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을 보고왔다. 퇴근하고 가니까 피곤해 죽겠더라.
김수로가 프로듀서로 참여한 14번째 연극.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졌으며
국내는 초연.
시야컷. 대부분 무대 중앙에서 공연을 해서 배우 얼굴이 완전 잘 보이진 않는데 그래도 시야는 좋다. OP석이 없어 생각보다 가까웠음
캐스팅
크리스토퍼-려욱 (슈퍼주니어)
에드-김영호
시오반-배해선
주디-양소민
로저-황성현
심형탁에드가 궁금하긴했는데 시간이안맞아 영호에드를 봄!
왠지 형탁에드는 좀 더나긋한 아버지를 연기할것같음.
그리고 수리공 이라는 극중 에드의 직업엔 영호에드가 좀 더 절 맞을듯함
시놉시스
영국의 소도시 스위든에 사는 15살 자폐증 소년 크리스토퍼는
한 밤중에 잔인하게 살해된 이웃집 개 웰링턴을 발견하고
웰링턴을 죽인 범인을 밝혀내기위해 사회에 발을 내딛는다.
그리고 범인을 추적하던 과정에서 자신을 둘러싼 비밀을 알게된다.
1부가 끝나고 휴식시간을 주는데 기가 다 빠지더라.
보통 연극은 소극장에서 봐서 이렇게 무대장치 빠방하고 사운드 빵빵하고 효과 쩌는 연극은 처음인데 기가 빨림.
1부는 어둡고 크리스토퍼의 이야기라면
2부는 조금 더 밝고 크리스토퍼 주변사람들의 이야기임
크리스토퍼는 자폐아인데 수학과 기억에 엄청난 천재성을 보임.
덕분에 대사량이 정말 어마어마어마 함.
려욱스토퍼는 약간 호흡이 불안하고 대사실수가 3번쯤 있었음
근데 거슬릴정도는 아니였고
저 많은 대사를 다 외웠다는게 그냥 놀라웠음.
정말 놀라정도의 대사량인에 그게 다 들림. 대사전달력이 좋았음.
그리고 구부정한 자세. 어색한 손모양. 말투의 디테일이 잘 살아있어서 좋았음. 려욱자체가 키가 작고 마른체형인데 왜소한 덕분에 29살에 15살 소년이라는 이미지가 잘 맞은듯.
자폐아 특성상 발작이나 경기를 일으키는 장면이 많은데 목소리가 하이톤이라 잘 살았던거 같음.
애드립을 칠 정도의 여유를 보여줌ㅋㅋㅋㅋ
주디는 크리스토퍼의 엄마인데 자폐아를 가진 엄마들은 다 저런 마음이 아닐까 싶음. 사랑하지만 자신이 감당하기엔 힘들고
그런 자신의 모습에서 자괴감을 느끼고. 그러나 너무나 아이를 사랑하고.
크리스토퍼가 주디의 편지를 발견하고 읽는 장면을
양소민이 쭉 독백으로 대사 하는데 들으면서 울었음.
크리스토퍼의 대사중에 우주와 별에 대해서 설명하며
자신은 아주 사소한 존재라고 느낀다.
안 좋은일이 일어나도 아주 사소하다고 생각하면 행복해 진다.
라는 대사가 있었는데 너무 마음에 와닿음.
크리스토퍼가 스스로 사회에 발을 내딛었을때 아빠인 에드는
그러지 말라고 말림. 이렇듯
자폐아들을 보는 대부분의 시선과 그들의 부모의 마음
그리고 자폐아 스스로의 성장을 잘 보여줌.
커튼콜이 재밌음. 이공계생들은 꼭 끝까지 보기바람. 꼭.
첫댓글 홀리... 진짜 재밌었겠다 려욱이 그래도 연기가 꽤 괜찮았나보다. 연극 쉽지않을텐데.. 시놉시스도 너무좋다.. 리뷰 고마워!
솔직히 뮤지컬은 연기가 조금 모자라도 넘버로 커버할 수 있는데 연극은 처음이라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잘해서 감동!
이게 그렇게 쩐다고 평이 자자하던데
재밌어 재밌어. 몰입도 좋고! 23일에 마지막 티켓 오픈하더라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