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속하고 딱지(?)를 뗐다고(?)
중부대 교양학부
문학박사 김우영교수
시대는 바야흐로 자동차 춘추전국시대이다. 보통 한 집에 1-2대를 보유하고 있다.
어느 사회학자 말처럼 ‘식구대로 자동차’ 시대이다. 허름한 셋방에 살면서 방세는 못내도 자동차는 소유해야만 현대인 구실을 한다. 이러다보니 교통법규 위반의 일종인 신호위반, 주차위반 등으로 딱지(?)가 수시로 날아든다.
이때 이렇게 말한다.
“에이 젠장 할 또 딱지가 날아왔네!”
이때 ‘딱지를 뗐다’는 표현은 틀린 말이다. 보통 '딱지'란 ‘빨간 딱지’를 말하는 것이다. 법원에서 압류 물건에 붙이는 표시나 군대의 징집영장, 교통법규 위반자에게 주는 범칙금 쪽지 등이 보통 빨간색으로 표시된다. 그래서 우리는 이를 보고 빨간딱지라고 부른다.
‘떼다’에는 여러 가지 뜻이 있지만 '증서나 문건을 발행하다'는 의미가 있는 것이다. ‘주민등록 등본을 뗐다’ ‘영수증을 뗐다’ 등에서 이런 뜻으로 쓰인다.
자신이 어떤 상황에 의해 하는 자발적 행위인 것이다. ‘초보 딱지를 뗐다’ ‘수습 딱지를 뗐다’ 등에서의 '딱지'는 어떤 대상에 대한 평가나 인정을 뜻한다.
'떼다'는 '끝내다' '면하다'를 의미를 말 하지만 이때의 '떼다' 역시 자신의 의지와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결국 ‘떼다'는 스스로의 행위를 말한다. 상대방에 의해 피동적으로 행해지는 경우는 떼다를 사용 않는다. 따라서 ’과속으로 딱지를 뗐다‘ 라는 표현은 틀린 말이다.
딱지를 떼는 것은 경찰관이지 자신이 아니기 때문이다. 피동사 형태인 ’딱지를 떼였다.‘ 라는 표현이 바른 말이다.
첫댓글 좋은 한글공부 잘 하고 갑니다.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