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환자, 겨울철 외부운동 오전 시간은 피해야"
장종호 입력 2020.11.26. 10:17
짧게만 느껴졌던 가을을 지나 차가운 바람이 느껴지는 겨울이 오면서
사람들은 패딩을 입거나 전기장판을 꺼내 겨울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많은 것들을 조심해야하지만 특히 조심해야 할 질환은 고혈압이다.
기온이 낮아지면 우리 몸은 심장박동수가 증가하고 혈관이 급격히 수축해 평소보다 더 위험해 지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12월부터 2월 사이 고혈압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이 다른 달에 비해
10~25% 높게 나타날 정도로 겨울철 고혈압의 위험성은 널리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일산백병원 순환기내과 조성우 교수와 함께 겨울철 고혈압의 위험성과 혈압관리에 대해 알아봤다.
▶고혈압은 어떤 질병인가?
혈압은 심장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혈액을 온몸으로 보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데 이때 혈관 벽에 미치는 압력을 수치화 한 것이다. 고혈압은 이 압력이
적정수준보다 높은 것을 말하며, 보통 수축기 혈압이 140㎜Hg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Hg 이상일 때를 말한다.
혈압은 대부분 본태성 고혈압으로 가족력, 유전적 소인이 있는 분들이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노화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비만, 식습관,
특히 짜게 먹는 등 환경적 요인에 따라 고혈압이 발생할 수 있다. 최근에는 업무
스트레스와 회식이 많은 젊은 연령대의 직장인들에서 고혈압의 유병률이 올라가고 있다.
▶고혈압 치료법은?
고혈압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본태성 고혈압은 치료가 되는 병이 아니라 평생
조절하는 만성질환이다. 따라서 본인한테 맞는 고혈압 약제를 선택해서 꾸준하게
계속 복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고혈압 약제는 약물의 작용 기전과 용량에 따라
굉장히 다양한 약제들이 있기 때문에 고혈압의 진단과 약물 처방은 반드시
전문의 진료 후 상의해서 결정해야 한다.
콩팥질환, 호르몬 이상, 혈관 협착과 관련되어 뚜렷한 원인 있는 이차성 고혈압의
경우는 추가적인 검사를 통해 원인을 밝히고, 원인에 따른 치료를 해야 한다.
▶겨울철 고혈압 관리가 중요한 이유는?
혈압은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게 되는데, 특히 날씨가 추워지면 혈압이 높아지게 된다.
기온이 떨어지게 되면, 외부로의 열 발산을 막아야 하므로, 체내의 혈관이 수축하여 혈압이 상승하게 되는데
실제로 여름보다 겨울에 수축기 혈압이 평균 7㎜Hg, 이완기 혈압이 3㎜Hg정도 상승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런 혈압의 변동폭은 정상인보다 고혈압 환자나 고령 환자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들은 건강한 사람이나 젊은 사람에 비해 혈관 벽이 두껍고, 딱딱한 상태이기 때문에 추운 날씨로 혈관이 약간만 수축해도
혈압이 더 잘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게 된다.
또한, 겨울철에 혈압이 높아지게 되면,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같은 심혈관 질환의 빈도도 상승하게 되기 때문에 '고혈압 환자들의 겨울철 혈압 관리는 다른 계절보다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추운날 외부 운동이 고혈압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가?
고혈압 관리에 체중 감량이 중요하지만, 체중 감량이 고혈압 관리의 전부는 아니다.
체중 감량을 위해 무리하게 추운날 아침 외부에서 운동하는 것은 오히려 고혈압 환자들에서 역효과가 날 수 있다.
특히, 아침에는 뇌가 몸을 잠에서 깨우기 위해 아드레날린 호르몬을 분비하게 하고, 이로 인해 혈압이 상승하게 된다.
또한, 아침 시간대는 하루 중 가장 기온이 낮은 때이고, 고혈압 환자의 경우 혈압약의 효과가 가장 떨어지는 때다.
따라서 추운 겨울날 아침에 갑작스런 온도 변화에 따른 혈압 상승과
이에 동반되는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 위험도가 높아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겨울철 이른 아침 시간부터 오전 9시까지의 야외 운동은 피하는 게 좋고,
되도록 날씨가 좀 따뜻해지는 오후에 유산소 운동을 계획하되 1주일에 3~4회, 30분 이상 하는 것이 좋다.
▶겨울철 저혈압 환자도 조심해야 하는가?
고혈압과는 달리 저혈압은 어느 정도 이하의 혈압이라고 정확히 규정할 수 없으나
일반적으로 혈압이 100/60㎜Hg 이하인 경우를 저혈압이라고 한다.
기저 질환이 없는 건강한 사람에서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 저혈압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으며,
겨울철에 특별히 조심해야 될 부분은 없다.
다만 기저 질환이 있으면서 갑자기 어지럼증, 실신 등의 증상이 동반된 저혈압에서는 반드시 원인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병원에 방문해서 진찰과 검사를 받아야 한다.
▶겨울철 반드시 지켜야 할 혈압관리는?
기본적으로 계절과 상관 없이 평소 혈압 관리를 위해 덜 짜게 먹고, 지방 섭취를 줄이는 식이 요법, 적절한 운동 요법과 의사가 처방한 정확한 혈압약 복용 및 가정 혈압 체크는 지속적으로 이뤄줘야 한다.
여기에 더해 겨울철에 주의해야 될 것은 급격한 온도 변화에 의한 혈압 상승을 예방해야 한다.
추운 겨울날 아침에 과격한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고, 너무 뜨거운 물이 아닌 미지근한 물에 샤워나 목욕하기,
외출 시 모자와 내복을 착용하는 것이 혈압 관리에 도움이 된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인삼보다 좋다는 '가을 무'…항암 효과·혈관 건강에 탁월
'가을에 먹는 무는 인삼보다 좋다'. '매일 무를 먹으면 의사 만날 일이 없다.' 무에 대한 속담은 유독 건강과 관련됐다. 장기간 무를 먹으니 병이 낫고 건강해지는 걸 확인했기에 속담까지 만들어지지 않았나 싶다. 도대체 무에는 어떤 성분이 들었기에 인삼보다 좋다고 하는건지, 어떻게 건강에 좋은 효과를 내는 지에 대해서는 선조들이 몰랐을 터. 이에 여러 연구 등을 통해 입증된 무의 성분과 건강 효능 등을 알아봤다.
무에는 비타민C와 칼슘 그리고 대표적인 항암 성분인 글루코시놀레이트가 풍부하다. /픽사베이
◇무, 비타민C 함유량 사과의 5배
무는 뿌리부터 무청까지 버릴 것이 없는 기특한 식재료다. 또 100g당 13㎉에 불과한 열량을 가질 뿐만 아니라 각종 미네랄과 섬유소가 풍부하다. 가을에 먹는 무가 좋은 이유 중 하나는 비타민C 함유량이 높아서다. 조사에 따르면 무 100g당 비타민C가 20∼25㎎ 함유돼 있다. 이는 사과(100g당 4mg)보다 월등히 높다. 그래서 늦가을부터 겨울까지 과일이 귀하던 옛날에는 무가 훌륭한 비타민 공급원이 됐다.
무엇보다 무가 좋은 이유는 항암 성분이 뛰어난 글루코시놀레이트가 풍부해서다. 이 성분은 주로 맵고 아린 맛을 내는 채소에 많은데, 이 성분이 외부 물질(해충이나 병균)로부터 무 자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 몸에 들어오면 종양을 억제하고, DNA를 공격하는 활성산소를 차단하는 해독 효소를 간이 만들도록 유도한다.
◇항암 성분 풍부·콜레스테롤 수치 조절에 도움
농촌진흥청과 고려대학교가 함께 연구한 '무 추출물의 심혈관 질환 개선 효과' 연구에 따르면, 혈관 건강에 탁월한 효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동맥경화에 걸린 쥐에게 500mg/ml 농도로 12주간 무 추출물을 먹인 결과, 무 추출물을 먹은 쥐는 먹지 않은 쥐보다 혈중콜레스테롤이 각각 57%, 58% 줄었고, 몸에 나쁜 콜레스테롤(LDL)은 68%, 7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무를 섭취한 쥐 그룹에서는 플라크(동맥 내부에 생겨난 판)가 눈에 띄게 줄어 혈관 직경이 넓어진 것을 알 수 있었다.
◇탄수화물 소화시키는 효소 듬뿍
이와 함께 무는 소화 기능 향상에도 좋다. 예전부터 무는 소화제 대용으로 사용됐는데, 고구마를 먹고 나서 체한 증상이 나타나면 무로 만든 동치미를 먹기도 하고 생무 한 조각을 먹기도 했다. 이는 무에는 아밀라아제와 디아스타아제 등 소화 효소가 함유돼 있어서다. 특디아스타아제는 탄수화물 소화를 촉진하는 효소로, 탄수화물 섭취가 많은 한국인에게 꼭 필요한 성분이다.
이밖에 칼슘 함량이 높아 골다공증과 빈혈 예방에 도움이 되며, 섬유질(리그닌)이 풍부해 장 운동을 활발하게 만들어서 변비 예방 및 완화에 좋다. 또 무에는 베타인이라는 성분이 있는데 이 성분은 간을 보호하는 물질이라 숙취 해소와 술 마신 후 입마름(탈수) 방지에 효과적이다.
무를 고를 때는 표면이 매끈하고 초록색이 많은 것으로 선택한다. /픽사베이
좋은 무 고르는보관법과 보관법
좋은 무는 표면이 매끈하고 잔털이 없다. 초록 부분이 많아야 단맛과 함께 아삭하다. 그리고 들었을 때 묵직해야 좋은 무다. 무를 보관할 때는 수분이 빠져나가지 않게 비닐이나 통에 넣어둔다. 수분이 빠져나가면 무가 물렁해지고 무 특유의 맛이 사라진다.
출처 : 캔서앤서(cancer answer)(http://www.canceransw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