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육(육식을 피하는 관습)을 실천하는 것은 그리스도교 초기부터 내려오는 전통입니다.
처음엔 예수님이 돌아가신 성금요일에만 하다가 매주 금요일에 지키게 되었습니다.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돌아가신 예수님의 고통과 죽음에 동참하는 마음에서 금육을 지키기 시작했습니다.
예수님이 돌아가신 성금요일에는 금식도 같이 합니다.
교회법에는 연중 모든 금요일에는 대축일과 겹치지 않는 한 금육을 지켜야하고, 재의 수요일과 성금요일에는
금육재(예전에는 소재라고 함)와 금식재(대재)를 지켜야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제 1251조 금식은 하루 종일이
아니라 한끼 식사를 거르는 것입니다. 그때 아껴둔 먹거리를 모아 가난한 이들을 위해 나눠주는 전통이 있습니다.
한국 천주교회 교회법 보완 규정(2002년 6월 25일 사도좌 승인)에 따르면 금육재는 다른 방법으로 지킬 수 있습니다.
1. 연중 금요일 재는 금육이나 금주, 금연, 선행, 자선, 희생, 가족 기도로 지킬 수 있다.
2. 재를 지킴으로 절약한 몫은 자선 사업에 사용하도록 한다.
그런데 금육재와 금식재의 의미는 생각지 않고, 해야 하니까 하는 분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그런 사람 중에
하나였으니까요. 금육재는 우리를 위하여 당신 생명까지 바치신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에 동참하는 마음으로
음식을 절제하며 기도하는 것입니다. 한자로 금육재禁肉齋는 하늘과 땅이 만나는 일, 곧 제사를 드리기 위해 몸과
마음을 정갈히 하는 재계를 가리킵니다. 재계에서 `재齋`는 음식을 삼가는 것을, `계戒`는 부정한 행동을 금하는 것을
뜻합니다.
우리 사회에서 토요일이 공휴일이 되면서 부터 금요일에 금육을 지키는 것이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닙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인간 관계상 난처한 일이 생길 수도 있지요. 그럴 때는 너무 율법에 묶여있는 사람처럼 처신하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다만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될 때 굳이 고기를 먹지 말고 절제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좀 달리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만일 금육재를 지키기 힘든 상황이라면 대신 선행을 해보는 것도 대안이라
하겠습니다. 더구나 육류 소비가 과하게 늘어난 오늘날의 상황을 고려한다면 의식적으로 금육을 하는 것도 그 자체로
선행이라 할 것입니다.
~교회상식 속 풀이 박종인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