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묻는다 모두들 잠든 깊은 밤에 눈에 빨갛게 불을 켜고 (안도현, 너에게 묻는다 全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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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태, 이 시가 원래 짧은 詩인 걸로만 알았습니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 이게 다인 줄 알았단 거죠. ^&^; 「연탄재 발로 차지 마라」는 귀절은 수없이 많이 봤는데, 희한하게도 저 귀절만 소개를 했더군요. 그러니 제가 오해를 할 만도 했습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짧은시 모음>에도 그렇게 나와 있구요.
왜 이런 문제가 생겼을까요?
그렇습니다, 앞엣 부분만 떼어내도 훌륭한 시가 됩니다. 그리고 내용상으로 봐도 아랫부분과 구분을 지을 수가 있어요.
앞 부분은 너에게 하는 말이라면, 그 이후의 뒷 부분은 자신에게 하는 말이거든요.
앞 뒤 연결이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다소간 유격이 느껴집니다. 차라리 밑에다 한 두 줄 덧붙이고나서 앞부분을 뒤로 돌렸으면 어떨까 싶기도 하네요.
자, 이런 식으로 한번 뒤집어 놓고 읽어볼까요?
반쯤 깨진 연탄 언젠가는 나도 활활 타오르고 싶을 것이다
타고 왔던 트럭에 실려 다시 돌아가면
나를 기다리고 있는 뜨거운 밑불위에
너에게 묻는다
엥? 검색을 해보니까, 시가 둘이넹? 아니, 연탄 詩가 셋이넹? 따루 따루넹?
하아, 이거 변명을 안할 수가 없구마잉.
어케 됐냐믄.....
첨에, 안도현이 새로 쓴 시가 뭐 있을까 하여 "안도현"을 검색창에 두드렸더니 '너에게 묻는다'는 시가 맨 앞에 뜨는 겨.
그런데 내가 알고 있었던 것과는 다르게, 저렇게 시가 길더라구..?
"아, 그동안 내가 잘못 알고 있었구나" 하면서 지금 이렇게 글을 써놓고는, 그래도 다시 미진해서, 확인차 "너에게 묻는다"로 검색을 해보니깐,
이번에는 '연탄재 발로 차지 마라'가 전문이라는 겨.
모든 게시물이 다 그런 겨.
"역시 그러면 그렇지" 내가 잘 봤던 거군....."그렇다면 뒷부분은?" 「반쯤 깨진 연탄」이라는 시가 따로 또있는 겨. 그니까 지금, 시 두 개를 제목까지 붙여서 내리 써 놨던 거란 말여.
나원! 제발 포스팅할 때 제대로 좀 알고 합시다!
결론적으로 안도현의 "연탄詩" 시리즈는 이렇게 되는 겨.
안치환 / 연탄 한 장
너에게 묻는다
- 안도현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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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그 어느날 오후 원문보기 글쓴이: 알래스카 Ⅱ
첫댓글 치매 걸려시냐. 고라난 말 고락고락 허게..농담이고 잘 읽고 감.
나는 타고난 연탄재야 물론 차고 싶다. 이제는 안 보여서 그렇지.
삿갓의 마음 구석구석... 고운 흩날림 어여삐도 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