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 兵車行(2) (병거행: 전거(戰車)의 노래)
- 杜甫
邊庭流血成海水(변정류혈성해수)나,
변경 지방엔 흘린 피가 바닷물처럼 고였다 하는데도,
邊庭: 변경 지방. 匈奴에게 北庭. 南庭이 있어서 변정이란 말을 썼다.
武皇開邊意未已(무황개변의미이)라.
漢 武帝처럼 임금은 변경 개척하려는 뜻 없어지지 않고 있네.
武皇開邊: 漢 武帝가 변경을 개척하다. 玄宗을 한 무제에 견준 것임.
君不聞漢家山東二百州(군불문한가산동이백주)에,
그대는 듣지 못했는가, 한 무제는 원정에 백성들 징벌하여 山東지방 2백 고을의,
山東二百州: 戰國시대 六國을 뜻하며, 모두 崤山(효산) 函谷關 동쪽에 있었기 때문이다.
거기에는 2百11州가 있었다 한다.
이밖에 太行山(태항산) 동쪽 (지금의 山東省) 또는 華山의 동쪽 지방을 山東이라고도 불렀다.
千村萬落生荊杞(천촌만락생형기)를?
수천수만의 마을 모두 모형으로 덮혔던 일을?
荊杞: 덩굴이 뻗는 잡초의 일종.
縱有健婦把鋤犁(종유건부파서리)나,
비록 튼튼한 부인 있어 호미나 쟁기 잡고 일한다 해도,
鋤犁: 호미와 쟁기. 농기구를 가리킴.
禾生隴畝無東西(화생롱묘무동서)라.
벼가 밭둔덕 이랑에 마구 나 동서의 분간도 없게 되네.
隴畝: 밭둔덕과 밭이랑.
無東西: 동서가 없다. 농사를 잘못지어 곡식이 아무렇게나 자라 있는 것을 뜻함.
況復秦兵耐苦戰(황부진병내고전)하니,
더욱이 진 땅의 병사들은 고통스런 전쟁 잘 견디어 낸다 하였으니,
秦兵: 秦 땅의 군대.
被驅不異犬與鷄(피구불이견여계)라.
부려지는 것이 개와 닭이나 다를 것 없는 형편일세.
長者雖有問(장자수유문)이나,
윗분이 비록 물어본다 해도,
長者: 윗사람. 지위가 높은 군인.
役夫敢伸恨(역부감신한)고?
졸자야 감히 원한 애기할 수 있겠는가?
且如今年冬(차여금년동)엔,
또한 올해 겨울 같은 때에는,
未休關西卒(미휴관서졸)이라.
關西의 병졸 징집도 끊이지 않고 있다네.
關西: 函谷關 서쪽 지방. 섬서, 감숙 지방.
縣官急索租(현관급색조)나,
고을 관원은 다급히 租稅를 거두려 하나,
急索租: 다급히 조세를 받으려 하다.
租稅從何出(조세종하출)고?
조세가 어디에서 나오겠는가?
信知生男惡(신지생남악)이오,
진실로 아들 낳는 건 나쁘고,
反是生女好(반시생녀호)라.
도리어 딸 낳는 게 좋음을 알게 되었네.
生女猶得嫁比鄰(생녀유득가비린)이나,
딸 낳으면 그래도 이웃에 시집보낼 수 있으나,
生男埋沒隨百草(생남매몰수백초)라.
아들 낳으면 들에 묻혀 잡초와 함께 썩게 된다네.
隨百草: 여러 잡초들과 함께 썩어 감을 뜻한다.
君不見靑海頭(군불견청해두)에,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청해 근처엔,
靑海: 靑海省에 있는 호수 이름. 몽고어로는 코코노루라 부름.
이때 吐藩이 이 고장을 침략하여 哥舒翰이 큰 공을 세웠던 고장.
古來白骨無人收(고래백골무인수)를?
예부터 희 뼈 널려 있어도 거두는 사람 없다는 것을?
神鬼煩寃舊鬼哭(신귀번원구귀곡)하여,
새로운 귀신은 번민으로 괴로워하고 낡은 귀신은 곡을 하여,
煩寃: 번민으로 괴로워하다. 많은 시름이 사무치는 것.
天陰雨濕聲啾啾(천음우습성추추)라.
날 흐리고 비 젖는 때엔 귀신 소리 끊임없다네.
啾啾: 흐느껴 우는 소리.
解說:
이 詩는 [石壕吏(석호리)] 등과 함께 杜甫가 戰爭에 시달리는 百姓들의 처참함 모습을 고발한 유명한 社會詩의 하나이다. 杜甫는 이처럼 백성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그들의 입장을 代辯하려 하였기 때문에 후세까지도 詩聖으로 받들여진 것이다. 杜甫에게 이처럼 뜨거운 人間愛가 없었다면 文章만 가지고 聖이란 稱號까지 얻지는 못했을 것이다.
이 詩는 대체로 7언이 중심이지만 5언도 여덟구나 들어있고, 6언이 두구, 10언 조차도 한구 들어있는 形式上의 변화가 多樣한詩이다. 이것이 歌謠體의 묘미라 할 것이다.
첫댓글 內容의 悲劇性에도 不拘하고,
재미있는 詩입니다.
잘 感想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5.02.17 1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