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굽으로 가시는 하나님
46: 1-7
○ 애굽으로 온 야곱
1. 이스라엘이 모든 소유를 이끌고 발행하여 브엘세바에 이르러 그 아비 이삭의 하나님께 희생을 드리니
2. 밤에 하나님이 이상 중에 이스라엘에게 나타나시고 불러 가라사대 야곱아 야곱아 하시는지라 야곱이 가로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하매 민12:6, 욥33:14
3. 하나님이 가라사대 나는 하나님이라 네 아비의 하나님이니 애굽으로 내려가기를 두려워 말라 내가 거기서 너로 큰 민족을 이루게 하리라 창28:13, 신26:5
4. 내가 너와 함께 애굽으로 내려가겠고 정녕 너를 인도하여 다시 올라올 것이며 요셉이 그 손으로 네 눈을 감기리라 하셨더라 출3:8
5. 야곱이 브엘세바에서 발행할쌔 이스라엘의 아들들이 바로의 태우려고 보낸 수레에 자기들의 아비 야곱과 자기들의 처자들을 태웠고
6. 그 생축과 가나안 땅에서 얻은 재물을 이끌었으며 야곱과 그 자손들이 다 함께 애굽으로 갔더라 행7:15
7. 이와 같이 야곱이 그 아들들과 손자들과 딸들과 손녀들 곧 그 모든 자손을 데리고 애굽으로 갔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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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과 형제들의 해후 후에 야곱은 정식으로 애굽의 왕 바로에게 초청받았습니다. 오늘 말씀은 그 초청을 따라 야곱이 애굽으로 가기 위해 떠나는 장면을 증거해 줍니다. 그는 떠나기 전에 하나님께 예배를 드렸고 하나님은 친히 야곱을 불러 용기와 위로를 주는 말씀을 하십니다. 애굽으로 가서 큰 민족을 이루게 될 것이고 요셉이 야곱을 말년에 잘 돌볼 것이라 합니다. 애굽에 계속 살 것은 아니고 나중에 다시 가나안으로 오게 될 것이라 합니다.
야곱은 바로가 보낸 수레에 처자들과 함께 타고 브엘세바를 떠나 애굽으로 향합니다. 뒤를 자손들이 따르고 가나안에서 지니고 살던 재물과 우양의 떼들도 거느렸습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에서 특이한 장면이 있습니다.
(4절) “내가 너와 함께 애굽으로 내려가겠고”라는 하나님의 말씀이 그것입니다.
주님께서 애굽까지 동행해주신다는 것입니다. 야곱의 길이 평탄하지는 않을지라도 항상 하나님이 함께 하는 길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 성경 속에 숨은 하나님의 의도와 그 의도를 따라 일하는 야곱을 살피며 은혜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예배로 시작하는 삶
그냥 지나칠 수 있지만 그러면 안 될 것이 있습니다. 야곱이 가나안을 떠날 때 먼저 하나님께 희생을 드렸다는 말씀입니다. 물론 여기서 (1절) “그 아비 이삭의 하나님께 희생을 드리니”라고 하고 있지만, 이것을 ‘자신의 하나님은 아닌 아버지의 하나님만’으로 해석하면 잘못입니다. 조상대대로 섬겨오던 하나님이고 자신의 아버지의 하나님이기도 하고 물론 자신의 하나님이기도 한 그 분을 위하여 희생의 제사를 드렸다는 말입니다.
신앙인들이 신앙생활을 잘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우선순위에 하나님을 먼저 두지 못할 때 하나님은 섭섭해 하신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됩니다. 하나님은 우선순위가 잘 된 신앙인을 찾으십니다. 아브라함으로 하여금 이삭을 바치라고 한 것도 이를 시험함입니다. 엘리야가 사르밧 과부에게 요청한 것도 그것입니다.
(왕상17:13) “엘리야가 저에게 이르되 두려워 말고 가서 네 말대로 하려니와 먼저 그것으로 나를 위하여 작은 떡 하나를 만들어 내게로 가져오고 그 후에 너와 네 아들을 위하여 만들라”
처음 무엇을 시작할 때는 이사를 가도, 차를 한 대 사도, 사업을 시작해도, 아이를 낳아도 하나님께 감사하며 맡기는 예배를 드리는 것이 마땅한 신앙인의 도리입니다. 그러나 점점 이런 모습이 사라지는 풍토를 보며 안타깝게 여길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오늘 야곱은 다릅니다. 애굽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출발하면서 그는 하나님께 예배를 드립니다. 당연히 하나님께서 응답하십니다.
(2절) “밤에 하나님이 이상 중에 이스라엘에게 나타나시고 불러 가라사대 야곱아 야곱아 하는지라 야곱이 가로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하매"
하나님은 이상 중에 예배드리는 야곱에게 나타나 그를 친히 부르십니다. 그리고 그에게 축복의 메시지를 들려주십니다. 하나님은 그 무엇보다 먼저 예배 받으시길 원하십니다. 항상 먼저 예배드리는 걸 습관화하는 신앙인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동행하시는 하나님
예배를 드린 야곱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3절) “하나님이 가라사대 나는 하나님이라 네 아비의 하나님이니 애굽으로 내려가기를 두려워 말라 내가 거기서 너로 큰 민족을 이루게 하리라”
얼마나 힘이 되는 말씀입니까. 야곱이 그 나이에 고향을 떠나는 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미 130세인 야곱이 다른 곳으로 그 삶의 터전을 옮겨 간다는 것은 불안한 일입니다. 그러기에 그의 마음속에는 착잡함과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하나님께서 두려워 말라 하십니다.
뿐만 아니라 애굽에 내려가서 이젠 한 가족으로가 아니라 큰 민족을 이루어 나라가 되게 하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이미 이 약속은 선조들에게 했던 약속입니다. 이젠 더 이상 야곱이 아닙니다. 오늘 성경은 ‘이스라엘’로 시작합니다. 더 이상 한 가문의 족장이 아니고 한 나라의 대표자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중요한 말은 그 다음에 이어집니다.
(4절) “내가 너와 함께 애굽으로 내려가겠고 정녕 너를 인도하여 다시 올라올 것이며 요셉이 그 손으로 네 눈을 감기리라 하셨더라”
하나님께서 야곱과 함께 애굽으로 내려가신답니다. 이것보다 더 든든한 말이 어디 있습니까. 그 어느 곳에도 혼자 내보내지 않겠다고 하십니다. 노년의 야곱에게 그의 여정을 동행하시겠다는 이 약속이야말로 큰 격려였습니다. 야곱의 말년은 요셉에 의해 돌봐질 것임도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이미 28장에서 하란으로 도망가던 젊은 시절도 하나님은 야곱과 함께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그 백성들의 삶의 현장마다 함께 하십니다. 풀무불 속에도 함께 하시는 하나님입니다. 이미 태어나기 전에 하나님은 그러기로 작정하셨습니다. 그런데 같이 내려가시는 것만이 아니고 다시 같이 올라 올 것이랍니다. 이것은 모든 길에 동행하신다는 말씀입니다. 애굽을 지배하는 사람으로 살게 하시다가 그 백성을 본래의 땅으로 올라오게 하시는 것입니다. 그곳이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오늘 이 땅에서 살게 하시지만 우리를 다시 그의 영원한 본향으로 돌아가게 하실 것입니다.
애굽으로 향하는 야곱
이제 됐습니다. 희생의 제사가 응답받았습니다. 하나님의 보장을 받았습니다. 물론 바로가 보낸 수레를 보았을 때, 요셉이 살아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애굽으로 가려고 마음은 먹었지만 그게 그리 쉽게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제 예배를 통하여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의 위로의 메시지를 들은 야곱은 분연히 일어나 길을 떠납니다.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은 다릅니다. 애굽으로 가야한다는 걸 이미 야곱은 압니다. 그러나 주저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의 괴리를 메운 것은 바로 하나님의 말씀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떨어지자 그는 행동합니다.
(6,7절) “그 생축과 가나안 땅에서 얻은 재물을 이끌었으며 야곱과 그 자손들이 다 함께 애굽으로 갔더라 이와 같이 야곱이 그 아들들과 손자들과 딸들과 손녀들 곧 그 모든 자손을 데리고 애굽으로 갔더라”
하나님의 말씀은 이토록 주저하는 자에게 행동하도록 만듭니다. 그런데 그 하나님의 말씀은 예배를 드린 자의 것이었던 것도 잊으면 안 됩니다. 야곱은 예배를 드렸고, 하나님의 말씀을 받았고, 행동했습니다. 예배의 삼 요소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예배에 실패하는 것은 그 중 한두 가지가 빠지기 때문입니다. 예배는 드리는데, 말씀을 받는데 실패하거나 행동하기에 실패하면 예배드리는 것이 모두 실패하게 됩니다. 야곱은 모두 성공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무슨 일을 앞두고 있습니까. 먼저 하나님을 감동시키십시오. 두려운 일이 있습니까. 하나님께 먼저 나오십시오. 예배가 먼저입니다. 하나님께 기도하는 게 먼저입니다. 루터가 그랬지 않습니까. 일이 많기에 기도해야 합니다. 바빠서 예배드리지 못하고 할일이 많아서 기도하지 못한다는 잘못된 생각을 빨리 버려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선순위를 알고 행동하는 자와 함께 하십니다.
오늘 성경에서 야곱이 그랬습니다.
예배를 제대로 드린 자는 하나님의 축복선언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임재를 누리며 삽니다. 야곱이 오늘 그걸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는 늘 하나님을 체험하며 살았습니다. 하나님과 동행했습니다. 하나님은 애굽도 같이 가시는데 그 어딘들 같이 하시지 않겠습니까. 하나님의 임재를 확신했을 때 야곱은 일을 시작합니다. 얼마나 모범적인 성도의 삶입니까. 여러분도 하나님께 대한 우선순위를 확보하시고 어딜 가든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출처/저자| 김학현목사(예은교회)
출처: 성경 벌레들 원문보기 글쓴이: 성경 벌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