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가진단앱 참가 독려
신학기 첫날 부터 교감님과 부딪혔다.
건강상태 자가진단앱 참여 관련 전교생, 교직원 명단 입력은 학적계에서 해야하는 것이라고 설전을 벌이다가 그랬다.
개학도 하지 않았는데, 건강상태자가진단 앱에 참가시키라는 공문이 도착해서 학교는 신입생 명단도 없는데 난리 난 것이다.
중요하지도 않은 것을 개학 첫 날 부터 물어봤다가 봉변을 당해서 맥주 한 잔 마시고 울다 잠들었다.
교감님은 다음날 사과했다.
마음 풀지 않을려고 했다가 그가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기에 풀었다.
건강상태 자가진단앱 참가 독려를 위해 전교생과 교직원 연수를 하고 년간 내내 운영하기도 바쁘다.
보건실에서 전산학적까지 감당하라니 어처구니가 없는 것이다.
다들 문제가 연이어 컷는지 교육청이 학적계 연관이라는 공문이 다시 도착해서 정리가 되었다.
매일 교육청에 코로나 관련 출결 집계 제출건은 1년만에 간소화되었다.
교무실무사에게 출결집계가 이뤄진다는 것을 1년만에 추궁아닌 추궁끝에 알아내서 실무사에게 알려진 한 번의 일일집계로
연동해서 교육청 일일집계가 간소화되었다.
작년 한햇동안 담임선생님에게 일일히 매일 물어 제출했었다.
담임입장에서도 교무실무사에게, 보건교사에게 이중으로 매일 보고해야 하는 부담이 지속되었던 것이다.
이제는 2교시 즈음이면, 교장, 교감, 보건교사에게 학생출결집계가 메신저로 매일 도착한다.
교장교감의 특권의식과 담합을 깨고 필요 정보를 공유하기까지 꼬박 1년이 걸렸다.
2. 마스크 및 방역물품 지킴이
마스크를 학생 1인당 5매 배부하라고 6학급 6박스가 도착했다.
한 박스 채 가져가면 될 것인데, 약간의 반마다 학생수 차이가 있다고 숫자를 세서 나누었노라고 힐책성 메신저를 받았다.
나는 마스크 박스 개봉 자체가 투명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말했다.
마스크 개봉을 혼자 하는 것이 부담스러워요(값도 싸고, ... 흔히 구할 수 잇는 것인데도 말 나오는 거드라고요) 작년 5월경 미국동생에게 보내줄라고, 마스크를 구할 때가 있다고 하는 한 동료에게 부탁해서 100개 구입, 당시 규정이 매우 까다로워 35개만 보낼수가 있었거든요. 구입한 것도 남았지요. 2학기는 2백만원 어치 보낼 수 있도록 규정 바뀜.
근데, 작년 여름방학 직전, 우리학교 마스크 배부가 다른학교와 다르다는 항의?!에 방학내내(아직도 이해불가한 ...) 배신감과 충격은 이루말할 수가 없었어요. 이게 다 이세모교사가 일으킨 부수적인 효과라 생각하고 감내했습니다. 하여간에 모두가 참여하고 투명한 것이 말이 안 나오는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 2021.03.10 . |
작년 내내 방호복, 비닐장갑, 수술용장갑, 방호안경, 마스크 비상분 보유 및 공급분 배부하느라 죽는 줄 알았다.
마스크 물품 지킴이로서 물품 점검을 세 번을 받았다.
예산도 없는데 말도 안 통하고, 소독물품, 방역물품 창고지킴이로 사는데 욕 덜 먹으면 성공이었다.
3. 코로나 업무 분장
인성건강과 공문을 받다가, 코로나 '코' 자 붙으면 학기초 부터, 민주시민교육과, 총무과, 행정과, 행정지원과, 재무과, 교육지원과, 인성건강과, 교육혁신과(강화사업비 신청), 미래학교교육과(출결평가) 의 공문을 받으며 도교육청 다양한 부서를 알게 되었다. 어제도 신학기 방역관련 학교점검을 받았다. 이럴 때 주눅들지 말고 할 말을 해야 한다. 내가 말 안하면 누가 하겠는가 싶었다. 이런 사람이 있었기에, 올해는 코로나 담당인 1인과 구별된 방역물품지킴이 1인을 지정하라는 점검문은 도착했을 것이다.
건의사항 등 현장의견:
- 방역지킴이 지원 환영 및 지속 가능성 담보
- 코로나19 업무를 현장상황에 맞게 하달 필요(‘코’자만 붙으면 코로나담당자로 분류, 권한증대 없이, 보조인력이나 기존 업무 경감 없는 마스크 수발, 배부 등 단순업무와 물적자원 공급 압박 및 자가진단앱 참가 독려 등)
방역담당자 고충사항
- - 신속 · 수평적 의사소통체계 확립 및 운영
1) 방역담당자는 얼굴을 정기적으로 마주침 가능한 관계가 아님에도 2) 업무 추진은 전교생과 전교직원을 망라한 전체 속성 3)다른 교직원이 보건교사 업무 경험부재 4) 칸막이 문화로 인한 코로나19 비상시국에 신속 효율성 저하-신속·수평적 조직문화개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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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업무에 관해서 이렇다 저렇다 해석 가능해지고 회고하는 언어 작업하는데는 1년여의 시간이 필요하다.
업무에 치여서 죽은 사람들, 죽지 못해 견디는 사람들은 미처 언어를 발견해내지 못해서이기도 하다.
왜 거기서 "NO'하지 못했을까? 동종업무에 종사하지 않으면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전교생 120명, 고교생인데, 날마다 책보고 방법을 모색하고 탐구하고 경력많은 나도 울며 지낸다.
신규, 기간제, 경력 짧은 자, 소수자, 약자들을 위해 내가 글을 복기해가야만 하는 이유이다.
학교식사거절증, 조울증, 울화증후군, 분노조절장애, 학교 학교교사불신증, 공공제도 불신감에 젖어가는 아이들을 위해서도 마찬가지이다.
가해자들은 전혀 모른다.
이해한다.
정말 좋은 사람, 평범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집단성을 지닌 패거리 야만적인 조직문화가 한 사람을 집어삼키는 것은 순간이다.
한 후배의 글로 오늘 글을 마치고자 한다.
신규 2021-03-04 (목)
선생님~~~ 울면서 읽었어요 ㅠㅜ공문 퍼내는 방법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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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교무 학적(자가진단-전산관리자), 교감 &보건&담임교사(자가진단-운영자)로 업무분장을 하였습니다. 보건교사가 일을 너무 잘하고, 무엇을 주어도 해내니, 무조건 살피지 않고 보건실로!!, 코로나감염병 올해말고도, 내내 평생갈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