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책을 좀 오래 보려고 강화 장화리 방면에 있는 카페 '도우제(DOSE)'를 다녀왔다. 도착 10여분 전 급커브 고개길에서 중앙선을 넘어 내려오는 차를 발견하고 경적을 울리며 급정거를 했다. 다행히 사고는 나지 않았지만 그 차는 미안하다는 표시도 없이 그냥 지나갔다. 그냥 내버려 두었다가는 누군가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3시간 이상 걸려 공익 제보를 했다. 차량 번호 7자 중 가운데 글자가 보이지 않아 무척 애를 먹었는데 지인의 도움으로 겨우 제보할 수 있었다. 몇 시간 후 접수되어 관할 강화경찰서에 통보했다는 경찰청의 문자 메세지를 받았다.
카페 '도우제(DOSE)' 사장은 40세의 우즈베키스탄인이다. 2015년에 한국에 왔는데 아내와 두 자녀는 우즈베키스탄에 있다. 요즘 내가 사회주의교육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만큼 소련 시절 우즈베케스탄의 교육과 삶에 대해 많은 질문을 했다. 정치, 경제는 물론 특히 우즈베키스탄의 국교라 할 수 있는 이슬람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장은 매일 5번의 예배는 물론 여자의 부르카 착용에 대해 적극 동의하는 등 매우 독실한 이슬람신자이다. 그러나 평화주의자고 남의 인권과 자유를 중시하는 사림이기도 했다.
책을 보던 중 아래 기사와 같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서해 피격 사건에 대한 입장 발표를 휴대폰을 통해 봤다. 잘 못이 있다면 모든 책인은 자신에게 있다는 솔직함과 용기가 돋보였다. 나아가 월북이 아니었다면 그에 상응한 증거를 제시하고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 등 을 수사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논리적이고 타당한 논리를 펼친 것에 놀라웠다. 국민의힘 당에서는 이를 두고 '자백한 셈'이란 얼토당치 않는 입장을 표명했다.
한국의 방송이나 국민들 상당수는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르는 것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월드컵 전 남북 또는 한미일과 북한과의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이나 한국군인이 욱일기가 있는 일본 전함에 거수경계를 하는 희한하고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에 대한 국민적 관심사는 거의 없다.
반면 독일은 16강에 오르는 것에 실패했지만 참가전부터 인종 및 종교 등 차별 금지를 뜻하는 무지개 깃발 또는 완장 착용에 대한 반대 또는 거부 의사를 강력히 밝혔었다. 월드컵 16강 진출보다 바람직한 가치 추구가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강화도 카페 도우제 우즈베키스탄 사장에게 대구 이슬람 사원 건축장 앞에 돼지 머리가 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질문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고, 물으나 마나라는 생각으로 질문은 하지 않았다. 내가 믿는 종교나 사상, 이념이 소중하면 소중할수록 다른 사람의 것도 똑 같이 소중한 것이다. 물론 인권이나 평화, 자유, 행복 등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은 기본 전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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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훈 전 실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후 최장 영장 실질 검사를 받은 뒤 윤석열 정부에서 아래와 같이 구속됐다. 어제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김종인씨는 2024 총선에서 여당이 패배할 경우 향후 윤석열 정부는 매우 어려운 지경에 처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사필귀정이란 말이 있듯이 진실은 밝혀지겠지만, 여러면에서 현 정부는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다 하겠다. 22.12.03.
‘서해 사건’ 서훈 전 안보실장 구속…문 전 대통령도 조사하나 : 사회일반 : 사회 : 뉴스 : 한겨레 (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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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전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이 서훈 전 안보실장 구속과 관련 발언을 했다. 발언 중 주목되는 부분은 "영장 발부 판사를 비판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는 점이다. 서 전 실장이 실제로 정보 삭제를 지시했다면 처벌이 불가피하다 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고발한 사람들을 무고죄로 처벌하고 그에 상응하는 비판을 받아야 할 것이다. 22.12.04.
임종석 “서훈 구속, 사법제도 구멍 숭숭...尹 정부 정치보복 싸울 것” (msn.com)
이병호 남북교육연구소 소장·교육학 박사
xinchon@hanmail.net
원문보기 : 문 전 대통령 “서해 사건, 도 넘지 말라” 검찰 수사 첫 비판 - 경향신문 (khan.co.kr)
원문보기 :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이 꼭 알아야 할 것 : 칼럼 : 사설.칼럼 : 뉴스 : 한겨레 (hani.co.kr)
독일이 일본전에서 분노한 이유는 패배 때문이 아니다 : 칼럼 : 사설.칼럼 : 뉴스 : 한겨레 (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