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보조금 중단되자마자... 3,300명 해고시킨 자동차 브랜드
전기차 보조금 중단되자마자… 3,300명 해고시킨 자동차 브랜드
NEWAUTOPOST 2025.11.06 (요약)
‘전기차 올인’을 외치며 전동화 시대로의 거침없는 질주를 이끌던 미국 자동차의 거인, 제너럴 모터스(GM)가 ‘수요 둔화’라는 냉혹한 현실의 벽에 부딪혀 결국 무릎을 꿇었다.
미국 정부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세액공제) 중단으로 인한 ‘보조금 절벽’이 현실화되자, GM이 결국 생산량을 반 토막 내고 수천 명에 달하는 대규모 감원을 단행하는 ‘극약 처방’을 내렸다.
GM이 발표한 구조조정 계획은 그 규모와 속도 면에서 충격적이다. 현지시각 10월 29일, GM은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총 1,750명의 직원을 감축한다는 대규모 감원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전기차 생산의 핵심 기지이자 GM 전동화의 상징과도 같은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EV 공장에서 1,200명, 그리고 전기차의 심장인 배터리를 생산하는 오하이오주 배터리 합작 공장에서 550명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다. GM은 테네시주와 오하이오주에 위치한 2개의 다른 얼티엄 배터리 공장 역시 2025년 1월부터 약 6개월간 생산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 조치로 인해 해당 공장에서 근무하는 1,550명의 근로자가 추가로 일시 해고 상태에 놓이게 됐다.
GM이 이처럼 막대한 인력 감축과 생산량 축소를 감수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바로 미국 정부의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이 9월 말로 종료되면서, 전기차를 구매하려던 소비 심리가 급격하게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GM의 이번 결정은 경쟁사인 포드의 전동화 투자 축소 발표에 이은 것으로, 미국 ‘빅3’가 모두 ‘전기차 올인’ 전략에서 한발 물러나 ‘속도 조절’에 나섰음을 의미한다.
또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리스크를 안고 있는 현대차그룹 등 국내 업계에도 심각한 경고 메시지를 던진다. 현대차그룹 역시 9월 북미 시장에서 보조금 막판 수요로 역대 최고 판매 실적을 기록했지만, 10월 이후의 수요 둔화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향후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전기차 아니면 안 된다’는 획일적인 구호에서 벗어나, 고가·대형 모델 중심에서 벗어나 합리적인 가격대의 보급형 모델 (저가형)과, 여전히 강력한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차량을 병행하는 ‘포트폴리오 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