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철학 필독서 50 - 예스24
2500년 세계 철학사의 지형을 바꾼 50권의 명저를 한 권에!고대의 플라톤부터 현대의 마이클 샌델까지 세계 철학사의 지형을 바꾼 50권의 명저를 한 권에 담은 책이 출간됐다. 2500년 철학사에서 50명의 철학자를 엄선해, 그들의 핵심 사상과 대표 저작의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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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크레마로 이책을 읽고 있음. 여러 사람의 철학을 넓고 얇게 소개해주는 책인데 읽다가 흥미로운 개념이 있으면 자세히 찾아보고 글감으로 쓰려고 함. 그래서 첫번째 주제가 무엇이냐, 제목에서도 나왔다 싶이 장 보드리야르의 파생실재라는 기념이다. 장 보드리야 이전에도 플라톤, 들뢰즈에서도 이런 개념이 사용되었고 이것에 대해 각각 조금씩 차이가 있더라. 밑의 링크는 브런치에서 잘 정리해준 글이 있어서 읽어보면 좋을것 같음. 개념은 간단하게 소개하고 내 생각위주로 적을거임.
https://brunch.co.kr/@brunchwint/31#comments
장 보드리야르의 시뮬라크르에 대한 비판적 사고
『시뮬라시옹』을 중심으로 | 1. 들어가는 말 MBC 예능프로그램 중 ‘나 혼자 산다’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해당 프로그램에서 2018년 각광받는 인물 중 한 명을 뽑으라고 한다면, 마마무의 ‘화사’ 일 것이다. 그리고 ‘화사’가 보여준 다양한 콘텐츠 중에 ‘먹방’은 요식업계에 큰 영향을 주기까지 했다. 최초로 화사가 보여준 먹방은 ‘소곱창’이었다. 이후 소곱창의 가격이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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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소비하는 기계일 뿐인가.
과거의 시인, 화가, 소피스트들은 실재와는 조금 다른, 더 아름답게 글, 그림, 구절을 만들어 냈으며, 산업혁명 이후에는 대량생산이 가능해져 물건에 적힌 코드번호로만 물건의 진위를 판단했고 현재는 각종 미디어와 sns를 통해 현실을 직시하고있다. 이런 현실과는 조금다른 실재에서 파생된 이미지들이 생겨났고( 파생실재) 분명 이런 시뮬라르크는 누군가의 수요로인해 생겨났을것임으로 이것도 생각해 보아야 할 부분이다.
흔히 우리가 보는 현실과 동떨어진 판타지같은 드라마, 애니메이선, 디즈니 영화같은 것들을 보면서 정작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도 사실 거대한 가상이라는것을 생각해볼 기회는 그리 많지않다. 시작은 어떤 실재의 파생이였지만 이런 파생은 다른파생에 영향을 주고(마치 핵분열 같이) 그렇게 수많은 시뮬라르크가 진행되면서 실재는 보기 힘들어졌고 파생된 이미지만을 보며 살아가는, 결국은 사람이 실재를 인식하는것이 아닌 시뮬라르크가 사람을 인식하게 하는 그런 상황이 이르렀다.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지는, 수많은 사람들이 기호하고 믿는다면 없는것도 생겨나는 세상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러면 더이상 '진짜'의 가치는 어떻게 되어버린 것인가.
내가 아직 정확하게 이해가 안되었을 수도 있지만 시뮬라르크에 대해 생각해보면서 뭔가 꺼림칙한 기분이 살짝 들었다가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는 생각도 드는것 같다. 이미 자본주의 세상에서 거의 모든 미디어와 우리가 보는 정보들은 우리의 욕구를 자극하고 소비를 유도한다. 저마다의 종류는 다르겠지만 이것만은 확실하다 우리(나)의 감정, 생각, 의지는 온전히 우리의 것이 아니며 우리가 보고,듣는 미디어나 광고, 주변사람들의 관심사, 유행과 같은 환경에 간접적인것도 아니다 그냥 직접적으로 우리도 모르게 통제를 받고 있는것 같다. 그리고 이런환경의 대부분은 장 보드리야가 말하는 파생실재 즉, 실재 보다 더 실재같은 가상 하이퍼리얼이라는 것이다. 결국 실재라는 생각도 대다수의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믿느냐에 따라 고정되어있지않고 바뀌는 것이고 진짜와 가짜를 구분짓는것이 의미없을지도 모른다. 영화 매트릭스도 가상현실에서 빠져나오면 진짜현실이 있지만 우리가 사는 현실은..
박치완씨의 말대로 기계,정보적 전체주의, 우리가 유일하게 할수있는 일이란 그저 거대 정보,전자시스템에 아무런 저항없이 생각따위를 지우고 접속되는 일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할 수없다.
그저 데이터를 소비하고 자본을 순환시켜주는 기계에 불과한 것이다...
나는 스스로 욕망을 느끼고 자아를 실현하는 법을 잃어버린것 같다. 최근에 생각한 대부분의 목표는 지금까지 미디어에서 봐온 막연한 삶, 성공, 행복들을 갈망하고 인터넷이나 다른사람들의 말에따라 행동하고 있을 뿐이다.
이미 이런 가상의 것이 실재를 잡아먹고 실재가 되어버렀다. 그리고 그것은 만들어질 수있는 특성을 살려 우주처럼 가속팽창되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의 기호와 욕구가 그 시대의 유행에 따라 순환되고 있으며 이게 잘못됐다고 말 할 순 없다. 이젠 이것이 어떻다 판단하기 보다는 그냥 지켜보면서 어디로 가는지 확인하고싶을 뿐이다.(새로운 유행이 나오고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고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고 또 사람들의 욕망을 자극하는 새로운 유행이 나오고..)
심각하게 받아들이기보단 그저 하나의 재미있는 개념이고, 하지만 21세기의 한때를 잘 비판하는 개념이라고도 생각한다. 나 또한 이렇게 깨달은척 글을 쓰지만 결국 이런 정보의 세계에서 헤엄치며 살다가 죽을 것이다. 허무하긴 하지만 뭐 나름 잘 실존하고 계시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