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8월이 되면 한국과 중국의 관심은 일본 도쿄 야스쿠니 신사로 쏠린다. 올해도 아베 총리가 A급 전범 등을 추도하는 추모 행사에 이들을 ‘조국의 주춧돌’로 칭송하는 메시지를 보내 전 세계의 비난을 받았다. 야스쿠니 신사에는 일본이 근대에 일으킨 크고 작은 전쟁의 전몰자 246만여 명이 합사돼 있으며 이 가운데는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전 총리 등 태평양 전쟁의 A급 전범 14명이 포함돼 있다.
아시아의 히틀러라고도 불리는 도조 히데키(1884~1948)는 태평양전쟁을 주도한 A급 전범이다. 육군대장 출신으로 1941년 10월부터 1944년 7월까지 일본 내각의 제40대 총리를 지내면서 군사독재로 대동아 공영권을 위해 주변 아시아국가에 전쟁을 일으켜 피해를 준 인물이다.
종전 후 자살을 기도했으나 미수에 그치고, 1948년 오늘 극동국제군사재판에서 A급 전범 6명과 함께 교수형을 선고받은 뒤 12월 23일 교수대의 이슬로 사라졌다. 사형 판결을 받고도 히로히토 일왕이 전쟁의 법적 책임에서 벗어난 것을 더 만족스러워할 정도로 군국주의에 물들어 있었다.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몰락했던 그가 최근 일본에서 전쟁의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지만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에서는 영원한 전범으로 기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