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용군 김학철과 메소아메리카 옥수수
-윤동재
중국 태항산 조선의용군 항일 유적지를 찾아가기 위해
산동성 제남에서 하남성 안양으로 버스를 타고 가는데
차창 밖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옥수수밭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메소아메리카 옥수수
떡하니 내 옆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서 내게 자꾸 말을 거는 거라
메소아메리카 옥수수 유까딴반도에서 왔다며
이번에 나와 같이
조선의용군 항일유적지를 찾아가서
조선의용군 김학철을 만나게 되면
사과와 다짐을 단디 받겠다고 하는 거라
메소아메리카 옥수수 말로는
조선의용군 김학철이
중국 팔로군 팽덕회 장군과
태항산에서 일본군과 싸울 때
끼니마다 옥수수밥 먹는 것을 가장 힘들어했다는 거라
그래 이 담에 정권을 잡게 되면
포고령 제1호를 내려
무릇 옥수수를 심는 자는
깡그리 사형에 처하겠노라고 했다니
이보다 더한 배은망덕이 어디 있느냐고 하는 거라
메소아메리카에서는 옥수수를 신으로 모시고
옥수수 이삭을 산또 그라시아*라고 부르는데
옥수수를 심기만 해도 사형에 처하겠노라고 했다니
대관절 이 무슨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냐며
이따위 소리 다시는 더 못하게 사과와 다짐을 단디단디 받겠다는 거라
* 산또 그라시아:‘신의 성스러운 은혜’라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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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 태항산 김학철
1989년 12월 그가 쌍 지팡이 집고 처음 서울에 와서 서울 역 저만치 새로 지은 한국상공회의소(?)에서 강연할 때 그를 만났지. 태항산 영웅! 김학철 작품집 <태항산록>(대륙연구소.1989.12) 낼 때 <전형화의 낯선 인간들> 작품론 쓰고, 강남 어느 식당에서 "대륙연구소:장덕진) 직원 이 모양(그 뒤 새나라당 국회의원 됨)과 거나하게 마셨다오. 윤시인은 태항산을 직접 찾았으니 김학철이 천상에서 얼마나 기뻐하갰오
오양호 교수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