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변 매화와 하동의 벚꽃 향기를 품고 완도로 향했다.
완도에서 1박하고 다음날 아침 8시 배에 승선.
청산도를 향하는 뱃속에서의 설렘이 파도처럼 출렁인다.
내게 아직 이런 감성이 남아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다.
첫날, 첫 코스는 서편제와 봄의소리왈츠 영화촬영지길 걷기와 화랑포 해변도로 드라이브
영화속에서 보았던 분위기는 별로 느껴지지 않았지만 그곳에서 내려다 보는 도락리 마을은 아담하고 평온한 마을이었다.
도락리 마을 정경
함께 간 친구들
첫번째 코스를 마치고 숙소(권덕리 0k 펜션)에 들어와 방안에서 바라다 본 바깥풍경, 앞에 보이는 산이 오전에 돌아다녔던 화랑포 해변길이다.
점심을 먹고 두번째 코스 시작, 보적산 등산이다.
숙소 바로 뒤편으로 나 있는 말탄바위 가는 길, 바위 위에 올라 가면 말 등에 올라 타 있는 기분이 든다해서 말탄바위란다.
말탄 바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해변 절경 1
말탄 바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해변 절경 2
말탄바위를 내려와 범바위 가는 길에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이름하여 '명품길'.
이 길은 별로 알려지지 않아서 일반 관광객들은 잘 모르지만 아주 경치좋은 길이라고 알려주는 펜션주인장의 말에 선뜻 내려섰다.
와! 정말 기가막힌 절경들이다. 구비구비 이어진 해변 길은 자칫하면 아래로 굴러 떨러질 것 같은 아찔한 길이다.
내 발과 아래 물길이 겹쳐보일 정도로 아슬아슬한 곳도 있다.
이런 길은 술먹은 사람과 생각이 복잡한 사람은 가지 말아야 할 것 같다. 조심조심 발걸음을 떼며 퐁경에 빠져 들었다.
살림꾼인 친구들은 나물을 찾아 두리번거리고 나는 사진 찍을 곳을 찾아 두리번거린다. 살림에는 실속없는 나.
해변을 돌다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무슨 새집 같은데 가운데 커다란 돌멩이가 하나 얹혀 있다. 뭘까, 작은 새알도 아니고 커다란 돌멩이라니. 우리는 아마도 새가 지어논 집에 사람들이 장난삼아 돌멩이를 얹어 논 것으로 생각하고 몹쓸짓을 했다며 한쪽으로 내려 놓았다. 그런데 한참 뒤에 또 이런 것이 나타났다. 그때서야 그것이 어떤 것을 상징하는 것이구나 싶었다. 그런데 이일을 어찌하누. 아까 우리가 건드려 놓았던 것이 잘못인 것이다. 이미 한참이나 지나 왔으니 되돌아 갈수도 없고. 오지랖 넓은 아지매들은 걱정을 사서 한다. 그런데 도대체 무슨 뜻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알수 없었는데 집에 와 지도를 보니 그곳이 바로 '공룡알 해변'이란다. 아마도 공룡알을 상징해 놓은 것 같다.
해변길이 끝난 곳에서 범바위 뒤쪽으로 올가가면 주차장이 나온다. 그곳에서 보적산으로 올랐다. 해발 330m인데다 이미 반절은 올라 왔으니 보적산 정상까지는 얼마 되지 않는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니 청산도가 한눈에 들어 온다. 멀리 범바위와 전망대, 말탄바위가 보이고 우리 숙소가 있는 마을도 한눈에 들어 온다. 정상에 서서 삥 둘러보는 정경이 또한 다른 산에서 느끼는 맛과 다르다.
보적산 정상에서 내려와 본 범바위. 한 호랑이가 저 바위를 향해 울었더니 그 울림이 커서 저보다 더 큰 호랑이가 있다고 생각하고 도망쳤다는 바위란다.
범바위 밑에 자리를 편 애기붓꽃. 오붓이 모여 있는 모양이 앙증맞고 귀여워서 카메라에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