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낫이 안들어 애를 먹었다고 하더니...오늘 작정하고 숫돌에 낫을 가는 모양입니다.
한여름, 논둑이나 밭둑을 뒤덮은 풀들, 뽑아주기에는 너무 커버려 낫으로 베어야할 때다~
장마 전에 풀 관리를 제대로 안해두다가는 큰코 다치는 법, 짬짬이 풀을 매야한다.
풀 제초작업시 낫 대용으로 예초기를 많이 사용 하시게 되지요.
저는 농작업 상해에 대하여 말씀드릴려 합니다.
양날로 된 것으로 예초기로 농작업을 하다 보면
본인은 물론 옆에 있는 이들에게 까지도 상해를 입혀 장애에 이르기 까지 하는것을 수없이 보왔습니다.
내고향 안동은 서서히 가을의 풍성한 내음이 퍼져 나간다.
우선 이런 것이라도 착용하여 눈의 보호를 우선해야겠지요~^^*
이는 밀집 모자에 모기망으로된 옥수수포대용 자루를 뒤집어 쓴것으로.
시중에 안면 보호구 장치가 좋은것들이 있지만 자료가 없어 이것으로 대체합니다.ㅎ
아버지는 날마다 소먹이 꼴베는 낫을 숫돌에 가셨다. 아버지가 낫을 가실 때 수도승처럼 보였다.
아버지는 너무나 진지하고 엄숙하게 얼굴에 땀방울 쏟으시며 낫갈기를 어째서 그리도 반복하시는 것일까 ?
돌과 돌사이의 예초 작업도 무척 수월하지요.
물론 사람 발에 줄날이 스쳐가도 안전 하다는 것이지요.
가끔은 빼 먹어도 되고 며칠은 아니 갈아도 되실텐데 아버지는 하루도 빠짐없이 낫을 가셔서 푸른 날을 세우고선 손바닥으로 쓰윽 문질러보곤 하셨다.
숫돌은 스스로 자기 몸을 헐어서 낫의 푸른 날을 살렸고
아버지는 스스로 당신 몸을 갈아서 가족이라는 튼튼한 울타리를 치셨다.
돌과 돌사이 제초 작업도 아주 쉽게. 한번 해보세요~~ 줄 예초기가 얼마나 안전한지 실감 하실수 있답니다.
적극 추천 하는 제품 이지만 구입처는 사시고 계신 곳에서 가장 가까운 농자재 상에 가시면 얼마든지 있답니다~~^^*
* - 낫과 숫돌 추억 - *
장마철엔 비가 왔다가 개고 햇볕이 쬐이면 풀들은 걷잡을 수 없이 자란다.
습도와 지온이 높아 잡초 자라기는 최적의 조건으로 시간이 다르게 큰다.
아닌게 아니라 무릎높이까지 자란 곳도 있다.
옛날 같으면 숫돌로 낫을 갈아 쓰는 데, 지금은 숫돌대신 중국산 모터가 나왔다.
가장 갈기 어려운 것은 역시 낫이다.
너무 옥갈아도 안되고 너무 날이 뒤로 넘어도 안된다.
(낫을 정상 위치에 놓았을 때 날 안으로 갈아지면 옥갈았다고 한다)
참고로 낫은 조선낫(사진1)과 왜낫(사진2) 두 종류다
조선낫 왜낫
(잠깐 여기서 부엌칼은 시멘트 바닥이나 절구통위에 씨익 서 너번 문질면 된다.)
초등학교 시절 낫 갈다가 꾸중을 많이 들어은 기억이 있다.
땀이 등을 흠뻑 적시도록 열심히 낫을 갈았는데도 칭찬 받지 못하고 되게 핀잔을 받은 기억들이 많았다. 무엇이든 쉬운 일이 없더라.
숫돌을 이용하여 손으로 갈면 구석구석까지 광을 낼 수 있었다.
손으로 수작업 할 때는 한 번 갈면 오전내내 쓸 수 있을 정도로 더 정밀하게 갈았던 것이다.
숫돌로 갈면 더 오래 쓸 수 있는 노하우가 분명 있었던 것이다.
내고향엔 도라지꽃이 만발하고 있다.
아주 옛날에는 낫잡이(칼잡이)가 있었다는 말을 들은 기억이 난다. 낫잡이란 낫만 갈아주는 사람을 말한다.
숫돌을 잘 갈아야 그날 일이 잘 마무리 된다고 생각하여 낫갈이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 하겠다.
숫돌은 아주 옛날에는 천연숫돌이 나오더니 언젠가 부터는 인조숫돌이 나와 판을 쳤다.
인조 숫돌의 특징은 초기연마와 마무리연마를 할 수 있도록 양쪽을 붙여 놓았다.
확실히 인조돌은 빨리 닳아진다. 돌을 갈아 압축해서 나오기 때문에 아무래도 강도가 약할 수 밖에 없었다. 싼게 비지떡이라고 역시 숫돌은 천연숫돌이 오래가고 낫도 잘 갈아진다.
할아버지랑 냇가 건너 있는 우리 선조들 묘 벌초가면서 꼭 가져간 것이 있었다.
바로 숫돌이었다. 벌초 면적이 많아 낫이 들지 않으면 현장에서 갈아 쓴 기억들이 생생하다.
당시는 퇴비 만들려고 벌초후에 풀을 전부 지게에 지고 왔었다.
소 꼴을 베고, 고구마 덩굴을 모으고,밤을까던 그 낫 참 추억이 많이 서린 연장이다,
오늘 오후에 시골마당 큰잔치를 준비하기 위한 운영위원 모임이 저희집 마당에서....
돼지 반마리는 축이 났을것으로..
암튼 예초기로 부터 안전 하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미흡하지만 글을 구성하였답니다. 좋은 여름밤 만드세요~
일을 나누어 벌초 작업을 시작한다. 어머니가 총 지휘한다.
옷이야 더럽혀 지든 말든 예를 갖춰 절하고,,, 다음은 누구 차례지요?
벼들이 더 추석을 기다려 지는지,,, 고개를 숙이고 하루가 다르게 익어가고 있다.
추석 때 몇알이라도 조금 달고 충실하게 익었으면 좋겠다.
언덕 너머 텃밭으로 가요.- 북후면 두산리 상양지마을에서 - 북후황후님 제공
텃밭에 심었던 참깨를 베어 앞마당에 널어 놓았다. 참깨는 추석때 요긴하게 쓰이기 때문이다.
돌담으로 둘러 쌓인 내고향 정든 집에서 자식들을 기다리는 마음은 어느 누구보다 애가 탄다.
모정에서 쉬시는 동네 아주머니들 - 은하공주님 제공
어제 벌초한 걸 우리집 소 먹이 꼴로 주어도 좋아할 것이다.
요게 바로 일석 이조란 거 아이껴?
***** 내고향 안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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