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인수의 의미
- 빠르게 변하는 모바일 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 확장 시도 -
- 웹 시장에서 앱 시장으로의 변화 -
□ 도입
○ 미국 현지시간 4월 9일 페이스북은 포토 셰어링 앱 업체 인스타그램을 약 10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으며, 2012년 2분기 내에 인수 활동이 마무리 될 것임.
□ 페이스북의 인스타그램 인수
○ 페이스북 CEO 마크 주커버그는 인스타그램 인수로 페이스북의 모바일 사진 공유 서비스와 페이스북의 모바일 시장 내 위치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음.
- 또한, 더 나은 사진 공유 서비스 제공을 위해 인스타그램은 페이스북과 모든 것을 통합하기보다는 독립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언급했음.
- 주커버그 씨는 스마트 디바이스로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가입자 대부분이 브라우저 기반 서비스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었으나 현실은 이와 달랐음. 다른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들이 모바일 전용 앱 서비스를 출시해 앱 시장에서 페이스북의 시장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낮음.
- 페이스북의 8억4500만 명의 사용자 가운데 절반만이 모바일 앱을 사용함.
- 이번 인수는 주커버그 씨가 인스타그램의 케빈 시스트롬(Kevin Systrom)씨와 주말 동안 진행된 것으로 샌프란시스코 소재 인스타그램이 페이스북이 있는 멘로 팍(Menlo Park)으로 사무실을 옮길 예정임.
- 페이스북의 사용자 사생활 보호 정책과 관련해 우려를 나타낸 인스타그램의 기존 사용자들도 있음. 또한 페이스북 모바일 앱의 광고가 최근 시작됐기 때문에 인스타그램을 통한 모바일 수익 증가를 노릴 것이라는 관측도 있음.
페이스북 웹사이트에 소개된 인스타그램
자료원: Los Angeles Times
○ 페이스북은 그동안 소규모 기업들을 인수했으며 인수 금액은 1000만 달러를 넘지 않았으나 이번 인스타그램 인수는 페이스북 역사상 최대 규모임.
- 페이스북의 기업 인수 전략은 주로 신생기업(start-up)을 타깃으로 인수 대상 기업을 닫고 기존 직원들을 고용하는 방식이었음.
- 2010년 10월 파일 공유 서비스 Drop.io를 인수할 때는 서비스는 중단됐으나 직원들은 페이스북으로 고용됐음. 2011년 위치기반 앱 Gowalla도 서비스는 중단됐으나 설립자 조쉬 윌리암스는 페이스북에 고용됐음.
- 반면, 이번 인스타그램 인수는 서비스 중단이 아닌 독립적으로 운영할 계획을 밝히고 금액 역시 기존과는 큰 차이를 둠.
- 페이스북의 새로운 서비스 타임라인 형식에 사진과 영상이 적합함. 인스타그램을 통한 사진과 영상의 페이스북 업로드가 손쉽게 되면서 페이스북 이용률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함.
○ 인스타그램은 사진 편집과 공유 사이트로 2010년 10월 설립됐으며 아이폰 문화에 기반을 둔 신생기업의 하나임.
- 친구들과 사진을 빠르고 재미있게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사용자들은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은 후 여러 기능을 통해 사진에 변화를 줄 수 있음.
- 인스타그램의 가입자 수는 작년 12월 1500만 명에서 올 3월2700만 명으로 거의 2배 가까이 증가했음. 특히 안드로이드 앱 출시를 통해 수백만 명의 가입자가 추가됐음.
- 아직 수익 모델을 개발하는 단계임.
□ 전망과 시사점
○ 페이스북은 아직 기업공개(IPO) 전임에도 자사보다 더 연혁이 짧은 신생기업을 인수했음. 2002년 이베이의 온라인 결제기업 페이팔의 15억 달러 인수는 현재 페이팔의 수익이 이베이의 수익만큼이라는 점에서 성공적이라는 평을 받음. 또한 구글이 2006년 유투브를 16억5000만 달러에 인수했을 때에도 전문가들은 높은 가격에 의문을 제시했으나 유투브 인수를 통해 구글은 인터넷 비디오 시장과 새로운 광고 시장을 여는데 성공한 바 있음. 아직 수익이 없는 인스타그램의 인수는 모바일 산업의 거품인지 알 수 없음.
○ 신생기업은 대기업에 의해 서비스 중단 혹은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고 다른 신생기업에 의해 자리를 뺏길 위험이 있음. 페이스북의 인스타그램 인수 역시 이러한 관점에서 경쟁업체가 등장하기 이전에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임. 구글의 유튜브, 이베이의 페이팔처럼 인스타그램은 페이스북이 새로운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것으로 기대함.
○ 반면 2005년 야후는 차세대 웹 서비스 시장 선점을 위해 사진 업로드 사이트 플릭커(Flickr) 인수했으나 소셜 네트워킹, 사진 공유, 모바일로 시장이 변화하는 흐름을 따라가지 못했음. 뉴스 코퍼레이션(News Corporation) 역시 마이스페이스를 5억8000만 달러에 인수했으나 페이스북으로 사용자들이 떠나가면서 3500만 달러에 팔았음.
○ 인터넷 신생기업은 웹사이트에서 성공을 한 후 모바일 디바이스를 위한 앱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이었음. 하지만 인스타그램의 예에서 보는 바와 같이 더 이상 웹의 중요성에 대한 의문이 생김. 스마트폰의 사용률이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모바일 시장으로의 진출이 가속화됨. 2011년 4분기 미국 벤처캐피털 리스트들의 모바일 앱 관련 투자가 전체의 12%로 3분기보다 증가했음. 대표적인 앱 게임 앵그리버드(Angry Birds) 역시 아이폰으로 시작해 컴퓨터와 비디오 게임콘솔로 시장을 넓혔으며 게임 업체 징가(Zynga) 역시 앱 게임기업 OMGPop을 2000만 달러에 인수했음.
○ 빠르게 변화하는 모바일 시장에서 인스타그램 인수를 통해 페이스북이 새로운 수익 모델과 시장을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됨.
자료원: New York Times, Los Angeles Times, Wall Street Journal, 코트라 실리콘밸리 무역관 보유 자료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