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열매들이 풍성하려나보다
작년에는광주 집에 있는 포도도 안 열어서 세 알 따 먹고 말았는데
올해는 풍성하게 한박스는 딸 듯 잘 크고 있다.
감도 제법 자라는 모습이 보인다.
작가실 앞에는 뽕나무가 많다.
오디가 아주 많이 열었다.
학예사님이 아래 그물망 같은 포장을 짤아 두었다.
그래서 난 털어 담기만 하면 된다.
그런데 야생에 있는 것이라 그냥 먹으면 안된다.
열매 떨어지자마자 초파리가 날아 든다.
마침 전날 비가 와서 오디가 고슬고슬하지는 않았다.
달달한 오디에 물기 있으니 초파리에게는 더 없는 천국이 된다.
아침에 문학관 나가니 비에 엄청난 양이 떨어져 있었다.
꽃 돌보고 나락 심어 넣은 것 물이 너무 많아서 물을 좀 퍼 내주고 컴 켜고 그림 몇 장 편집하려는데 손님들이 왔다.
템플 온 사람들인데
부녀가 왔다는 우석대 한의학교수, 특수학교 교사, 사무원등, 다양한 사람들이 7명이 왔다.
문학관 안내해주고 차 한잔 하는 사이 또 시간은 훌쩍
막 그림 한장 편집하려는데 누군가 들어 왔다.
내가 나가니 스님을 찾았다.
"내가 서울에서 왔는디 ~~~~~~~~ "
끝없이 이어지는 자기 자랑에 그러시냐고 하고 스님께 전화해 보시라고 하니 전화번호도 모른단다.
스님께 전화를 하니 안내를 해 주라고 하였다.
문학관 둘러 보라하고 정리하고 차로 같이 절로 향했다.
극락전 둘러보라 하고 난 공양간으로 갔다.
마침 스님이 뭘 쓰고 계시기에 오셨다고 하고선 난 주방에 들어가서 가져온 반찬 접시에 담았다.
점심 먹고선 부지런히 올라가서 오디를 주워담았다.
한참을 주워담고 나니 허리가 아팠다.
그래도 어쩌랴
내 손이 가서 누군가 먹을 수 있는 것을 만들어 두면 좋을 것을.
오디는 내가 먹어봐서 안다.
제사만 모시고 나도 입안이 헐어서 밥을 못 먹곤 하던 시절
오디를 일년이면 30키로 이상을 사다가
설탕과 꿀에 절여두고 그 액을 먹고 액이 다 없어지면 소주를 부어서 그 술로 살아내던 때가 있었다.
그렇게 3년을 먹었을까? 언제부터인가 입안이 헐지 않았다.
요즘은 입안 허는 일은 완전히 사라졌다.
그래서 난 오디를 보면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누군가 나처럼 힘겨운 사람이 있으면 그걸 먹게 하여 좋아질 수 있도록 해 주고 싶은 것이다.
첫댓글 오디가 오디에 좋아요? 오~~ 입안에 좋군요.^^
입안이 자주 헐어 요즘 입 막음 수행중인데
오디 잘 챙겨 먹어 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