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자산운용이 국내외 대형 운용사들을 제치고 싱가포르계 부동산투자회사 아센다스(Ascendas)의 오피스빌딩 블록 딜(Block Deal)을 따냈다.
지난해 5월 설립된 PS운용은 신설 운용사이지만 출범이후 굵직한 딜을 연이어 따내면서 부동산펀드 시장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16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신한BNPP운용은 최근 '신한BNPP A-KOF사모부동산펀드'가 보유한 오피스빌딩 3개의 블록딜 우선협상대상자로 PS운용을 선정했다. (
2월9일자 [단독]부동산 '큰손', 오피스빌딩 3개 '통매각' 기사참조)'신한BNPP A-KOF사모부동산펀드'는 2006년 9월 아센다스와 삼성생명, 대한생명 등 국내 보험사들이 함께 설정한 펀드로 아센다스가 지분 3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매각 대상 오피스빌딩은 서울 신문로 '씨티은행센터빌딩'(15층, 연면적 약 19500m²)과 을지로입구 '다동타워'(12층, 연면적 약 14800m²), 강남 역삼동 '아남타워'(7층, 연면적 약 12500m²)다.
신한BNPP운용와 PS운용은 오는 3월 말까지 실사를 마치고 딜을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PS운용이 연기금과 보험사 등 기관투자가들 중심의 부동산펀드를 설정해 오피스빌딩들을 인수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이번 블록딜에는 미래에셋맵스운용, 코람코, 다올운용, 아센다스운용, GE, 리프(RREEF) 등 국내외 대형 운용사들이 대거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매각 대상 오피스빌딩 모두 강남과 강북의 대표지역에 위치한 알짜 매물인데다 공실률 등 투자조건도 좋았기 때문이다.
대형 운용사가 딜을 따낼 것이란 예상을 깨고 신설사인 PS운용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은 경쟁사보다 높은 인수가격을 제시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또 자금 동원력과 부동산펀드 취급 실적 등 전문성도 높게 평가받았다는 후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블록딜의 예상가격은 2000억~2500억원 수준이었다"며 "대부분 인수 희망가격을 2000억~2200억원 범위에서 써냈지만 PS운용은 2200억원 이상 제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PS운용은 국토해양부(옛 건설교통부) 차관, 한국토지주택공사(옛 대한주택공사) 사장 등을 지낸 김대영 사장이 설립한 부동산 전문 운용사다. 싱가포르계 부동산 투자회사인 퍼시픽스타그룹(PSG)과 우리은행, HMC투자증권 등도 주요주주로 있다.
PS운용은 출범 이후 그랜드백화점, 임광빌딩, 포도몰, 파로스타워 등 굵직한 오피스빌딩과 쇼핑몰들을 잇따라 인수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14일 현재 운용중인 부동산펀드는 총 5개로 수탁액은 4200억원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