찍 가시는 분들은 뭔지 모르게 급하게 서두르는 부분이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2연은 두 분이 인연을 맺게 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얼마나 급했으면 뜨거운 커피를 단숨에 털어 마시고
오토바이에 맞선녀를 번쩍 안아서 태웠을까요. 오토바이에 태웠으니 남정네의 등에 여자의 가슴이 스치면서
젊은 혈기에 확 불을 싸 지른 것 같습니다. 얼마나 참기 힘들었을까요. 그것도 바야흐로 봄날인데 말입니다.
“부끄러워서 두 눈을 꼭 감고 있었는데 정말 빠르더라고 외마디 비명 한번에 끝장이 났다니까”
“눈물 닦고 훔쳐보니까 불한당 같은 불곰 한 마리가 밀 이삭만 씹고 있더라니까”
“내 인생을 통째로 넘어뜨린 그 어마어마한 역사가 한순간에 끝장나다니”
정말 한 순간에 모든 운명이 결정되고 마는 순간이 2연에서 펼쳐지는데 1연에서의 슬픔의 정조는
어디론가 다 사라지고 읽는 내내 웃음이 삐죽삐죽 새 나오게 만드는 서사입니다.
그런데 말이지요.
마지막 3연은 더 절창입니다.
“얼마나 빨랐던지 그때까지도 오토바이 뒷바퀴가 하늘을 향해 따그르르 돌아가고 있더라니까”
얼마나 빨리 끝났으면
일이 다 끝나고 난 다음에도 오토바이 뒷바퀴가 하늘을 향해 따그르르 돌아가고 있었을까요?
그야말로 절묘한 묘사입니다.
그런데 바로 이어서
“죽을 때까지 그 버릇 못 고치고 갔어” 가 나옵니다.
분명 슬픈 이야기인데 어쩜 이렇게 슬픔을 웃음으로 단박에 바꿔칠 수 있는 걸까요?
거의 마술처럼 슬픔과 웃음이 교차되고 있습니다.
웃음 마술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덕분에 그 양반 바람 한번 안 피웠어. 가정용도 안되는 걸 어디 가서 상업적으로 써먹겠어
정말 날랜 양반이었지”
워낙 첫 행사를 빨리 끝내신 양반이라서 바람 한 번 피울 여력이 없으셨겠지요.
그런데 가정용도 안되었으니, 어떻게 상업용이 되었겠냐는 말에 또 한 번 웃음이 터집니다.
그리고 마무리는 정말 날랜 양반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사랑하는 남편을 빨리 보낼 수 밖에 없었는데, 이렇게 슬픔을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힘이라니,
정말 놀랍지 않습니까? 내공으로 가득찬 시인의 넉살 때문에 많이 웃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접한 최고의 詩였습니다
"첨언"
외설과 예술에 대한 조정현의 정의(ㅎㆍㅎ)
예술:작품을 보면
마음이 뿌듯해 짐
외설:작품을 보면
육신이 뿌듯해짐
<방장이 퍼온 글>
어제 글방 글에 김명희 님이 무려 12년 전에 소개한
Yeats의 시 번역에 '사라진'이 계속 '살아진'으로 5군데나 쓰여 있는 것을 보고,
세계적인 '지적질'의 노벨상깜 임철순 박사와 여왕 노경아 석사(?/12년전)는
'살아진'을 그때 어떻게 '지적질' 했는지,
DC에 계시는 여류시인이라고 걍 눈감고 봐드렸는지,
그것이 아리송해요.
*제가 4,5년 전 이투데이 종이신문 볼 적으 여러 차례 임 주필과 노 부장께
'지적질' 한 무용담은 기억들 하시는지.
그리고 조윤선 장관님 한 때 말도 안 되는 일들로 고생하신 것 다시 위로 드리는데,
저는 몇 년 전부터 런던의 오지명 여사와 조윤선 님의 우열(지적 우아함과 미모를 놓고)은
어떻게 될지? 요즘 트로트 경연 10위 안에 들어가면 심사위원들이 도저히 심사 몬하겠다고
머리싸매는 모습 그대로.
오늘 제 본론은 글방 회원들께서 다 알고 계시는 이 책을
'살아진'을 계기로 다시 소개하는 것입니다.
책 이름은 《모든 사라진 것들을 위하여》이며
아래와 같이 인터넷(이 놈, 참 좋은 놈이여)에 나와 있습니다.
《모든 사라진 것들을 위하여》
저자 김승웅
출판 김영사 | 2008.10.10.
페이지수 284 | 사이즈 확인 중
판매가 e북 품절
책소개
어느 저널리스트가 젊은 날의 흑백 사진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당신에게 보내는 편지,『모든 사라진 것들을 위하여』.
평범하게 사는 것조차 비범했던 그 시절, 우리는 어떤 것을 생각했고,
어떤 것을 느끼며 살았을까?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우리를 위해 저자는 1961년부터 1984년까지
서울의 과거를 꺼내 들어 회억하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보낸 서울의 시간과 공간, 그리고 사람 사이를 내달리며
사라진 것들을 기억하고 복원한다.
저자는 대학생활을 하던 때인 1960년대부터 기자생활을 하던 때인
1980년대까지의 이야기를 거침없는 문체로 펼치면서,
'그땐 그랬지'라는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그리고 사라진 것들을 기억하게 하면서, 흘러간 시간 속에 숨겨진
자신의 젊은 날을 다시 꺼내볼 것을 격려한다.
또한 그 시절에 젊음을 바친 아버지 세대의 '화려한 복귀'를 이끌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이 그 시절을 기억하는 사람들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그 시절을 모르는 어린 세대에게는 아버지 세대의 추억과 낭만을
호기심으로 지켜볼 수 있도록 인도한다.
그 시절을 기억나게 하는 흑백 사진을 풍부하게 담았다.
-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저자: 김승웅
충남 금산에서 태어나 전주북중학교와 서울 마포의 숭문고교를 거쳐
서울대학교 문리대 외교학과를 졸업했다.
1969년 한국일보 기자 생활을 시작으로 한국일보 파리 특파원, 시사저널 편집국장,
문화일보 주미특파원 등 30년의 언론생활을 하는 동안,
미 마칼레스터 대학(미국학), 동경대학 대학원(사회 심리학),
미 조지타운대 대학원(대통령학) 등지에서 유학한 적은 있지만,
본업이 기자였던지, 학업에는 뜻이 없었던지 이렇다 할 학위는 가지고 있지 않다.
언론 생활을 마친 후 국회 공보국장(대변인), 우석대학교 객원교수를 거쳐,
재외동포재단 사업이사로 3년간 봉직하다 지난 연말 은퇴,
'저널리즘 문학'의 지평을 열고자 새로운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목차
추천의 글
들어가며
첫 번째 이야기_1961년… 동숭동의 시간
변경(邊境)으로 치닫는 유혹
동숭동에 돌아와
아, 봄날은 간다!
사닌
그때, 하나도 안 아팠지?
변경으로 치닫는 유혹
빗물인가, 눈물인가
동숭동의 마지막 수업
두 번째 이야기_1969년… 사람과 사람 사이
아아, 왕초!
성도의 달밤
내 정녕, 왕초와 한번 부딪치리라!
사닌의 죽음
용서했어야, 진즉 했어야……
왕초와 드디어 붙다
잊어라, 잊어! 내가 잘못했다
지금도 깨어보면 중학동 술집인걸!
공항의 로맨티시즘
지내놓고 보니 참담할 뿐이다
삐둘지, 삐둘지!
김포야, 너 정말 고맙다!
야만을 벌하는 법은 없어요
세 번째 이야기_1984년, 서울과의 작별
아버지는 쥔 손을 놓지 않는다
제가 독재자를 닮아간답니다!
제정구의 죽음
사회주의 여인과의 춤
한승주는 지금 어디서 뭣하는가!
충격의 10월 26일과 27일
주여, 이 죄인을 용서하소서
가자, 파리로!
책 속으로
신중식과 윤국병 그리고 박인순, 셋 다 공통점이 있다.
푼수라는 점과 폼 좋고 돈 없다는 점이 그것인데,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모두 거짓말을 거의 병적으로 못할 만큼
투명했다’는 점이다.
40여 년 전 입학 첫날, 내가 교정에 첫발을 들이며 느꼈던 예의 투명을
이들은 이처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교정을 소멸해도 투명은 남는다. -28쪽
그 시절의 흑백 사진 몇 장을 들여다본다.
벗들의 앳된 모습 속에 나도 얼려 활짝 웃고 있구나. 참 좋은 때였네!
모르는 새 스며나온 탄식에는 40여 년 접어뒀던 화려한 꿈들의 곰팡내가 배어있다.
지나버리면 이토록 애틋한 걸! 어찌 젊었던 시절만 좋았다 한탄하고 있는가! -66쪽 중에서
사냥꾼은 꿩 사냥 전날 밤 매를 잠 재우지 않는다.
왕초는 기자들을 그렇게 닦달했던 것이다.
매를 잘 재우고 배불리 먹이면 다음 날 꿩을 봐도 날지 않는다.
평소 눈을 부릅뜨고 피 말리지 않는 한, 기자로부터 특종이나 명문의 기사는
나오지 않는다. -87쪽
이 책은 시대 정신을 논하거나 도도한 물결을 타고 넘는
고담준론의 역사서가 아니다.
5·16 군사정변이 났던 바로 그해 대학에 들어가 중견 기자가 되기까지
서울서 무엇을 목말라 했고 누구를 미워했으며,
또 무엇이 되고 싶고 누구와 자고 싶었는지를 기술한 나의 고백서다.
무언가에 떠밀려 해외에서 오랫동안 살다 예순 살 가까운 나이로
서울 집에 돌아온즉 많은 것이 소멸해 있었다.
다니던 동숭동 대학 터도 없어졌고, 나를 방목시킨 ‘왕초’ 장기영도,
그 뛰놀던 김포‘국제’공항도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툭하면 도망쳐 숨던 변경도 더 이상 찾아지지 않는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소멸을 재생시켜보려는 내 나름의 탐험이다.
서울을 재생시키고 거기서 나를 함께 재생시키고 싶은 것이다.
- ‘들어가며’ 중에서
출판사서평
유리알처럼 투명하고 용광로처럼 뜨거웠던 시간 1961~1984,
어느 저널리스트의 서울 탐험! 는 우리의 과거를 꺼내 든다.
부제(서울 회억, 1961~1984)에서 느낄 수 있듯이 저자가 보낸 서울의 시간과 공간,
사람 사이를 내달리며 사라진 것들을 복원하고 기억한다.
1961년 대학에 입학한 시점에서부터 7, 80년대 숨 가쁘게 현장을 뛰어다녔던
기자생활까지의 이야기들이 거침없는 필체로 펼쳐진다.
그간 유명 작가들이 발표했던 시대 회상 수필들이 유년의 감성을 자극한 소품,
단어에 집중해 감성적 울림을 자극했다면, '모든 사라진 - -' 은 어른티를 막 벗은
대학생활의 설렘과 친구들과 벌인 일탈, 당대의 고민들을 고스란히 녹여내며
‘맞아, 그땐 그랬지’ 하는 동년배의 공감을 자아낸다.
개인 회고록을 뛰어넘어 사라진 것들을 복원하고 기억하며
흘러간 시간 속에 숨겨준 자신의 젊은 날을 다시 꺼내 볼 것을 독려한다.
자신이 누구를 사랑했고, 무엇을 고민했으며,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떠올리다보면 어느새 이 책의 주인공은 저자가 아닌 우리 자신이 된다.
한 가지 더 주목할 점은 저자가 원고를 작성하면서 가까운 주위 사람들에게
자신의 글을 이메일로 돌리며 당시를 함께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요청했다는 것이다.
각 꼭지 마지막에 있는 것들은 이렇게 만들어진 것이다.
원고가 하나 둘씩 더해갈 때마다 글에 대한 지인들의 반응은 뜨거웠고
자신들이 살아온 혈기왕성했던 60, 70년대 이야기에 대한 따뜻한 공감의 메시지와
추억들을 보내왔다.
인터넷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것처럼 여겨지는 우리 아버지 세대들의
‘화려한 복귀’인 셈이다. 또한 그 시대를 잘 알지 못하는 어린 세대에게는
그 시대를 느낄 수 있는 단초를 제공했고 이들이 겪어보지 못한 아버지
세대의 추억과 낭만을 호기심 어린 모습으로 지켜보았다.
이렇게 그들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아낸 은 가벼운 댓글이
아닌 한 자 한 자 정성과 고민이 깃들어 작은 울림을 만들어 내는 글로
인터넷 소통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가 '모든 사라진 - -' 에서 짓는 각양각색의 표정들은
우리의 지나간 모습이며 기억 속의 한 장면이기도 하다.
젊은 날을 반짝이게 했던 모든 것들은 사라지고 변신을 거듭했지만
낡은 흑백 사진 한 장, 일기 한 줄에서 추억으로 남은 시간들은
다시 살아나 지금 우리 앞에 서 있다. 그리고 시간은 또 다시 흘러간다.
-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백연수/'마사모'(마르코글방을사랑하는사람들의모임) 회장/(株)이노솔라 사장/
전주고-서울대 농대 축산학과 졸/부안 産>
시 한편 소개 합니다.
- 시냐 외설이냐
충남고교교사
이정록 시인이 쓴 "정말"이란 시인데ㅡ
남편이 일찍 죽음의 슬픔을
역설적이고,
풍자적이고, 유모러스 하게 표현 했지만 읽다보면 마음이
쨘~해지는,
전혀 외설스럽지 않고 잔잔한 감동을 주는 시입니다ㆍ
<정현>
.........................
"정말"
이정록
"참 빨랐지!
그 양반!"
신랑이라고 거드는 게 아녀
그 양반 빠른 거야
근동 사람들이 다 알았지
면내에서
오토바이도 그중 먼저 샀고
달리기를 잘해서
군수한테 송아지도 탔으니까
죽는 거까지
남보다 앞선 게 섭섭하지만
어쩔 거여
박복한 팔자 탓이지
읍내 양지다방에서
맞선 보던 날
나는 사카린도 안 넣었는데
그 뜨건 커피를
단숨에 털어 넣더라니까
그러더니 오토바이에
시동부터 걸더라고
번갯불에
도롱이 말릴 양반이었지
겨우 이름 석자
물어 본 게 단데 말이여
그래서
저 남자가 날 퇴짜 놓는구나
생각하고 있는데
어서 타라는 거여
망설이고 있으니까
번쩍 안아서 태우더라고
뱃살이며 가슴이
출렁출렁하데
처녀적에도
내가 좀 푸짐했거든
월산 뒷덜미로 몰고 가더니
밀밭에다 오토바이를
팽개치더라고
자갈길에 젖가슴이
치근대니까
피가 쏠렸던가 봐
치마가 훌러덩 뒤집혀
얼굴을 덮더라고
그 순간 이게 이년의
운명이구나 싶었지
부끄러워서
두 눈을 꼭 감고 있었는데
정말 빠르더라고
외마디 비명 한번에
끝장이 났다니까
꽃무늬 치마를 입은 게
다행이었지
풀물 핏물 찍어내며
훌쩍거리고 있으니까
먼 산에다 대고 그러는 거여
시집가려고 나온 거 아녔냐고
눈물 닦고 훔쳐보니까
불한당 같은 불곰 한 마리가
밀 이삭만 씹고 있더라니까
내 인생을 통째로 넘어뜨린
그 어마어마한 역사가
한순간에 끝장나다니
하늘이
밀밭처럼 노랗더라니까
내 매무새가
꼭 누룩에 빠진 흰 쌀밥 같았지
얼마나 빨랐던지
그때까지도
오토바이 뒷바퀴가
하늘을 향해 따그르르
돌아가고 있더라니까
죽을 때까지
그 버릇 못 고치고 갔어
덕분에
그 양반 바람 한번 안 피웠어
가정용도 안되는 걸
어디 가서
상업적으로 써먹겠어
정말 날랜 양반이었지...
ㅡㅡㅡㅡㅡㅡㅡㅡ
<조정현 評>
[이정록 시집 '정말' 중에서]
이정록(1964~) 시인
충남 홍성 태생 시인, 고교 교사
이 시 참 재밌습니다.
어쩌면 시인은 이토록 슬픈 이야기를 역설적으로 풀어낼 수 있었을까요?
우리 인생도 이랬으면 좋겠습니다.
“신랑이라고 거드는 게 아녀. 그 양반 빠른 거야. 근동 사람들이 다 알았지”
1연에서는 일찍 저세상으로 간 신랑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돌아가신 분이 성격이 참 급했나 봅니다.
그러고 보니, 일찍 가시는 분들은 뭔지 모르게 급하게 서두르는 부분이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2연은 두 분이 인연을 맺게 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얼마나 급했으면 뜨거운 커피를 단숨에 털어 마시고
오토바이에 맞선녀를 번쩍 안아서 태웠을까요. 오토바이에 태웠으니 남정네의 등에 여자의 가슴이 스치면서
젊은 혈기에 확 불을 싸 지른 것 같습니다. 얼마나 참기 힘들었을까요. 그것도 바야흐로 봄날인데 말입니다.
“부끄러워서 두 눈을 꼭 감고 있었는데 정말 빠르더라고 외마디 비명 한번에 끝장이 났다니까”
“눈물 닦고 훔쳐보니까 불한당 같은 불곰 한 마리가 밀 이삭만 씹고 있더라니까”
“내 인생을 통째로 넘어뜨린 그 어마어마한 역사가 한순간에 끝장나다니”
정말 한 순간에 모든 운명이 결정되고 마는 순간이 2연에서 펼쳐지는데 1연에서의 슬픔의 정조는
어디론가 다 사라지고 읽는 내내 웃음이 삐죽삐죽 새 나오게 만드는 서사입니다.
그런데 말이지요.
마지막 3연은 더 절창입니다.
“얼마나 빨랐던지 그때까지도 오토바이 뒷바퀴가 하늘을 향해 따그르르 돌아가고 있더라니까”
얼마나 빨리 끝났으면
일이 다 끝나고 난 다음에도 오토바이 뒷바퀴가 하늘을 향해 따그르르 돌아가고 있었을까요?
그야말로 절묘한 묘사입니다.
그런데 바로 이어서
“죽을 때까지 그 버릇 못 고치고 갔어” 가 나옵니다.
분명 슬픈 이야기인데 어쩜 이렇게 슬픔을 웃음으로 단박에 바꿔칠 수 있는 걸까요?
거의 마술처럼 슬픔과 웃음이 교차되고 있습니다.
웃음 마술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덕분에 그 양반 바람 한번 안 피웠어. 가정용도 안되는 걸 어디 가서 상업적으로 써먹겠어
정말 날랜 양반이었지”
워낙 첫 행사를 빨리 끝내신 양반이라서 바람 한 번 피울 여력이 없으셨겠지요.
그런데 가정용도 안되었으니, 어떻게 상업용이 되었겠냐는 말에 또 한 번 웃음이 터집니다.
그리고 마무리는 정말 날랜 양반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사랑하는 남편을 빨리 보낼 수 밖에 없었는데, 이렇게 슬픔을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힘이라니,
정말 놀랍지 않습니까? 내공으로 가득찬 시인의 넉살 때문에 많이 웃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접한 최고의 詩였습니다
"첨언"
외설과 예술에 대한 조정현의 정의(ㅎㆍㅎ)
예술:작품을 보면
마음이 뿌듯해 짐
외설:작품을 보면
육신이 뿌듯해짐
<방장이 퍼온 글>
1년전 오늘(2021.2.16) 글방에 실린 글 재록 |
선착장에서 떼거리로 만난
레스토라퇴르(古藝術品復元士)
홍경삼
글방 식구분들 설 잘 쇠셨는지요?
자손들과 만남이 없어 서운하셨겠지만
그들 그렇기에 더욱 마음으로 사랑을 느겼을겁니다.
오늘 글방에 실린 옛글을 읽으며
방장이 새로운 글을 받지를 못한 게로구나 하고 미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옛글들이라 분명히 읽었지만 어느 것은 생각나고
새롭게 마음에 닦아 오기도 한다.
이호순이 비분강개한 남대문 소실 사건.
저 역시 노숙자들이 밤이면 그곳에서 라면 끓여 먹고 잠을 잤다는
기사를 읽고 더욱 화가 났었지요.
그리고 읽은 단어 Restaurateur는 식당주인정도의 말 같은데
승웅이 말로는 古藝術品復元士라고 한다.
이 단어의 뜻을 알자 떠오른 인물의 사진을 찾아보았다.
2013년 여름 독일서 공부한 부부(한국거주)와 Frankfurt에서 만나
20일간 자동차로 여행을 할 때 보았다.
Rudesheim에서 유명한 Drosselgasse 골목길의 상점 중 Swiss knife 진열장에
"중국인 사진 찍지마."
중국에서 너무 많은 가짜 제품들이 나오니
이런 문구가 있어 나도 중국인으로 보일까 봐 얼른 피했다.
그곳에서 곤돌라 타고 독일제국 재건(1871년)을 축하하는
게르마니아 여인상, 드넓은 포도밭을 보았다.
그곳에서 관광선을 타고 Rhein강을 따라 Lorelei 언덕에도 올라
어릴 적 배운 노래를 흥얼거려 보았다.
다시 관광선을 타고 주위 양편에 세워진 몇백 년 된 고성들을 보며
도착한 곳이 독일의 두물거리라 할 수 있는 Koblenz.
Rhine river와 Mosel river가 만나는 곳이고 높이가 23m에 달하는
거대한 빌헬름1세 기마상이 있는 곳이다.
빌헬름1세 기마상/네이버轉載:방장
돌아오기 위해서 선착장에 갔더니 이상한 복장에
개나리 봇짐을 한 청년들이 있다.
신기해서 물어보니 옛 고성을 옛 모양 그대로 복원하는 기술자 양성하는 학교
생도인데 실습차 이 지방 고성을 찾아가는 길이란다.
바로 Restaurateur인 것이다.
무리를 이룬 레스토라퇴르(고미술복원사들)
김명희 씨의 에이츠의 노인에 대한 시,
그동안 조금 더 늙었나 되새겨 본 시다.
‘똑똑이’ 조윤선 후배님은 잘 버티고 있겠지요.
April showers bring the may flowers.
이인재씨의 거제도 일기는 생각납니다.
띄어쓰기못하게하신할아버님의엄명이또롯이생각나지요.
여동생이름이부엌이란것도.
끝으로
"3년만 더 살아다고!"- 지혜씨를 찾으며 절규하는 승웅의 기도하는 모습이
아롱거린다. 특히 오늘 이곳은 바랜타인데이라 더 그런 모양이다.
널 보면서 내 아내를 더욱 위하게 되는구나.
위할 수 있는 아내가 있어 너한텐 미안하지만.
<화가/샌프란시스코 거주/서울사대부고~서울대 문리대 정치외교학부(외교)졸>어제 글방 글에 김명희 님이 무려 12년 전에 소개한
Yeats의 시 번역에 '사라진'이 계속 '살아진'으로 5군데나 쓰여 있는 것을 보고,
세계적인 '지적질'의 노벨상깜 임철순 박사와 여왕 노경아 석사(?/12년전)는
'살아진'을 그때 어떻게 '지적질' 했는지,
DC에 계시는 여류시인이라고 걍 눈감고 봐드렸는지,
그것이 아리송해요.
*제가 4,5년 전 이투데이 종이신문 볼 적으 여러 차례 임 주필과 노 부장께
'지적질' 한 무용담은 기억들 하시는지.
그리고 조윤선 장관님 한 때 말도 안 되는 일들로 고생하신 것 다시 위로 드리는데,
저는 몇 년 전부터 런던의 오지명 여사와 조윤선 님의 우열(지적 우아함과 미모를 놓고)은
어떻게 될지? 요즘 트로트 경연 10위 안에 들어가면 심사위원들이 도저히 심사 몬하겠다고
머리싸매는 모습 그대로.
오늘 제 본론은 글방 회원들께서 다 알고 계시는 이 책을
'살아진'을 계기로 다시 소개하는 것입니다.
책 이름은 《모든 사라진 것들을 위하여》이며
아래와 같이 인터넷(이 놈, 참 좋은 놈이여)에 나와 있습니다.
《모든 사라진 것들을 위하여》
저자 김승웅
출판 김영사 | 2008.10.10.
페이지수 284 | 사이즈 확인 중
판매가 e북 품절
책소개
어느 저널리스트가 젊은 날의 흑백 사진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당신에게 보내는 편지,『모든 사라진 것들을 위하여』.
평범하게 사는 것조차 비범했던 그 시절, 우리는 어떤 것을 생각했고,
어떤 것을 느끼며 살았을까?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우리를 위해 저자는 1961년부터 1984년까지
서울의 과거를 꺼내 들어 회억하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보낸 서울의 시간과 공간, 그리고 사람 사이를 내달리며
사라진 것들을 기억하고 복원한다.
저자는 대학생활을 하던 때인 1960년대부터 기자생활을 하던 때인
1980년대까지의 이야기를 거침없는 문체로 펼치면서,
'그땐 그랬지'라는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그리고 사라진 것들을 기억하게 하면서, 흘러간 시간 속에 숨겨진
자신의 젊은 날을 다시 꺼내볼 것을 격려한다.
또한 그 시절에 젊음을 바친 아버지 세대의 '화려한 복귀'를 이끌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이 그 시절을 기억하는 사람들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그 시절을 모르는 어린 세대에게는 아버지 세대의 추억과 낭만을
호기심으로 지켜볼 수 있도록 인도한다.
그 시절을 기억나게 하는 흑백 사진을 풍부하게 담았다.
-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저자: 김승웅
충남 금산에서 태어나 전주북중학교와 서울 마포의 숭문고교를 거쳐
서울대학교 문리대 외교학과를 졸업했다.
1969년 한국일보 기자 생활을 시작으로 한국일보 파리 특파원, 시사저널 편집국장,
문화일보 주미특파원 등 30년의 언론생활을 하는 동안,
미 마칼레스터 대학(미국학), 동경대학 대학원(사회 심리학),
미 조지타운대 대학원(대통령학) 등지에서 유학한 적은 있지만,
본업이 기자였던지, 학업에는 뜻이 없었던지 이렇다 할 학위는 가지고 있지 않다.
언론 생활을 마친 후 국회 공보국장(대변인), 우석대학교 객원교수를 거쳐,
재외동포재단 사업이사로 3년간 봉직하다 지난 연말 은퇴,
'저널리즘 문학'의 지평을 열고자 새로운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목차
추천의 글
들어가며
첫 번째 이야기_1961년… 동숭동의 시간
변경(邊境)으로 치닫는 유혹
동숭동에 돌아와
아, 봄날은 간다!
사닌
그때, 하나도 안 아팠지?
변경으로 치닫는 유혹
빗물인가, 눈물인가
동숭동의 마지막 수업
두 번째 이야기_1969년… 사람과 사람 사이
아아, 왕초!
성도의 달밤
내 정녕, 왕초와 한번 부딪치리라!
사닌의 죽음
용서했어야, 진즉 했어야……
왕초와 드디어 붙다
잊어라, 잊어! 내가 잘못했다
지금도 깨어보면 중학동 술집인걸!
공항의 로맨티시즘
지내놓고 보니 참담할 뿐이다
삐둘지, 삐둘지!
김포야, 너 정말 고맙다!
야만을 벌하는 법은 없어요
세 번째 이야기_1984년, 서울과의 작별
아버지는 쥔 손을 놓지 않는다
제가 독재자를 닮아간답니다!
제정구의 죽음
사회주의 여인과의 춤
한승주는 지금 어디서 뭣하는가!
충격의 10월 26일과 27일
주여, 이 죄인을 용서하소서
가자, 파리로!
책 속으로
신중식과 윤국병 그리고 박인순, 셋 다 공통점이 있다.
푼수라는 점과 폼 좋고 돈 없다는 점이 그것인데,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모두 거짓말을 거의 병적으로 못할 만큼
투명했다’는 점이다.
40여 년 전 입학 첫날, 내가 교정에 첫발을 들이며 느꼈던 예의 투명을
이들은 이처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교정을 소멸해도 투명은 남는다. -28쪽
그 시절의 흑백 사진 몇 장을 들여다본다.
벗들의 앳된 모습 속에 나도 얼려 활짝 웃고 있구나. 참 좋은 때였네!
모르는 새 스며나온 탄식에는 40여 년 접어뒀던 화려한 꿈들의 곰팡내가 배어있다.
지나버리면 이토록 애틋한 걸! 어찌 젊었던 시절만 좋았다 한탄하고 있는가! -66쪽 중에서
사냥꾼은 꿩 사냥 전날 밤 매를 잠 재우지 않는다.
왕초는 기자들을 그렇게 닦달했던 것이다.
매를 잘 재우고 배불리 먹이면 다음 날 꿩을 봐도 날지 않는다.
평소 눈을 부릅뜨고 피 말리지 않는 한, 기자로부터 특종이나 명문의 기사는
나오지 않는다. -87쪽
이 책은 시대 정신을 논하거나 도도한 물결을 타고 넘는
고담준론의 역사서가 아니다.
5·16 군사정변이 났던 바로 그해 대학에 들어가 중견 기자가 되기까지
서울서 무엇을 목말라 했고 누구를 미워했으며,
또 무엇이 되고 싶고 누구와 자고 싶었는지를 기술한 나의 고백서다.
무언가에 떠밀려 해외에서 오랫동안 살다 예순 살 가까운 나이로
서울 집에 돌아온즉 많은 것이 소멸해 있었다.
다니던 동숭동 대학 터도 없어졌고, 나를 방목시킨 ‘왕초’ 장기영도,
그 뛰놀던 김포‘국제’공항도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툭하면 도망쳐 숨던 변경도 더 이상 찾아지지 않는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소멸을 재생시켜보려는 내 나름의 탐험이다.
서울을 재생시키고 거기서 나를 함께 재생시키고 싶은 것이다.
- ‘들어가며’ 중에서
출판사서평
유리알처럼 투명하고 용광로처럼 뜨거웠던 시간 1961~1984,
어느 저널리스트의 서울 탐험! 는 우리의 과거를 꺼내 든다.
부제(서울 회억, 1961~1984)에서 느낄 수 있듯이 저자가 보낸 서울의 시간과 공간,
사람 사이를 내달리며 사라진 것들을 복원하고 기억한다.
1961년 대학에 입학한 시점에서부터 7, 80년대 숨 가쁘게 현장을 뛰어다녔던
기자생활까지의 이야기들이 거침없는 필체로 펼쳐진다.
그간 유명 작가들이 발표했던 시대 회상 수필들이 유년의 감성을 자극한 소품,
단어에 집중해 감성적 울림을 자극했다면, '모든 사라진 - -' 은 어른티를 막 벗은
대학생활의 설렘과 친구들과 벌인 일탈, 당대의 고민들을 고스란히 녹여내며
‘맞아, 그땐 그랬지’ 하는 동년배의 공감을 자아낸다.
개인 회고록을 뛰어넘어 사라진 것들을 복원하고 기억하며
흘러간 시간 속에 숨겨준 자신의 젊은 날을 다시 꺼내 볼 것을 독려한다.
자신이 누구를 사랑했고, 무엇을 고민했으며,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떠올리다보면 어느새 이 책의 주인공은 저자가 아닌 우리 자신이 된다.
한 가지 더 주목할 점은 저자가 원고를 작성하면서 가까운 주위 사람들에게
자신의 글을 이메일로 돌리며 당시를 함께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요청했다는 것이다.
각 꼭지 마지막에 있는 것들은 이렇게 만들어진 것이다.
원고가 하나 둘씩 더해갈 때마다 글에 대한 지인들의 반응은 뜨거웠고
자신들이 살아온 혈기왕성했던 60, 70년대 이야기에 대한 따뜻한 공감의 메시지와
추억들을 보내왔다.
인터넷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것처럼 여겨지는 우리 아버지 세대들의
‘화려한 복귀’인 셈이다. 또한 그 시대를 잘 알지 못하는 어린 세대에게는
그 시대를 느낄 수 있는 단초를 제공했고 이들이 겪어보지 못한 아버지
세대의 추억과 낭만을 호기심 어린 모습으로 지켜보았다.
이렇게 그들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아낸 은 가벼운 댓글이
아닌 한 자 한 자 정성과 고민이 깃들어 작은 울림을 만들어 내는 글로
인터넷 소통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가 '모든 사라진 - -' 에서 짓는 각양각색의 표정들은
우리의 지나간 모습이며 기억 속의 한 장면이기도 하다.
젊은 날을 반짝이게 했던 모든 것들은 사라지고 변신을 거듭했지만
낡은 흑백 사진 한 장, 일기 한 줄에서 추억으로 남은 시간들은
다시 살아나 지금 우리 앞에 서 있다. 그리고 시간은 또 다시 흘러간다.
-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백연수/'마사모'(마르코글방을사랑하는사람들의모임) 회장/(株)이노솔라 사장/
전주고-서울대 농대 축산학과 졸/부안 産>
시 한편 소개 합니다.
- 시냐 외설이냐
충남고교교사
이정록 시인이 쓴 "정말"이란 시인데ㅡ
남편이 일찍 죽음의 슬픔을
역설적이고,
풍자적이고, 유모러스 하게 표현 했지만 읽다보면 마음이
쨘~해지는,
전혀 외설스럽지 않고 잔잔한 감동을 주는 시입니다ㆍ
<정현>
.........................
"정말"
이정록
"참 빨랐지!
그 양반!"
신랑이라고 거드는 게 아녀
그 양반 빠른 거야
근동 사람들이 다 알았지
면내에서
오토바이도 그중 먼저 샀고
달리기를 잘해서
군수한테 송아지도 탔으니까
죽는 거까지
남보다 앞선 게 섭섭하지만
어쩔 거여
박복한 팔자 탓이지
읍내 양지다방에서
맞선 보던 날
나는 사카린도 안 넣었는데
그 뜨건 커피를
단숨에 털어 넣더라니까
그러더니 오토바이에
시동부터 걸더라고
번갯불에
도롱이 말릴 양반이었지
겨우 이름 석자
물어 본 게 단데 말이여
그래서
저 남자가 날 퇴짜 놓는구나
생각하고 있는데
어서 타라는 거여
망설이고 있으니까
번쩍 안아서 태우더라고
뱃살이며 가슴이
출렁출렁하데
처녀적에도
내가 좀 푸짐했거든
월산 뒷덜미로 몰고 가더니
밀밭에다 오토바이를
팽개치더라고
자갈길에 젖가슴이
치근대니까
피가 쏠렸던가 봐
치마가 훌러덩 뒤집혀
얼굴을 덮더라고
그 순간 이게 이년의
운명이구나 싶었지
부끄러워서
두 눈을 꼭 감고 있었는데
정말 빠르더라고
외마디 비명 한번에
끝장이 났다니까
꽃무늬 치마를 입은 게
다행이었지
풀물 핏물 찍어내며
훌쩍거리고 있으니까
먼 산에다 대고 그러는 거여
시집가려고 나온 거 아녔냐고
눈물 닦고 훔쳐보니까
불한당 같은 불곰 한 마리가
밀 이삭만 씹고 있더라니까
내 인생을 통째로 넘어뜨린
그 어마어마한 역사가
한순간에 끝장나다니
하늘이
밀밭처럼 노랗더라니까
내 매무새가
꼭 누룩에 빠진 흰 쌀밥 같았지
얼마나 빨랐던지
그때까지도
오토바이 뒷바퀴가
하늘을 향해 따그르르
돌아가고 있더라니까
죽을 때까지
그 버릇 못 고치고 갔어
덕분에
그 양반 바람 한번 안 피웠어
가정용도 안되는 걸
어디 가서
상업적으로 써먹겠어
정말 날랜 양반이었지...
ㅡㅡㅡㅡㅡㅡㅡㅡ
<조정현 評>
[이정록 시집 '정말' 중에서]
이정록(1964~) 시인
충남 홍성 태생 시인, 고교 교사
이 시 참 재밌습니다.
어쩌면 시인은 이토록 슬픈 이야기를 역설적으로 풀어낼 수 있었을까요?
우리 인생도 이랬으면 좋겠습니다.
“신랑이라고 거드는 게 아녀. 그 양반 빠른 거야. 근동 사람들이 다 알았지”
1연에서는 일찍 저세상으로 간 신랑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돌아가신 분이 성격이 참 급했나 봅니다.
그러고 보니, 일찍 가시는 분들은 뭔지 모르게 급하게 서두르는 부분이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2연은 두 분이 인연을 맺게 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얼마나 급했으면 뜨거운 커피를 단숨에 털어 마시고
오토바이에 맞선녀를 번쩍 안아서 태웠을까요. 오토바이에 태웠으니 남정네의 등에 여자의 가슴이 스치면서
젊은 혈기에 확 불을 싸 지른 것 같습니다. 얼마나 참기 힘들었을까요. 그것도 바야흐로 봄날인데 말입니다.
“부끄러워서 두 눈을 꼭 감고 있었는데 정말 빠르더라고 외마디 비명 한번에 끝장이 났다니까”
“눈물 닦고 훔쳐보니까 불한당 같은 불곰 한 마리가 밀 이삭만 씹고 있더라니까”
“내 인생을 통째로 넘어뜨린 그 어마어마한 역사가 한순간에 끝장나다니”
정말 한 순간에 모든 운명이 결정되고 마는 순간이 2연에서 펼쳐지는데 1연에서의 슬픔의 정조는
어디론가 다 사라지고 읽는 내내 웃음이 삐죽삐죽 새 나오게 만드는 서사입니다.
그런데 말이지요.
마지막 3연은 더 절창입니다.
“얼마나 빨랐던지 그때까지도 오토바이 뒷바퀴가 하늘을 향해 따그르르 돌아가고 있더라니까”
얼마나 빨리 끝났으면
일이 다 끝나고 난 다음에도 오토바이 뒷바퀴가 하늘을 향해 따그르르 돌아가고 있었을까요?
그야말로 절묘한 묘사입니다.
그런데 바로 이어서
“죽을 때까지 그 버릇 못 고치고 갔어” 가 나옵니다.
분명 슬픈 이야기인데 어쩜 이렇게 슬픔을 웃음으로 단박에 바꿔칠 수 있는 걸까요?
거의 마술처럼 슬픔과 웃음이 교차되고 있습니다.
웃음 마술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덕분에 그 양반 바람 한번 안 피웠어. 가정용도 안되는 걸 어디 가서 상업적으로 써먹겠어
정말 날랜 양반이었지”
워낙 첫 행사를 빨리 끝내신 양반이라서 바람 한 번 피울 여력이 없으셨겠지요.
그런데 가정용도 안되었으니, 어떻게 상업용이 되었겠냐는 말에 또 한 번 웃음이 터집니다.
그리고 마무리는 정말 날랜 양반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사랑하는 남편을 빨리 보낼 수 밖에 없었는데, 이렇게 슬픔을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힘이라니,
정말 놀랍지 않습니까? 내공으로 가득찬 시인의 넉살 때문에 많이 웃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접한 최고의 詩였습니다
"첨언"
외설과 예술에 대한 조정현의 정의(ㅎㆍㅎ)
예술:작품을 보면
마음이 뿌듯해 짐
외설:작품을 보면
육신이 뿌듯해짐
<방장이 퍼온 글>
1년전 오늘(2021.2.16) 글방에 실린 글 재록 |
선착장에서 떼거리로 만난
레스토라퇴르(古藝術品復元士)
홍경삼
글방 식구분들 설 잘 쇠셨는지요?
자손들과 만남이 없어 서운하셨겠지만
그들 그렇기에 더욱 마음으로 사랑을 느겼을겁니다.
오늘 글방에 실린 옛글을 읽으며
방장이 새로운 글을 받지를 못한 게로구나 하고 미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옛글들이라 분명히 읽었지만 어느 것은 생각나고
새롭게 마음에 닦아 오기도 한다.
이호순이 비분강개한 남대문 소실 사건.
저 역시 노숙자들이 밤이면 그곳에서 라면 끓여 먹고 잠을 잤다는
기사를 읽고 더욱 화가 났었지요.
그리고 읽은 단어 Restaurateur는 식당주인정도의 말 같은데
승웅이 말로는 古藝術品復元士라고 한다.
이 단어의 뜻을 알자 떠오른 인물의 사진을 찾아보았다.
2013년 여름 독일서 공부한 부부(한국거주)와 Frankfurt에서 만나
20일간 자동차로 여행을 할 때 보았다.
Rudesheim에서 유명한 Drosselgasse 골목길의 상점 중 Swiss knife 진열장에
"중국인 사진 찍지마."
중국에서 너무 많은 가짜 제품들이 나오니
이런 문구가 있어 나도 중국인으로 보일까 봐 얼른 피했다.
그곳에서 곤돌라 타고 독일제국 재건(1871년)을 축하하는
게르마니아 여인상, 드넓은 포도밭을 보았다.
그곳에서 관광선을 타고 Rhein강을 따라 Lorelei 언덕에도 올라
어릴 적 배운 노래를 흥얼거려 보았다.
다시 관광선을 타고 주위 양편에 세워진 몇백 년 된 고성들을 보며
도착한 곳이 독일의 두물거리라 할 수 있는 Koblenz.
Rhine river와 Mosel river가 만나는 곳이고 높이가 23m에 달하는
거대한 빌헬름1세 기마상이 있는 곳이다.
빌헬름1세 기마상/네이버轉載:방장
돌아오기 위해서 선착장에 갔더니 이상한 복장에
개나리 봇짐을 한 청년들이 있다.
신기해서 물어보니 옛 고성을 옛 모양 그대로 복원하는 기술자 양성하는 학교
생도인데 실습차 이 지방 고성을 찾아가는 길이란다.
바로 Restaurateur인 것이다.
무리를 이룬 레스토라퇴르(고미술복원사들)
김명희 씨의 에이츠의 노인에 대한 시,
그동안 조금 더 늙었나 되새겨 본 시다.
‘똑똑이’ 조윤선 후배님은 잘 버티고 있겠지요.
April showers bring the may flowers.
이인재씨의 거제도 일기는 생각납니다.
띄어쓰기못하게하신할아버님의엄명이또롯이생각나지요.
여동생이름이부엌이란것도.
끝으로
"3년만 더 살아다고!"- 지혜씨를 찾으며 절규하는 승웅의 기도하는 모습이
아롱거린다. 특히 오늘 이곳은 바랜타인데이라 더 그런 모양이다.
널 보면서 내 아내를 더욱 위하게 되는구나.
위할 수 있는 아내가 있어 너한텐 미안하지만.
<화가/샌프란시스코 거주/서울사대부고~서울대 문리대 정치외교학부(외교)졸>Yeats의 시 번역에 '사라진'이 계속 '살아진'으로 5군데나 쓰여 있는 것을 보고,
세계적인 '지적질'의 노벨상깜 임철순 박사와 여왕 노경아 석사(?/12년전)는
'살아진'을 그때 어떻게 '지적질' 했는지,
DC에 계시는 여류시인이라고 걍 눈감고 봐드렸는지,
그것이 아리송해요.
*제가 4,5년 전 이투데이 종이신문 볼 적으 여러 차례 임 주필과 노 부장께
'지적질' 한 무용담은 기억들 하시는지.
그리고 조윤선 장관님 한 때 말도 안 되는 일들로 고생하신 것 다시 위로 드리는데,
저는 몇 년 전부터 런던의 오지명 여사와 조윤선 님의 우열(지적 우아함과 미모를 놓고)은
어떻게 될지? 요즘 트로트 경연 10위 안에 들어가면 심사위원들이 도저히 심사 몬하겠다고
머리싸매는 모습 그대로.
오늘 제 본론은 글방 회원들께서 다 알고 계시는 이 책을
'살아진'을 계기로 다시 소개하는 것입니다.
책 이름은 《모든 사라진 것들을 위하여》이며
아래와 같이 인터넷(이 놈, 참 좋은 놈이여)에 나와 있습니다.
《모든 사라진 것들을 위하여》
저자 김승웅
출판 김영사 | 2008.10.10.
페이지수 284 | 사이즈 확인 중
판매가 e북 품절
책소개
어느 저널리스트가 젊은 날의 흑백 사진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당신에게 보내는 편지,『모든 사라진 것들을 위하여』.
평범하게 사는 것조차 비범했던 그 시절, 우리는 어떤 것을 생각했고,
어떤 것을 느끼며 살았을까?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우리를 위해 저자는 1961년부터 1984년까지
서울의 과거를 꺼내 들어 회억하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보낸 서울의 시간과 공간, 그리고 사람 사이를 내달리며
사라진 것들을 기억하고 복원한다.
저자는 대학생활을 하던 때인 1960년대부터 기자생활을 하던 때인
1980년대까지의 이야기를 거침없는 문체로 펼치면서,
'그땐 그랬지'라는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그리고 사라진 것들을 기억하게 하면서, 흘러간 시간 속에 숨겨진
자신의 젊은 날을 다시 꺼내볼 것을 격려한다.
또한 그 시절에 젊음을 바친 아버지 세대의 '화려한 복귀'를 이끌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이 그 시절을 기억하는 사람들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그 시절을 모르는 어린 세대에게는 아버지 세대의 추억과 낭만을
호기심으로 지켜볼 수 있도록 인도한다.
그 시절을 기억나게 하는 흑백 사진을 풍부하게 담았다.
-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저자: 김승웅
충남 금산에서 태어나 전주북중학교와 서울 마포의 숭문고교를 거쳐
서울대학교 문리대 외교학과를 졸업했다.
1969년 한국일보 기자 생활을 시작으로 한국일보 파리 특파원, 시사저널 편집국장,
문화일보 주미특파원 등 30년의 언론생활을 하는 동안,
미 마칼레스터 대학(미국학), 동경대학 대학원(사회 심리학),
미 조지타운대 대학원(대통령학) 등지에서 유학한 적은 있지만,
본업이 기자였던지, 학업에는 뜻이 없었던지 이렇다 할 학위는 가지고 있지 않다.
언론 생활을 마친 후 국회 공보국장(대변인), 우석대학교 객원교수를 거쳐,
재외동포재단 사업이사로 3년간 봉직하다 지난 연말 은퇴,
'저널리즘 문학'의 지평을 열고자 새로운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목차
추천의 글
들어가며
첫 번째 이야기_1961년… 동숭동의 시간
변경(邊境)으로 치닫는 유혹
동숭동에 돌아와
아, 봄날은 간다!
사닌
그때, 하나도 안 아팠지?
변경으로 치닫는 유혹
빗물인가, 눈물인가
동숭동의 마지막 수업
두 번째 이야기_1969년… 사람과 사람 사이
아아, 왕초!
성도의 달밤
내 정녕, 왕초와 한번 부딪치리라!
사닌의 죽음
용서했어야, 진즉 했어야……
왕초와 드디어 붙다
잊어라, 잊어! 내가 잘못했다
지금도 깨어보면 중학동 술집인걸!
공항의 로맨티시즘
지내놓고 보니 참담할 뿐이다
삐둘지, 삐둘지!
김포야, 너 정말 고맙다!
야만을 벌하는 법은 없어요
세 번째 이야기_1984년, 서울과의 작별
아버지는 쥔 손을 놓지 않는다
제가 독재자를 닮아간답니다!
제정구의 죽음
사회주의 여인과의 춤
한승주는 지금 어디서 뭣하는가!
충격의 10월 26일과 27일
주여, 이 죄인을 용서하소서
가자, 파리로!
책 속으로
신중식과 윤국병 그리고 박인순, 셋 다 공통점이 있다.
푼수라는 점과 폼 좋고 돈 없다는 점이 그것인데,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모두 거짓말을 거의 병적으로 못할 만큼
투명했다’는 점이다.
40여 년 전 입학 첫날, 내가 교정에 첫발을 들이며 느꼈던 예의 투명을
이들은 이처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교정을 소멸해도 투명은 남는다. -28쪽
그 시절의 흑백 사진 몇 장을 들여다본다.
벗들의 앳된 모습 속에 나도 얼려 활짝 웃고 있구나. 참 좋은 때였네!
모르는 새 스며나온 탄식에는 40여 년 접어뒀던 화려한 꿈들의 곰팡내가 배어있다.
지나버리면 이토록 애틋한 걸! 어찌 젊었던 시절만 좋았다 한탄하고 있는가! -66쪽 중에서
사냥꾼은 꿩 사냥 전날 밤 매를 잠 재우지 않는다.
왕초는 기자들을 그렇게 닦달했던 것이다.
매를 잘 재우고 배불리 먹이면 다음 날 꿩을 봐도 날지 않는다.
평소 눈을 부릅뜨고 피 말리지 않는 한, 기자로부터 특종이나 명문의 기사는
나오지 않는다. -87쪽
이 책은 시대 정신을 논하거나 도도한 물결을 타고 넘는
고담준론의 역사서가 아니다.
5·16 군사정변이 났던 바로 그해 대학에 들어가 중견 기자가 되기까지
서울서 무엇을 목말라 했고 누구를 미워했으며,
또 무엇이 되고 싶고 누구와 자고 싶었는지를 기술한 나의 고백서다.
무언가에 떠밀려 해외에서 오랫동안 살다 예순 살 가까운 나이로
서울 집에 돌아온즉 많은 것이 소멸해 있었다.
다니던 동숭동 대학 터도 없어졌고, 나를 방목시킨 ‘왕초’ 장기영도,
그 뛰놀던 김포‘국제’공항도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툭하면 도망쳐 숨던 변경도 더 이상 찾아지지 않는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소멸을 재생시켜보려는 내 나름의 탐험이다.
서울을 재생시키고 거기서 나를 함께 재생시키고 싶은 것이다.
- ‘들어가며’ 중에서
출판사서평
유리알처럼 투명하고 용광로처럼 뜨거웠던 시간 1961~1984,
어느 저널리스트의 서울 탐험! 는 우리의 과거를 꺼내 든다.
부제(서울 회억, 1961~1984)에서 느낄 수 있듯이 저자가 보낸 서울의 시간과 공간,
사람 사이를 내달리며 사라진 것들을 복원하고 기억한다.
1961년 대학에 입학한 시점에서부터 7, 80년대 숨 가쁘게 현장을 뛰어다녔던
기자생활까지의 이야기들이 거침없는 필체로 펼쳐진다.
그간 유명 작가들이 발표했던 시대 회상 수필들이 유년의 감성을 자극한 소품,
단어에 집중해 감성적 울림을 자극했다면, '모든 사라진 - -' 은 어른티를 막 벗은
대학생활의 설렘과 친구들과 벌인 일탈, 당대의 고민들을 고스란히 녹여내며
‘맞아, 그땐 그랬지’ 하는 동년배의 공감을 자아낸다.
개인 회고록을 뛰어넘어 사라진 것들을 복원하고 기억하며
흘러간 시간 속에 숨겨준 자신의 젊은 날을 다시 꺼내 볼 것을 독려한다.
자신이 누구를 사랑했고, 무엇을 고민했으며,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떠올리다보면 어느새 이 책의 주인공은 저자가 아닌 우리 자신이 된다.
한 가지 더 주목할 점은 저자가 원고를 작성하면서 가까운 주위 사람들에게
자신의 글을 이메일로 돌리며 당시를 함께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요청했다는 것이다.
각 꼭지 마지막에 있는 것들은 이렇게 만들어진 것이다.
원고가 하나 둘씩 더해갈 때마다 글에 대한 지인들의 반응은 뜨거웠고
자신들이 살아온 혈기왕성했던 60, 70년대 이야기에 대한 따뜻한 공감의 메시지와
추억들을 보내왔다.
인터넷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것처럼 여겨지는 우리 아버지 세대들의
‘화려한 복귀’인 셈이다. 또한 그 시대를 잘 알지 못하는 어린 세대에게는
그 시대를 느낄 수 있는 단초를 제공했고 이들이 겪어보지 못한 아버지
세대의 추억과 낭만을 호기심 어린 모습으로 지켜보았다.
이렇게 그들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아낸 은 가벼운 댓글이
아닌 한 자 한 자 정성과 고민이 깃들어 작은 울림을 만들어 내는 글로
인터넷 소통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가 '모든 사라진 - -' 에서 짓는 각양각색의 표정들은
우리의 지나간 모습이며 기억 속의 한 장면이기도 하다.
젊은 날을 반짝이게 했던 모든 것들은 사라지고 변신을 거듭했지만
낡은 흑백 사진 한 장, 일기 한 줄에서 추억으로 남은 시간들은
다시 살아나 지금 우리 앞에 서 있다. 그리고 시간은 또 다시 흘러간다.
-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백연수/'마사모'(마르코글방을사랑하는사람들의모임) 회장/(株)이노솔라 사장/
전주고-서울대 농대 축산학과 졸/부안 産>
시 한편 소개 합니다.
- 시냐 외설이냐
충남고교교사
이정록 시인이 쓴 "정말"이란 시인데ㅡ
남편이 일찍 죽음의 슬픔을
역설적이고,
풍자적이고, 유모러스 하게 표현 했지만 읽다보면 마음이
쨘~해지는,
전혀 외설스럽지 않고 잔잔한 감동을 주는 시입니다ㆍ
<정현>
.........................
"정말"
이정록
"참 빨랐지!
그 양반!"
신랑이라고 거드는 게 아녀
그 양반 빠른 거야
근동 사람들이 다 알았지
면내에서
오토바이도 그중 먼저 샀고
달리기를 잘해서
군수한테 송아지도 탔으니까
죽는 거까지
남보다 앞선 게 섭섭하지만
어쩔 거여
박복한 팔자 탓이지
읍내 양지다방에서
맞선 보던 날
나는 사카린도 안 넣었는데
그 뜨건 커피를
단숨에 털어 넣더라니까
그러더니 오토바이에
시동부터 걸더라고
번갯불에
도롱이 말릴 양반이었지
겨우 이름 석자
물어 본 게 단데 말이여
그래서
저 남자가 날 퇴짜 놓는구나
생각하고 있는데
어서 타라는 거여
망설이고 있으니까
번쩍 안아서 태우더라고
뱃살이며 가슴이
출렁출렁하데
처녀적에도
내가 좀 푸짐했거든
월산 뒷덜미로 몰고 가더니
밀밭에다 오토바이를
팽개치더라고
자갈길에 젖가슴이
치근대니까
피가 쏠렸던가 봐
치마가 훌러덩 뒤집혀
얼굴을 덮더라고
그 순간 이게 이년의
운명이구나 싶었지
부끄러워서
두 눈을 꼭 감고 있었는데
정말 빠르더라고
외마디 비명 한번에
끝장이 났다니까
꽃무늬 치마를 입은 게
다행이었지
풀물 핏물 찍어내며
훌쩍거리고 있으니까
먼 산에다 대고 그러는 거여
시집가려고 나온 거 아녔냐고
눈물 닦고 훔쳐보니까
불한당 같은 불곰 한 마리가
밀 이삭만 씹고 있더라니까
내 인생을 통째로 넘어뜨린
그 어마어마한 역사가
한순간에 끝장나다니
하늘이
밀밭처럼 노랗더라니까
내 매무새가
꼭 누룩에 빠진 흰 쌀밥 같았지
얼마나 빨랐던지
그때까지도
오토바이 뒷바퀴가
하늘을 향해 따그르르
돌아가고 있더라니까
죽을 때까지
그 버릇 못 고치고 갔어
덕분에
그 양반 바람 한번 안 피웠어
가정용도 안되는 걸
어디 가서
상업적으로 써먹겠어
정말 날랜 양반이었지...
ㅡㅡㅡㅡㅡㅡㅡㅡ
<조정현 評>
[이정록 시집 '정말' 중에서]
이정록(1964~) 시인
충남 홍성 태생 시인, 고교 교사
이 시 참 재밌습니다.
어쩌면 시인은 이토록 슬픈 이야기를 역설적으로 풀어낼 수 있었을까요?
우리 인생도 이랬으면 좋겠습니다.
“신랑이라고 거드는 게 아녀. 그 양반 빠른 거야. 근동 사람들이 다 알았지”
1연에서는 일찍 저세상으로 간 신랑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돌아가신 분이 성격이 참 급했나 봅니다.
그러고 보니, 일찍 가시는 분들은 뭔지 모르게 급하게 서두르는 부분이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2연은 두 분이 인연을 맺게 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얼마나 급했으면 뜨거운 커피를 단숨에 털어 마시고
오토바이에 맞선녀를 번쩍 안아서 태웠을까요. 오토바이에 태웠으니 남정네의 등에 여자의 가슴이 스치면서
젊은 혈기에 확 불을 싸 지른 것 같습니다. 얼마나 참기 힘들었을까요. 그것도 바야흐로 봄날인데 말입니다.
“부끄러워서 두 눈을 꼭 감고 있었는데 정말 빠르더라고 외마디 비명 한번에 끝장이 났다니까”
“눈물 닦고 훔쳐보니까 불한당 같은 불곰 한 마리가 밀 이삭만 씹고 있더라니까”
“내 인생을 통째로 넘어뜨린 그 어마어마한 역사가 한순간에 끝장나다니”
정말 한 순간에 모든 운명이 결정되고 마는 순간이 2연에서 펼쳐지는데 1연에서의 슬픔의 정조는
어디론가 다 사라지고 읽는 내내 웃음이 삐죽삐죽 새 나오게 만드는 서사입니다.
그런데 말이지요.
마지막 3연은 더 절창입니다.
“얼마나 빨랐던지 그때까지도 오토바이 뒷바퀴가 하늘을 향해 따그르르 돌아가고 있더라니까”
얼마나 빨리 끝났으면
일이 다 끝나고 난 다음에도 오토바이 뒷바퀴가 하늘을 향해 따그르르 돌아가고 있었을까요?
그야말로 절묘한 묘사입니다.
그런데 바로 이어서
“죽을 때까지 그 버릇 못 고치고 갔어” 가 나옵니다.
분명 슬픈 이야기인데 어쩜 이렇게 슬픔을 웃음으로 단박에 바꿔칠 수 있는 걸까요?
거의 마술처럼 슬픔과 웃음이 교차되고 있습니다.
웃음 마술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덕분에 그 양반 바람 한번 안 피웠어. 가정용도 안되는 걸 어디 가서 상업적으로 써먹겠어
정말 날랜 양반이었지”
워낙 첫 행사를 빨리 끝내신 양반이라서 바람 한 번 피울 여력이 없으셨겠지요.
그런데 가정용도 안되었으니, 어떻게 상업용이 되었겠냐는 말에 또 한 번 웃음이 터집니다.
그리고 마무리는 정말 날랜 양반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사랑하는 남편을 빨리 보낼 수 밖에 없었는데, 이렇게 슬픔을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힘이라니,
정말 놀랍지 않습니까? 내공으로 가득찬 시인의 넉살 때문에 많이 웃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접한 최고의 詩였습니다
"첨언"
외설과 예술에 대한 조정현의 정의(ㅎㆍㅎ)
예술:작품을 보면
마음이 뿌듯해 짐
외설:작품을 보면
육신이 뿌듯해짐
<방장이 퍼온 글>
1년전 오늘(2021.2.16) 글방에 실린 글 재록 |
선착장에서 떼거리로 만난
레스토라퇴르(古藝術品復元士)
홍경삼
글방 식구분들 설 잘 쇠셨는지요?
자손들과 만남이 없어 서운하셨겠지만
그들 그렇기에 더욱 마음으로 사랑을 느겼을겁니다.
오늘 글방에 실린 옛글을 읽으며
방장이 새로운 글을 받지를 못한 게로구나 하고 미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옛글들이라 분명히 읽었지만 어느 것은 생각나고
새롭게 마음에 닦아 오기도 한다.
이호순이 비분강개한 남대문 소실 사건.
저 역시 노숙자들이 밤이면 그곳에서 라면 끓여 먹고 잠을 잤다는
기사를 읽고 더욱 화가 났었지요.
그리고 읽은 단어 Restaurateur는 식당주인정도의 말 같은데
승웅이 말로는 古藝術品復元士라고 한다.
이 단어의 뜻을 알자 떠오른 인물의 사진을 찾아보았다.
2013년 여름 독일서 공부한 부부(한국거주)와 Frankfurt에서 만나
20일간 자동차로 여행을 할 때 보았다.
Rudesheim에서 유명한 Drosselgasse 골목길의 상점 중 Swiss knife 진열장에
"중국인 사진 찍지마."
중국에서 너무 많은 가짜 제품들이 나오니
이런 문구가 있어 나도 중국인으로 보일까 봐 얼른 피했다.
그곳에서 곤돌라 타고 독일제국 재건(1871년)을 축하하는
게르마니아 여인상, 드넓은 포도밭을 보았다.
그곳에서 관광선을 타고 Rhein강을 따라 Lorelei 언덕에도 올라
어릴 적 배운 노래를 흥얼거려 보았다.
다시 관광선을 타고 주위 양편에 세워진 몇백 년 된 고성들을 보며
도착한 곳이 독일의 두물거리라 할 수 있는 Koblenz.
Rhine river와 Mosel river가 만나는 곳이고 높이가 23m에 달하는
거대한 빌헬름1세 기마상이 있는 곳이다.
빌헬름1세 기마상/네이버轉載:방장
돌아오기 위해서 선착장에 갔더니 이상한 복장에
개나리 봇짐을 한 청년들이 있다.
신기해서 물어보니 옛 고성을 옛 모양 그대로 복원하는 기술자 양성하는 학교
생도인데 실습차 이 지방 고성을 찾아가는 길이란다.
바로 Restaurateur인 것이다.
무리를 이룬 레스토라퇴르(고미술복원사들)
김명희 씨의 에이츠의 노인에 대한 시,
그동안 조금 더 늙었나 되새겨 본 시다.
‘똑똑이’ 조윤선 후배님은 잘 버티고 있겠지요.
April showers bring the may flowers.
이인재씨의 거제도 일기는 생각납니다.
띄어쓰기못하게하신할아버님의엄명이또롯이생각나지요.
여동생이름이부엌이란것도.
끝으로
"3년만 더 살아다고!"- 지혜씨를 찾으며 절규하는 승웅의 기도하는 모습이
아롱거린다. 특히 오늘 이곳은 바랜타인데이라 더 그런 모양이다.
널 보면서 내 아내를 더욱 위하게 되는구나.
위할 수 있는 아내가 있어 너한텐 미안하지만.
<화가/샌프란시스코 거주/서울사대부고~서울대 문리대 정치외교학부(외교)졸>세계적인 '지적질'의 노벨상깜 임철순 박사와 여왕 노경아 석사(?/12년전)는
'살아진'을 그때 어떻게 '지적질' 했는지,
DC에 계시는 여류시인이라고 걍 눈감고 봐드렸는지,
그것이 아리송해요.
*제가 4,5년 전 이투데이 종이신문 볼 적으 여러 차례 임 주필과 노 부장께
'지적질' 한 무용담은 기억들 하시는지.
그리고 조윤선 장관님 한 때 말도 안 되는 일들로 고생하신 것 다시 위로 드리는데,
저는 몇 년 전부터 런던의 오지명 여사와 조윤선 님의 우열(지적 우아함과 미모를 놓고)은
어떻게 될지? 요즘 트로트 경연 10위 안에 들어가면 심사위원들이 도저히 심사 몬하겠다고
머리싸매는 모습 그대로.
오늘 제 본론은 글방 회원들께서 다 알고 계시는 이 책을
'살아진'을 계기로 다시 소개하는 것입니다.
책 이름은 《모든 사라진 것들을 위하여》이며
아래와 같이 인터넷(이 놈, 참 좋은 놈이여)에 나와 있습니다.
《모든 사라진 것들을 위하여》
저자 김승웅
출판 김영사 | 2008.10.10.
페이지수 284 | 사이즈 확인 중
판매가 e북 품절
책소개
어느 저널리스트가 젊은 날의 흑백 사진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당신에게 보내는 편지,『모든 사라진 것들을 위하여』.
평범하게 사는 것조차 비범했던 그 시절, 우리는 어떤 것을 생각했고,
어떤 것을 느끼며 살았을까?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우리를 위해 저자는 1961년부터 1984년까지
서울의 과거를 꺼내 들어 회억하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보낸 서울의 시간과 공간, 그리고 사람 사이를 내달리며
사라진 것들을 기억하고 복원한다.
저자는 대학생활을 하던 때인 1960년대부터 기자생활을 하던 때인
1980년대까지의 이야기를 거침없는 문체로 펼치면서,
'그땐 그랬지'라는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그리고 사라진 것들을 기억하게 하면서, 흘러간 시간 속에 숨겨진
자신의 젊은 날을 다시 꺼내볼 것을 격려한다.
또한 그 시절에 젊음을 바친 아버지 세대의 '화려한 복귀'를 이끌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이 그 시절을 기억하는 사람들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그 시절을 모르는 어린 세대에게는 아버지 세대의 추억과 낭만을
호기심으로 지켜볼 수 있도록 인도한다.
그 시절을 기억나게 하는 흑백 사진을 풍부하게 담았다.
-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저자: 김승웅
충남 금산에서 태어나 전주북중학교와 서울 마포의 숭문고교를 거쳐
서울대학교 문리대 외교학과를 졸업했다.
1969년 한국일보 기자 생활을 시작으로 한국일보 파리 특파원, 시사저널 편집국장,
문화일보 주미특파원 등 30년의 언론생활을 하는 동안,
미 마칼레스터 대학(미국학), 동경대학 대학원(사회 심리학),
미 조지타운대 대학원(대통령학) 등지에서 유학한 적은 있지만,
본업이 기자였던지, 학업에는 뜻이 없었던지 이렇다 할 학위는 가지고 있지 않다.
언론 생활을 마친 후 국회 공보국장(대변인), 우석대학교 객원교수를 거쳐,
재외동포재단 사업이사로 3년간 봉직하다 지난 연말 은퇴,
'저널리즘 문학'의 지평을 열고자 새로운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목차
추천의 글
들어가며
첫 번째 이야기_1961년… 동숭동의 시간
변경(邊境)으로 치닫는 유혹
동숭동에 돌아와
아, 봄날은 간다!
사닌
그때, 하나도 안 아팠지?
변경으로 치닫는 유혹
빗물인가, 눈물인가
동숭동의 마지막 수업
두 번째 이야기_1969년… 사람과 사람 사이
아아, 왕초!
성도의 달밤
내 정녕, 왕초와 한번 부딪치리라!
사닌의 죽음
용서했어야, 진즉 했어야……
왕초와 드디어 붙다
잊어라, 잊어! 내가 잘못했다
지금도 깨어보면 중학동 술집인걸!
공항의 로맨티시즘
지내놓고 보니 참담할 뿐이다
삐둘지, 삐둘지!
김포야, 너 정말 고맙다!
야만을 벌하는 법은 없어요
세 번째 이야기_1984년, 서울과의 작별
아버지는 쥔 손을 놓지 않는다
제가 독재자를 닮아간답니다!
제정구의 죽음
사회주의 여인과의 춤
한승주는 지금 어디서 뭣하는가!
충격의 10월 26일과 27일
주여, 이 죄인을 용서하소서
가자, 파리로!
책 속으로
신중식과 윤국병 그리고 박인순, 셋 다 공통점이 있다.
푼수라는 점과 폼 좋고 돈 없다는 점이 그것인데,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모두 거짓말을 거의 병적으로 못할 만큼
투명했다’는 점이다.
40여 년 전 입학 첫날, 내가 교정에 첫발을 들이며 느꼈던 예의 투명을
이들은 이처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교정을 소멸해도 투명은 남는다. -28쪽
그 시절의 흑백 사진 몇 장을 들여다본다.
벗들의 앳된 모습 속에 나도 얼려 활짝 웃고 있구나. 참 좋은 때였네!
모르는 새 스며나온 탄식에는 40여 년 접어뒀던 화려한 꿈들의 곰팡내가 배어있다.
지나버리면 이토록 애틋한 걸! 어찌 젊었던 시절만 좋았다 한탄하고 있는가! -66쪽 중에서
사냥꾼은 꿩 사냥 전날 밤 매를 잠 재우지 않는다.
왕초는 기자들을 그렇게 닦달했던 것이다.
매를 잘 재우고 배불리 먹이면 다음 날 꿩을 봐도 날지 않는다.
평소 눈을 부릅뜨고 피 말리지 않는 한, 기자로부터 특종이나 명문의 기사는
나오지 않는다. -87쪽
이 책은 시대 정신을 논하거나 도도한 물결을 타고 넘는
고담준론의 역사서가 아니다.
5·16 군사정변이 났던 바로 그해 대학에 들어가 중견 기자가 되기까지
서울서 무엇을 목말라 했고 누구를 미워했으며,
또 무엇이 되고 싶고 누구와 자고 싶었는지를 기술한 나의 고백서다.
무언가에 떠밀려 해외에서 오랫동안 살다 예순 살 가까운 나이로
서울 집에 돌아온즉 많은 것이 소멸해 있었다.
다니던 동숭동 대학 터도 없어졌고, 나를 방목시킨 ‘왕초’ 장기영도,
그 뛰놀던 김포‘국제’공항도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툭하면 도망쳐 숨던 변경도 더 이상 찾아지지 않는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소멸을 재생시켜보려는 내 나름의 탐험이다.
서울을 재생시키고 거기서 나를 함께 재생시키고 싶은 것이다.
- ‘들어가며’ 중에서
출판사서평
유리알처럼 투명하고 용광로처럼 뜨거웠던 시간 1961~1984,
어느 저널리스트의 서울 탐험! 는 우리의 과거를 꺼내 든다.
부제(서울 회억, 1961~1984)에서 느낄 수 있듯이 저자가 보낸 서울의 시간과 공간,
사람 사이를 내달리며 사라진 것들을 복원하고 기억한다.
1961년 대학에 입학한 시점에서부터 7, 80년대 숨 가쁘게 현장을 뛰어다녔던
기자생활까지의 이야기들이 거침없는 필체로 펼쳐진다.
그간 유명 작가들이 발표했던 시대 회상 수필들이 유년의 감성을 자극한 소품,
단어에 집중해 감성적 울림을 자극했다면, '모든 사라진 - -' 은 어른티를 막 벗은
대학생활의 설렘과 친구들과 벌인 일탈, 당대의 고민들을 고스란히 녹여내며
‘맞아, 그땐 그랬지’ 하는 동년배의 공감을 자아낸다.
개인 회고록을 뛰어넘어 사라진 것들을 복원하고 기억하며
흘러간 시간 속에 숨겨준 자신의 젊은 날을 다시 꺼내 볼 것을 독려한다.
자신이 누구를 사랑했고, 무엇을 고민했으며,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떠올리다보면 어느새 이 책의 주인공은 저자가 아닌 우리 자신이 된다.
한 가지 더 주목할 점은 저자가 원고를 작성하면서 가까운 주위 사람들에게
자신의 글을 이메일로 돌리며 당시를 함께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요청했다는 것이다.
각 꼭지 마지막에 있는 것들은 이렇게 만들어진 것이다.
원고가 하나 둘씩 더해갈 때마다 글에 대한 지인들의 반응은 뜨거웠고
자신들이 살아온 혈기왕성했던 60, 70년대 이야기에 대한 따뜻한 공감의 메시지와
추억들을 보내왔다.
인터넷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것처럼 여겨지는 우리 아버지 세대들의
‘화려한 복귀’인 셈이다. 또한 그 시대를 잘 알지 못하는 어린 세대에게는
그 시대를 느낄 수 있는 단초를 제공했고 이들이 겪어보지 못한 아버지
세대의 추억과 낭만을 호기심 어린 모습으로 지켜보았다.
이렇게 그들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아낸 은 가벼운 댓글이
아닌 한 자 한 자 정성과 고민이 깃들어 작은 울림을 만들어 내는 글로
인터넷 소통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가 '모든 사라진 - -' 에서 짓는 각양각색의 표정들은
우리의 지나간 모습이며 기억 속의 한 장면이기도 하다.
젊은 날을 반짝이게 했던 모든 것들은 사라지고 변신을 거듭했지만
낡은 흑백 사진 한 장, 일기 한 줄에서 추억으로 남은 시간들은
다시 살아나 지금 우리 앞에 서 있다. 그리고 시간은 또 다시 흘러간다.
-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백연수/'마사모'(마르코글방을사랑하는사람들의모임) 회장/(株)이노솔라 사장/
전주고-서울대 농대 축산학과 졸/부안 産>
시 한편 소개 합니다.
- 시냐 외설이냐
충남고교교사
이정록 시인이 쓴 "정말"이란 시인데ㅡ
남편이 일찍 죽음의 슬픔을
역설적이고,
풍자적이고, 유모러스 하게 표현 했지만 읽다보면 마음이
쨘~해지는,
전혀 외설스럽지 않고 잔잔한 감동을 주는 시입니다ㆍ
<정현>
.........................
"정말"
이정록
"참 빨랐지!
그 양반!"
신랑이라고 거드는 게 아녀
그 양반 빠른 거야
근동 사람들이 다 알았지
면내에서
오토바이도 그중 먼저 샀고
달리기를 잘해서
군수한테 송아지도 탔으니까
죽는 거까지
남보다 앞선 게 섭섭하지만
어쩔 거여
박복한 팔자 탓이지
읍내 양지다방에서
맞선 보던 날
나는 사카린도 안 넣었는데
그 뜨건 커피를
단숨에 털어 넣더라니까
그러더니 오토바이에
시동부터 걸더라고
번갯불에
도롱이 말릴 양반이었지
겨우 이름 석자
물어 본 게 단데 말이여
그래서
저 남자가 날 퇴짜 놓는구나
생각하고 있는데
어서 타라는 거여
망설이고 있으니까
번쩍 안아서 태우더라고
뱃살이며 가슴이
출렁출렁하데
처녀적에도
내가 좀 푸짐했거든
월산 뒷덜미로 몰고 가더니
밀밭에다 오토바이를
팽개치더라고
자갈길에 젖가슴이
치근대니까
피가 쏠렸던가 봐
치마가 훌러덩 뒤집혀
얼굴을 덮더라고
그 순간 이게 이년의
운명이구나 싶었지
부끄러워서
두 눈을 꼭 감고 있었는데
정말 빠르더라고
외마디 비명 한번에
끝장이 났다니까
꽃무늬 치마를 입은 게
다행이었지
풀물 핏물 찍어내며
훌쩍거리고 있으니까
먼 산에다 대고 그러는 거여
시집가려고 나온 거 아녔냐고
눈물 닦고 훔쳐보니까
불한당 같은 불곰 한 마리가
밀 이삭만 씹고 있더라니까
내 인생을 통째로 넘어뜨린
그 어마어마한 역사가
한순간에 끝장나다니
하늘이
밀밭처럼 노랗더라니까
내 매무새가
꼭 누룩에 빠진 흰 쌀밥 같았지
얼마나 빨랐던지
그때까지도
오토바이 뒷바퀴가
하늘을 향해 따그르르
돌아가고 있더라니까
죽을 때까지
그 버릇 못 고치고 갔어
덕분에
그 양반 바람 한번 안 피웠어
가정용도 안되는 걸
어디 가서
상업적으로 써먹겠어
정말 날랜 양반이었지...
ㅡㅡㅡㅡㅡㅡㅡㅡ
<조정현 評>
[이정록 시집 '정말' 중에서]
이정록(1964~) 시인
충남 홍성 태생 시인, 고교 교사
이 시 참 재밌습니다.
어쩌면 시인은 이토록 슬픈 이야기를 역설적으로 풀어낼 수 있었을까요?
우리 인생도 이랬으면 좋겠습니다.
“신랑이라고 거드는 게 아녀. 그 양반 빠른 거야. 근동 사람들이 다 알았지”
1연에서는 일찍 저세상으로 간 신랑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돌아가신 분이 성격이 참 급했나 봅니다.
그러고 보니, 일찍 가시는 분들은 뭔지 모르게 급하게 서두르는 부분이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2연은 두 분이 인연을 맺게 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얼마나 급했으면 뜨거운 커피를 단숨에 털어 마시고
오토바이에 맞선녀를 번쩍 안아서 태웠을까요. 오토바이에 태웠으니 남정네의 등에 여자의 가슴이 스치면서
젊은 혈기에 확 불을 싸 지른 것 같습니다. 얼마나 참기 힘들었을까요. 그것도 바야흐로 봄날인데 말입니다.
“부끄러워서 두 눈을 꼭 감고 있었는데 정말 빠르더라고 외마디 비명 한번에 끝장이 났다니까”
“눈물 닦고 훔쳐보니까 불한당 같은 불곰 한 마리가 밀 이삭만 씹고 있더라니까”
“내 인생을 통째로 넘어뜨린 그 어마어마한 역사가 한순간에 끝장나다니”
정말 한 순간에 모든 운명이 결정되고 마는 순간이 2연에서 펼쳐지는데 1연에서의 슬픔의 정조는
어디론가 다 사라지고 읽는 내내 웃음이 삐죽삐죽 새 나오게 만드는 서사입니다.
그런데 말이지요.
마지막 3연은 더 절창입니다.
“얼마나 빨랐던지 그때까지도 오토바이 뒷바퀴가 하늘을 향해 따그르르 돌아가고 있더라니까”
얼마나 빨리 끝났으면
일이 다 끝나고 난 다음에도 오토바이 뒷바퀴가 하늘을 향해 따그르르 돌아가고 있었을까요?
그야말로 절묘한 묘사입니다.
그런데 바로 이어서
“죽을 때까지 그 버릇 못 고치고 갔어” 가 나옵니다.
분명 슬픈 이야기인데 어쩜 이렇게 슬픔을 웃음으로 단박에 바꿔칠 수 있는 걸까요?
거의 마술처럼 슬픔과 웃음이 교차되고 있습니다.
웃음 마술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덕분에 그 양반 바람 한번 안 피웠어. 가정용도 안되는 걸 어디 가서 상업적으로 써먹겠어
정말 날랜 양반이었지”
워낙 첫 행사를 빨리 끝내신 양반이라서 바람 한 번 피울 여력이 없으셨겠지요.
그런데 가정용도 안되었으니, 어떻게 상업용이 되었겠냐는 말에 또 한 번 웃음이 터집니다.
그리고 마무리는 정말 날랜 양반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사랑하는 남편을 빨리 보낼 수 밖에 없었는데, 이렇게 슬픔을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힘이라니,
정말 놀랍지 않습니까? 내공으로 가득찬 시인의 넉살 때문에 많이 웃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접한 최고의 詩였습니다
"첨언"
외설과 예술에 대한 조정현의 정의(ㅎㆍㅎ)
예술:작품을 보면
마음이 뿌듯해 짐
외설:작품을 보면
육신이 뿌듯해짐
<방장이 퍼온 글>
1년전 오늘(2021.2.16) 글방에 실린 글 재록 |
선착장에서 떼거리로 만난
레스토라퇴르(古藝術品復元士)
홍경삼
글방 식구분들 설 잘 쇠셨는지요?
자손들과 만남이 없어 서운하셨겠지만
그들 그렇기에 더욱 마음으로 사랑을 느겼을겁니다.
오늘 글방에 실린 옛글을 읽으며
방장이 새로운 글을 받지를 못한 게로구나 하고 미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옛글들이라 분명히 읽었지만 어느 것은 생각나고
새롭게 마음에 닦아 오기도 한다.
이호순이 비분강개한 남대문 소실 사건.
저 역시 노숙자들이 밤이면 그곳에서 라면 끓여 먹고 잠을 잤다는
기사를 읽고 더욱 화가 났었지요.
그리고 읽은 단어 Restaurateur는 식당주인정도의 말 같은데
승웅이 말로는 古藝術品復元士라고 한다.
이 단어의 뜻을 알자 떠오른 인물의 사진을 찾아보았다.
2013년 여름 독일서 공부한 부부(한국거주)와 Frankfurt에서 만나
20일간 자동차로 여행을 할 때 보았다.
Rudesheim에서 유명한 Drosselgasse 골목길의 상점 중 Swiss knife 진열장에
"중국인 사진 찍지마."
중국에서 너무 많은 가짜 제품들이 나오니
이런 문구가 있어 나도 중국인으로 보일까 봐 얼른 피했다.
그곳에서 곤돌라 타고 독일제국 재건(1871년)을 축하하는
게르마니아 여인상, 드넓은 포도밭을 보았다.
그곳에서 관광선을 타고 Rhein강을 따라 Lorelei 언덕에도 올라
어릴 적 배운 노래를 흥얼거려 보았다.
다시 관광선을 타고 주위 양편에 세워진 몇백 년 된 고성들을 보며
도착한 곳이 독일의 두물거리라 할 수 있는 Koblenz.
Rhine river와 Mosel river가 만나는 곳이고 높이가 23m에 달하는
거대한 빌헬름1세 기마상이 있는 곳이다.
빌헬름1세 기마상/네이버轉載:방장
돌아오기 위해서 선착장에 갔더니 이상한 복장에
개나리 봇짐을 한 청년들이 있다.
신기해서 물어보니 옛 고성을 옛 모양 그대로 복원하는 기술자 양성하는 학교
생도인데 실습차 이 지방 고성을 찾아가는 길이란다.
바로 Restaurateur인 것이다.
무리를 이룬 레스토라퇴르(고미술복원사들)
김명희 씨의 에이츠의 노인에 대한 시,
그동안 조금 더 늙었나 되새겨 본 시다.
‘똑똑이’ 조윤선 후배님은 잘 버티고 있겠지요.
April showers bring the may flowers.
이인재씨의 거제도 일기는 생각납니다.
띄어쓰기못하게하신할아버님의엄명이또롯이생각나지요.
여동생이름이부엌이란것도.
끝으로선착장에서 떼거리로 만난
레스토라퇴르(古藝術品復元士)
홍경삼
글방 식구분들 설 잘 쇠셨는지요?
자손들과 만남이 없어 서운하셨겠지만
그들 그렇기에 더욱 마음으로 사랑을 느겼을겁니다.
오늘 글방에 실린 옛글을 읽으며
방장이 새로운 글을 받지를 못한 게로구나 하고 미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옛글들이라 분명히 읽었지만 어느 것은 생각나고
새롭게 마음에 닦아 오기도 한다.
이호순이 비분강개한 남대문 소실 사건.
저 역시 노숙자들이 밤이면 그곳에서 라면 끓여 먹고 잠을 잤다는
기사를 읽고 더욱 화가 났었지요.
그리고 읽은 단어 Restaurateur는 식당주인정도의 말 같은데
승웅이 말로는 古藝術品復元士라고 한다.
이 단어의 뜻을 알자 떠오른 인물의 사진을 찾아보았다.
2013년 여름 독일서 공부한 부부(한국거주)와 Frankfurt에서 만나
20일간 자동차로 여행을 할 때 보았다.
Rudesheim에서 유명한 Drosselgasse 골목길의 상점 중 Swiss knife 진열장에
"중국인 사진 찍지마."
중국에서 너무 많은 가짜 제품들이 나오니
이런 문구가 있어 나도 중국인으로 보일까 봐 얼른 피했다.
그곳에서 곤돌라 타고 독일제국 재건(1871년)을 축하하는
게르마니아 여인상, 드넓은 포도밭을 보았다.
그곳에서 관광선을 타고 Rhein강을 따라 Lorelei 언덕에도 올라
어릴 적 배운 노래를 흥얼거려 보았다.
다시 관광선을 타고 주위 양편에 세워진 몇백 년 된 고성들을 보며
도착한 곳이 독일의 두물거리라 할 수 있는 Koblenz.
Rhine river와 Mosel river가 만나는 곳이고 높이가 23m에 달하는
거대한 빌헬름1세 기마상이 있는 곳이다.
빌헬름1세 기마상/네이버轉載:방장
돌아오기 위해서 선착장에 갔더니 이상한 복장에
개나리 봇짐을 한 청년들이 있다.
신기해서 물어보니 옛 고성을 옛 모양 그대로 복원하는 기술자 양성하는 학교
생도인데 실습차 이 지방 고성을 찾아가는 길이란다.
바로 Restaurateur인 것이다.
무리를 이룬 레스토라퇴르(고미술복원사들)
김명희 씨의 에이츠의 노인에 대한 시,
그동안 조금 더 늙었나 되새겨 본 시다.
‘똑똑이’ 조윤선 후배님은 잘 버티고 있겠지요.
April showers bring the may flowers.
이인재씨의 거제도 일기는 생각납니다.
띄어쓰기못하게하신할아버님의엄명이또롯이생각나지요.
여동생이름이부엌이란것도.
끝으로
"3년만 더 살아다고!"- 지혜씨를 찾으며 절규하는 승웅의 기도하는 모습이
아롱거린다. 특히 오늘 이곳은 바랜타인데이라 더 그런 모양이다.
널 보면서 내 아내를 더욱 위하게 되는구나.
위할 수 있는 아내가 있어 너한텐 미안하지만.
<화가/샌프란시스코 거주/서울사대부고~서울대 문리대 정치외교학부(외교)졸>
"3년만 더 살아다고!"- 지혜씨를 찾으며 절규하는 승웅의 기도하는 모습이
아롱거린다. 특히 오늘 이곳은 바랜타인데이라 더 그런 모양이다.
널 보면서 내 아내를 더욱 위하게 되는구나.
위할 수 있는 아내가 있어 너한텐 미안하지만.
<화가/샌프란시스코 거주/서울사대부고~서울대 문리대 정치외교학부(외교)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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