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비구들이여, 그런 그를 지옥지기는
다섯 겹으로 찌르는 고문을 한다.
그들은 시뻘건 쇠꼬챙이로 한 손을 찌르고
시뻘건 쇠꼬챙이로 다른 한 손을 찌르며
시뻘건 쇠꼬챙이로 한 발을 찌르고
시뻘건 쇠꼬챙이로 다른 한 발을 찌르며
시뻘건 쇠꼬챙이로 가슴 한복판을 찌른다.
거기서 그는 고통스럽고 살을 에는 듯한 격통을 느낀다.
그는 그 악업이 끝날 때까지 죽지도 않는다.”
11. “그러면 지옥지기는
그를 눕혀놓고 도끼로 피부를 벗겨낸다.
거기서 고통스럽고 살을 에는 듯한 격통을 느낀다.
그는 그 악업이 끝날 때까지 죽지도 않는다.”
12. “비구들이여, 그러면 지옥지기는
그의 발을 위로 하고 머리를 아래로 매달아서 까뀌로 찍는다.
거기서 그는 오직 고통뿐인 극심하고 혹독한 느낌을 느낀다.
그는 악업이 끝날 때까지는 죽지도 않는다.”
13. “비구들이여, 그러면 지옥지기는
그를 마차에 매어서 시뻘겋게 불타는 뜨거운 땅위로 이리저리 끌고 다닌다.
거기서 그는 고통스럽고 살을 에는 듯한 격통을 느낀다.
그는 그 악업이 끝날 때까지 죽지도 않는다.”
14. “비구들이여, 그러면 지옥지기는
시뻘겋게 불타는 뜨거운 숯불 산을 오르내리게 한다.
거기서 그는 고통스럽고 살을 에는 듯한 격통을 느낀다.
그는 그 악업이 끝날 때까지 죽지도 않는다.”
15. “비구들이여, 그러면 지옥지기는
그의 발을 위로 하고 머리를 아래로 매달아서
시뻘겋게 불타는 뜨거운 가마솥에다 집어넣는다.
그는 거기서 끓는 물의 소용돌이 속에서 삶긴다.
그는 끓는 물의 소용돌이 속에 삶기면서
한 번은 위로 떠오르고 한 번을 아래로 내려앉고 한 번은 옆으로 돈다.
거기서 그는 고통스럽고 살을 에는 듯한 격통을 느낀다.
그는 그 악업이 끝날 때까지 죽지도 않는다.”
16. “비구들이여, 그러면 지옥지기는
그를 대지옥으로 던져 넣는다.
비구들이여, 그 대지옥은,
네모로 되어 있고 각각의 편에 네 개의 문이 있으며
철벽으로 에워싸여 있고 철 지붕으로 덮여 있다.
바닥도 철로 만들어져 불로 타오를 때까지 달구어진다.
그 지역은 모두 백 유순이며 전 지역을 뒤덮고 있다.”
17. “비구들이여, 그러면 대지옥은
동쪽 벽에서 화염이 솟아올라 서쪽 벽으로 돌진하고,
서쪽 벽에서 화염이 솟아올라 동쪽 벽으로 돌진하고,
북쪽 벽에서 화염이 솟아올라 남쪽 벽으로 돌진하고,
남쪽 벽에서 화염이 솟아올라 북쪽 벽으로 돌진하고,
바닥에서 화염이 솟아올라 꼭대기로 돌진하고,
꼭대기에서 화염이 솟아올라 바닥으로 돌진한다.
거기서 그는 고통스럽고 살을 에는 듯한 격통을 느낀다.
그는 그 악업이 끝날 때까지 죽지도 않는다.”
18. “비구들이여, 오랜 세월이 흐른 뒤
어느 시절 어느 날에 그 대지옥의 동쪽 문이 열릴 때가 있다.
그러면 그는 그곳으로 재빨리 도망친다.
그가 재빨리 도망칠 때 피부도 타고 내피도 타고 살도 타고 근육도 타고
뼈도 연기로 변해버린다.
그가 빠져나오는 모습은 이와 같다.(*1)
(*1) “‘그가 빠져나오는 모습은 이와 같다.’고 하셨다.
아래서부터 시작하여 불타고 있고, 위로부터도 불타고 있다.
이처럼 그가 발을 들어 올리는 순간에도 불타고 있고,
그와 마찬가지로 빠져나오려는 순간에도 불타고 있다는 뜻이다.”(MA.ⅳ.235)
비구들이여, 여러 곳을 거쳐 드디어
그가 [문에] 도달하더라도(*2) 그 문은 닫혀버린다.
거기서 그는 고통스럽고 살을 에는 듯한 격통을 느낀다.
그는 그 악업이 끝날 때까지 죽지도 않는다.
(*2) '[문에] 도달하더라도'는 bahu-sampatto(한참을 지나)를 옮긴 것이다.
주석서는 “오랜 세월 즉 수 만년이 지나 지나서라는 뜻이다.”(MA.ⅳ.235)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복주서는 “여러 곳을 지나 드디어 동문에 이르면 의 뜻으로도 가능하다.”(MAT.ⅱ.364)고
설명하고 있어 역자는 목주서를 따라 옮겼다.
주석서의 뜻에 따라 ‘한참을 지나 그 문이 닫혀버린다.’로 옮기면 앞 뒤 문맥이 매끄럽지 않아서이다.
비구들이여, 오랜 세월이 흐른 뒤 어느 시절 어느 날에
그 대지옥의 서쪽 문이 … 북쪽 문이 … 남쪽 문이 열릴 때가 있다.
그러면 그는 그곳으로 재빨리 도망친다.
그가 재빨리 도망칠 때 피부도 타고 … 그 문은 닫혀버린다.
거기서 그는 고통스럽고 살을 에는 듯한 격통을 느낀다.
그는 그 악업이 끝날 때까지 죽지도 않는다.”
19. “비구들이여, 오랜 세월이 흐른 뒤 어느 시절 어느 날에
그 대지옥의 동쪽 문이 열릴 때가 있다.
그러면 그는 그곳으로 재빨리 도망친다.
그가 재빨리 도망칠 때 피부도 타고 내피도 타고 살도 타고 근육도 타고
뼈도 연기로 변해버린다.
그가 빠져나오는 모습은 이와 같다.
그는 그 문으로 빠져나온다.”
20. “비구들이여, 그런데 그 대지옥의 바로 옆에는 큰 오물 지옥이 있다.
그는 그곳에 떨어진다.
비구들이여, 그 큰 오물 지옥에서 바늘 있는 입을 가진 생명체들이 그의 피부를 자른다.
피부를 자른 뒤 내피를 자르며, 내피를 자른 뒤 살을 자른다.
살을 자른 뒤 근육을 자르며, 근육을 자른 뒤 뼈를 자른다.
뼈를 자른 뒤 골수를 먹는다.
거기서 그는 고통스럽고 살을 에는 듯한 격통을 느낀다.
그는 그 악업이 끝날 때까지 죽지도 않는다.”
21. “비구들이여, 그런데 그 큰 오물 지옥의 바로 옆에는 뜨거운 재로 된 지옥이 있다.
그는 그곳에 떨어진다.
거기서 그는 고통스럽고 살을 에는 듯한 격통을 느낀다.
그는 그 악업이 끝날 때까지 죽지도 않는다.”
22. “비구들이여, 그런데 그 뜨거운 재로 된 지옥의 바로 옆에는 큰 가시나무 지옥이 있다.
그 지옥은 높이가 일 요자나이고 열여섯 손가락 크기의 가시를 가졌고
시뻘겋게 달궈져있고 화염을 내뿜고 작열한다.
거기서 그는 고통스럽고 살을 에는 듯한 격통을 느낀다.
그는 그 악업이 끝날 때까지 죽지도 않는다.”
23. “비구들이여, 그런데 그 큰 가시나무 지옥의 바로 옆에는 큰칼잎나무 지옥이 있다.
그는 그곳에 들어간다.
그 잎사귀들이 바람에 흔들릴 때 그의 손을 자르고 발을 자르고 손발을 자르고
귀를 자르고 코를 자르고 귀와 코를 자른다.
거기서 그는 고통스럽고 살을 에는 듯한 격통을 느낀다.
그는 그 악업이 끝날 때까지 죽지도 않는다.”
24. “비구들이여, 그런데 그 큰 칼잎나무 지옥의 바로 옆에는 큰 양잿물 강이 있다.
그는 그곳에 떨어진다.
그는 그곳에서 흐름을 따라 쓸려가고 흐름을 거슬러 쓸려가고
흐름을 따르고 흐름을 거슬러 쓸려간다.
거기서 그는 고통스럽고 살을 에는 듯한 격통을 느낀다.
그는 그 악업이 끝날 때까지 죽지도 않는다.”
25. “비구들이여, 그러면 지옥지기들은 갈고리로 그를 끄집어 올려서
땅바닥에 내려놓고 이렇게 묻는다.
‘여보게, 이 사람아. 무엇을 원하는가?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존자시여, 저는 배가 고픕니다.’
그러면 지옥지기들은 시뻘겋게 달궈지고 화염을 내뿜고 작열하는 쇠꼬챙이로
그의 입을 벌려서 시뻘겋게 달궈지고 화염을 내뿜고 작열하는 철환을 입에 넣는다.
그것은 그의 입술도 태우고 입도 태우고 목구멍도 태우고 위장을 태우고
그의 창자와 장간막을 거쳐 항문으로 나간다.
거기서 그는 고통스럽고 살을 에는 듯한 격통을 느낀다.
그는 그 악업이 끝날 때까지 죽지도 않는다.”
26. “비구들이여, 그러면 지옥지기들은 이렇게 묻는다.
‘여보게, 이 사람아. 무엇을 원하는가?’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존자시여, 저는 목이 마릅니다.’
그러면 지옥지기들은 시뻘겋게 달궈지고 화염을 내뿜고 작열하는 쇠꼬챙이로
그의 입을 벌려서 시뻘겋게 타고 뜨겁고 펄펄 끓는 구리물을 입에 부어 넣는다.
그것은 그의 입술도 태우고 입도 태우고 목구멍도 태우고 위장을 태우고
그의 창자와 장간막을 거쳐 항문으로 나간다.
거기서 그는 고통스럽고 살을 에는 듯한 격통을 느낀다.
그는 그 악업이 끝날 때까지 죽지도 않는다.”
27. “비구들이여, 지옥지기들은 그런 그를 다시 대지옥으로 던져버린다.”
28. “비구들이여, 한번은 염라대왕이 이런 생각을 했다.
‘세상에서 악업을 지은 자들은 이러한 여러 가지 고문을 받는다.
나는 참으로 인간이 되리라.
여래 · 아라한 · 정등각자께서 세상에 출현하실 것이고 그때 나는 세존을 섬겨야겠다.
그러면 그분 세존께서는 나에게 법을 설해주실 것이다.
그러면 나는 세존의 법을 완전히 알 수 있을 것이다.”
29. “비구들이여, 나는 이것을 다른 사문이나 바라문으로부터 듣고
그대들에게 말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스스로 알고, 스스로 보고, 스스로 발견한 것을
그대들에게 말하는 것이다.”
30.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스승이신 선서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 뒤 다시 이렇게 말씀하셨다.
“저승사자들의 경고를 받고도
많은 인간들이 방일하나니
저열한 몸을 받아서는
오랜 세월을 슬퍼하노라.
여기 바른 사람들은
저승사자의 경고에
방일하지 않고
언제든지 성스러운 법을 닦노라.
취착은 태어남과 죽음의 원인
그것에 두려움을 보아 취착하지 않기에
태어남과 죽음의 소멸을 얻었으니
그것이 바로 해탈이어라.
그들은 안은을 얻어 행복하고
지금 · 여기에서 열반을 얻어
모든 증오와 두려움을 극복하고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났노라.”
- 저승사자 경(M130)이 끝났다. -
대림스님 옮김 『맛지마니까야』 제4권 363-37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