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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잘못을 용서해주는 돌부처"ㅡ
그런 후 요놈은 돌부처 뒤에 숨어서 사람들이 잘못을 비는 말을 모두 들었습니다. 한 여자는 어떤 사내와 인연을 맺은 잘못을 빌었고 한 남자는 소를 훔쳐 잡아먹은 잘못을 비는 것이었습니다. 명산 구경을 다녀온 후 난봉꾼이 그 여자를 찾아가 쌀 다섯 말을 꿔 달라 하니 그 집 아낙이 빌려줄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그 여자가 돌부처에게 빈 것을 소문내겠다고 하자 아낙이 쌀을 그냥 가져가라고 하면 내주고 말았습니다. 소를 훔쳐 먹은 사내 또한 쌀 한 가마를 빼앗기게 되었습니다.
ㅡ"과거 잘못을 고백하는 아낙네"ㅡ
고렇게 해서 재미를 본,얼마 후 동네 양반집 아들과 함께 난봉꾼도 과거를 보러 가게 되었는데, 먼저 출발한 양반집 아들들은 여관에서 머물고 난봉꾼 혼자 그 아래 싼방에서 하룻밤 신세를 지게 되었습니다. 난봉꾼은 한밤중에 몰래 윗집에 올라가 그 집 딸을 덜컥 안았습니다. 딸이 놀라 소리를 지르자 부모가 놀라 달려왔고 난봉꾼은 서둘러 아랫집으로 도망쳤습니다. 주인 부부가 범인을 잡으러 분주할 때 난봉꾼이 시침을 뚝 떼고 여관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술에 취해 자고 있던 친구들을 깨워 남의 집 딸을 껴안은 잘못을 요놈들의 짓이라고 덮어씌웠습니다.
ㅡ"잘못이 없다고 호소하는 친구들"
술이 덜깬 친구들이 억울함을 호소하자,그는 지가 잘 해결해주겠다고 하고는 고걸 미끼로 여비를 두둑 챙겼습니다. 그리고 나서, 난봉꾼은 주인 부부에게 딸을 끌어안은 몸은 딸이 알 테니 이 친구들을 한 번씩 껴안아 보게 하라고 하였습니다. 부부는 딸이 더 이상 다치지 않고 챙피도 더 당하지 않게하려고,난봉꾼에게 술값과 방값을 받지 않고 그냥 내보내버렸고 그래서 난봉꾼은 이 돈까지 챙기고는 다시 친구들과 함께 가는데, 그때 한 개울에서 빨래하는 아낙을 보게 되었습니다.
ㅡ"빨래하는 아낚"ㅡ
친구들이 난봉꾼에게 장난스럽게 묻기를 저 아낙의 속옷을 벗길 수 있겠느냐고 하였습니다.그런데 난봉꾼이 친구들에게 할 수 있다고 하는 기라...그래서 친구들은 그동안 빼앗긴 돈을 찾으려고 각자가 백량씩을 걸기로하고 내기를 하자는 거였습니다.난봉꾼도 그래서 백량을 걸어 놓고 자신하며... 개울가로 내려갔습니다.
ㅡ"고게 2개라고 하는 난봉꾼"ㅡ
그리고 그 여인에게 가서는 “당신은 오줌 누는 구멍이 두 개라 잡아 오라고 해서 왔다.”고 했습니다.그러니 아낙이 겁을 먹고 새파랏게 질여서...결국은 속옷을 벗고 고걸 보여주고 말았습니다.이 내기에 패한 친구들은 여비가 없어서 거지가 되어 과거도 보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가야 했고 난봉꾼은 한 몫을 챙겨...허허 참, 고 돈으로 집도 새로 사고, 결혼도 해서 예쁜 각씨를 얻어 이 후로는 난봉을 다시는 피지않고 잘 살았다고 하는 이 야기는 그 시절 시골 사랑방에서 당시 젊은이들이 즐겨 이야기 하던 요즘 젊은이 들의 미투와 같은 일종의 '해학적인 민담 이야기'이고 이를 골라... 재편집 해 본 민담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