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새해를 맞아 속초시장과 고성 · 양양군수의 신년대담을 3회에 걸쳐 싣는다. 첫 번째로 김철수 시장을 만나 올 한 해 속초시정이 방향과 계획에 대해 들었다. 대담은 지난 11일 오전 시장 집무실에서 진행됐다. <편집자주> 김 시장은 올해를 물 문제 해결 및 물 자립도시 완성의 기초를 다지는 해로 삼겠다고 밝혔다. 특히 오는 2023년까지 상수도현대화사업과 쌍천 지하차수벽 및 지하암반관정사업 등을 착실히 마무리 해 향후 갈수기에도 속초시민들이 물 걱정 없이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한 해를 평가한다면. ▲지난해는 시민 여러분들의 위대한 선택으로 새롭게 출발한 ‘민선7기 속초시정’이 여러 가지 사회적 난제를 극복하고, 시민들과 함께 밝은 미래를 준비하는 전환점을 맞은 중차대한 시기였다고 생각한다. 우선, 짧은 기간이었지만, 민선7기 출범과 함께 시정의 최우선 과제인 식수문제 해결을 위해 중앙부처의 문을 두드려 전국 시 단위 중 최초로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 대상지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또 ‘쌍천 재해위험지구 정비사업’ 공모사업에 선정돼 올해부터 본격 시행할 수 있는 재원(상수도 현대화사업 260억원, 쌍천 차수별 및 암반 시설사업 280억원)을 확보한 것이 가장 큰 보람이다. 이에 따라 ‘물 자립도시’라는 시민과의 굳은 약속을 조기에 지켜낼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로데오거리 상점가 ‘청년몰’과 국립산악박물관 내 ‘인공암벽장’ 조성, 다목적 실내체육관 건립, 행복교육지구 조성, 지역선도시장 특성화 등 굵직굵직한 사업들의 국비 확보라는 커다란 성과를 거뒀다.
-올 한 해 역점 추진사업은. ▲올해를 민선7기 속초시정이 속초시의 미래를 바라보며, 그동안 준비하고 구상한 정책들을 본격화 하는 원년으로 삼는 한 해가 되도록 하겠다. 이에 우리 지역의 가장 큰 최우선 현안인 물 부족 문제해결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제조업 중심의 기업 유치 및 육성, 시민 이익이 반드시 우선되는 도시개발 등에 중점을 두겠다.
또 사계절 체류형 관광인프라 조성 등을 통해 시민 눈높이에 맞는 생활시정·약속시정·소통시정을 통해 시민 중심, 행복도시 속초를 만들어 가는데 매진하겠다. 이러한 주요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을 위해 △시민행복을 위한 경제행복도시 조성 △문화와 예술, 체육과 교육이 공존하는 도시 조성 △힐링, 감동, 매력 만점의 관광도시 조성 △따뜻함을 나누는 건강한 복지도시 구현 △살맛나는 강소 농·어업 육성 △사람중심의 행복도시 구현 △동서남북을 소통하는 균형 발전도시 조성 등 7개 시책사업 추진에도 힘을 쏟겠다. 2023년까지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 추진 -최근 조직개편을 단행했는데 조직개편의 골격은. ▲지난 1월 1일자로 단행한 조직개편은 ‘시민 한 사람이라도 더 행복해 하는 속초’를 만들기 위해 단행됐다. 이에 행정복지국과 경제개발국 등 2개 국을 신설해 부시장에게 집중된 업무를 분산시켜 시정 효율성을 높였다. 이번 조직개편의 가장 큰 특징은 주민생활 접점인 기초생활보장과 노인, 장애인, 여성, 아동·청소년을 위한 복지 분야와 문화, 체육, 교육 분야의 기능강화에 중점을 뒀다.
이에 따라 1개과와 5개 담당, 정원 11명을 추가·확충했다. 특히 지역현안사업과 남북관계 개선 등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남북교류협력, 북방·환동해물류, 철도·역세권 개발을 전담·추진하는 신성장사업과를 신설해 지역미래를 위한 성장기반을 공고히 다졌다. 이와 함께 주민편의 증진과 행정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치매관리, 공중위생, 교통시설, 누수방지, 공원관리팀을 신설했다.
-시정의 최우선 과제로 ‘물 자립 도시’ 완성을 공약했다. 하지만 갈수기에 식수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는데. ▲올해는 시정의 최우선 과제인 물 문제 해결 및 물 자립도시 완성의 기초를 다지는 해로 삼고 식수난 해결에 매진하겠다. 우리 시는 민선7기 출범과 함께 그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수원확보 방안으로 ‘물 자립도시 완성’의 기틀을 다졌다. 대표적인 예가 국비가 지원되는 중앙정부사업에 공모해 수원을 확보하는 것이다. 수원 확보에 막대한 사업비가 소요되는 만큼, 열악한 지방재정을 감안해 국비 지원을 통한 문제 해결에 올인 했다.
그 결과 상습가뭄지구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2021년까지 쌍천에 제2지하댐 설치와 대형암반관정 개발을 통한 9,000톤/일의 수원 확보가 가능하게 됐다. 또 2023년까지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을 추진해 5,000톤/일의 누수 절감으로 항구적인 물 자립도시 완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물 자립도시 완성’ 완료되는 오는 2023년까지가 문제다.
우리 시는 주 취수원인 쌍천의 유로연장이 짧고, 하상경사가 급해 수원을 확보할 수 있는 공간적 여유가 없는 지형적 특성으로 매년 갈수기 때마다 상수원 부족현상을 겪고 있다. 올해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이에 우리 시는 주 취수원인 쌍천의 수위 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비상취수시설 가동을 위한 시설점검과 기상 상황에 따른 단계별 원수확보 대책 등을 마련하고 있다 . 이에 시민들의 절수운동 동참도 절실하다.
-동서고속화철도 전략환경평가의 연내 통과가 무산돼 2025년 완공계획의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데. ▲동서고속화철도는 강원도민 및 속초시민들의 염원사항으로 하루 빨리 각종 행정적인 절차가 마무리 되어, 기본 및 실시설계가 진행되어야 한다. 동서고속화철도 전략환경평가는 지난해 마무리 됐어야 했는데 해를 넘겨 철도사업 추진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게 됐다.
하지만 국토교통부가 국립공원 자연보존지구를 우회하고 자연환경지구를 터널로 관통하는 환경적인 영향을 가장 최소화는 최적노선을 제시하며 최종 협의를 진행하고 있어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여기에 정치권과 강원도, 지역주민 모두가 하나 되어 현안해결을 위해 다각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긍정적인 협의 결과가 도출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 같은 과정이 완료되면 동서고속화철도사업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이며, 2025년까지 조기개통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진~훈춘 잇는 ‘신북방항로’ 개설 관심 -지난해 중국 동북3성 현지 방문으로 북방항로 재개 가능성에 기대감이 컸는데 별다른 성과가 없다. 새해 뱃고동 울릴 수 있나. ▲우리 시 입장에서도 하루 빨리 북방항로가 운항재개 되기를 고대하고 있다. 저 역시 속초시민의 한사람으로서 속초와 훈춘은 물론 환동해권 국가간 경제 활성화와 다양한 교류확대에 이바지 한 항로가 오랜 기간 중단되어 있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 이에 작년 중국 출장을 통해 훈춘시는 물론, 길림성 역시 ‘북방항로’의 운항 정상화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고, 향후 항로 활성화를 위해 러시아 정부와 항로발전 저해요인 해소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월 8일 운영선사인 ㈜갤럭시크루즈가 속초를 모항으로 일본 키타큐슈와 러시아 슬라비얀카를 주 3항차로 운항하는 외항정기여객운송사업 면허를 해수부에 신청했고 올해 상반기 재취항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강원도와 속초시 역시 이에 발 맞춰 중국 및 러시아 정부와 긴밀한 협조체계를 만들어 가고 있어 가까운 시일 내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아가, 남북관계가 급진전될 것을 대비해 북한의 나진항을 활용해 훈춘까지 이어지는 ‘신북방항로’ 개설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난개발 방지를 위한 도시계획조례 추진과 관련해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는 데 향후 추진계획은. ▲최근 우리 시는 몇 년간 동해·동서고속도로 개통 등 각종 개발호재에 따라, 기반시설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형건축물 특히 공동주택, 숙박시설 등의 과잉 중복 투자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수요를 초과하는 공급으로 지난해 112%이던 주택보급률이 2022년에는 13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지난해 말 주택도시보증공사로부터 주택 미분양관리지역(미분양 세대수 500세대 이상 시)으로 지정되는 등 인구 유입 없이 주택 신축만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향후 특단의 미분양 해소 대책이 강구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결국에는 무분별한 대형 건축물 신축에 따른 피해가 향후에는 고스란히 원주민인 우리 시민에게 전가될 것으로 생각된다. 이에 따라 서민들의 주거환경 보호와 미래발전을 위한 공간 확보, 경관보호 등과 같은 체계 잡힌 도시설계를 위해 부득이하게 도시계획조례 개정을 추진하게 됐다. 지난해 12월 17일 입법예고 기간이 끝난 만큼, 규제개혁위원회 등의 내부행정 절차 등을 거쳐 1월 안으로 시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시의회 상정 후에도 다양한 목소리 수렴과 시의회와의 소통을 통해 도시계획 조례개정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동서고속철 최적노선 제시해 긍정적 결과 도출될 것” “체계 잡힌 도시설계 위해 도시계획조례 개정 추진” 설악동에 ‘설악 힐링휴양지구’ 조성 계획 -대표 향토문화축제인 설악문화제의 예산이 대폭 삭감돼 일부 행사의 차질이 불가피한 데 활성화 방안은. ▲설악문화제 예산이 대폭 삭감된 것에 대해 우선 시의회의 의견을 전적으로 존중하고 싶다. 매번 똑같은 내용의 행사와 동 주민자치위원들이 참여하지 않는 프로그램 구성, 프로그램 다변화 노력의 부족 등에 대한 시의회의 지적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설악문화제는 그동안 지역 문화의 발전·승화와 관광객에게 볼거리 제공 차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매번 반복적인 프로그램 진행으로 부정적인 평가도 함께 받았다. 따라서 지금까지의 설악문화제는 다소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에 올해 설악문화제를 추진하는 제3기 축제위원회가 오는 3월 새롭게 구성되는 만큼, 변화를 가져볼 생각이다. 축제위원회에 다수의 시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충분한 자숙기간을 가지고 각계각층의 시민과 관광객이 다 같이 직접 참여하는 시민 화합형 축제·문화예술 축제로 만들 생각이다.
-민선7기 출범과 함께 설악동 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보였는데 뚜렷한 대책이 없다. 또 다시 공염불로 그치나. ▲설악동은 70년대 중앙정부 주도로 개발한 후 각종 규제와 정부지원 부재 등으로 경쟁력이 상실돼 황폐·공동화가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 설악동 활성화가 속초 지역경제 활성화와 직결되는 만큼, 하나씩 실천 가능한 것부터 추진해 나가려고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접근하면, 쉬운 일은 아니다. 중ㆍ장기대책 마련은 정부·강원도와 함께 풀어 나가야 하기에 우선 단기적으로 우리 시 입장에서 할 수 있는 것들부터 하나씩 추진해 나가겠다. 이에 설악동 화채마을 LPG 보급사업 확대, 천주교 설악동성당 입구~도문교 구간 전선지중화, 현대빌리지~피골 구간 도로포장, 교통안전시설 확충 등 생활환경 개선을 통한 정주여건 조성에 역점을 두겠다. 또 올해 도비 포함 5억원을 투자해 설악동 B·C지구를 순환할 수 있는 산책로를 조성하고, 설악동 집단시설지구 내에 쌈지테마공원을 조성해 관광객을 끌어들이겠다. 중·장기적으로는 설악동 재개발의 물꼬를 트기 위한 관광기반시설 구축에 중점을 두겠다. 이에 설악동 B, C지구 일대 32만1,000㎡에 국도비 등 264억원을 투자해 공영주차장, 다목적 특수 광장, 복합문화 탐방시설, IT특화거리 공공시설을 확충한 ‘설악 힐링휴양지구’를 조성할 계획이다.
-속초 북부권 활성화를 위해 영랑호를 친환경 관광개발할 계획인데 개발과 보전의 공생비법은. ▲속초시 북부권은 1990년 이전만 해도 속초시의 중추였다. 하지만 이후 조양동을 비롯해 남부권이 대규모 개발되고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돼 왔다. 특히, 최근 붉은대게타운 건축 취소로 북부권 활성화를 위한 개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런 과정 속에서 북부권을 활성화하기 위한 영랑호 개발 필요의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다.
(8개 주민자치위원장 명의 개발 촉구 건의문 의회 제출). 아무리 친환경적으로 개발한다고 해도 보존과 개발 두 가지 모두를 만족하기란 쉽지 않다. 이에 시민단체, 시민, 시의회 등의 다양한 목소리를 청취 후 시의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우선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 제공을 위해 영랑호 목교 설치 등이 적극 검토하고 있다. 또 시가 주도적으로 영랑호 유원지 개발 변경 용역을 실시하고 영랑호 유역전체에 대한 종합계획을 수립해 일관성 있는 행정을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 -지역주민들에게 하실 말씀은. ▲올해는 민선 7기 속초시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해로, 도시 규모는 작지만, 위대한 속초의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노력과 열정을 중단 없이 쏟아 부으려한다. 저는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오로지 시민만을 바라보며, 우직하지만 희망찬 걸음으로 ‘시민 한 사람이라도 더 행복해 하는, 살 맛 나는 속초’를 만드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 하겠다. 평소 좌우명으로 삼고 있는, 땀과 노력 없이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무한불성(無汗不成)’의 뜻을 가슴 깊이 새기며, 속초 미래의 희망을 만들어 나가겠다.
설악신문 대담 : 장재환 편집국장 · 정리 : 고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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