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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피스 사랑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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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방 나 눔 터 스크랩 사는얘기 마우이 섬에서 의 둘째 날
줄리아 추천 0 조회 68 09.02.14 03:19 댓글 5
게시글 본문내용

  

마우이섬 지도  

마우이섬은 사람의 흉상과  비슷한 모양새다.

왼쪽 작은 원이 얼굴이고 오른쪽 큰 부분이 가슴 부분이라 생각하면 될 것같다.

얼굴 이마 부분 연두색에 자주색 둘레를 친 곳이 우리가 묵었던 라하이나 (Lahaina),

그리고 그 위 정수리 조금 못미친 곳 연두색으로 칠한 곳이  카팔루아(Kapalua),

뒤통수 쪽 연두색에 노란색으로 칠한 곳이 우리가 십년 감수했던 카하쿨로아(Kahakuloa) 헤드,

그리고 죽 내려와서 뒷목 부분이 와일루쿠(Wailuku),

그리고 조금 더 오른쪽으로 내려 와 흐릿한 연두색 칠한  부분이 카훌루이(Kahului)공항,

머리 중앙에 귀 부분이 이아오 밸리 (Iao Valley),

턱 아래 빨간색으로 칠한 부분이 마알레아(Ma'alaea),

그리고 가슴 중앙에 십자가 표시 있는 부분이 홀리 고스트 처치(Holy Ghost Church)가 있는

와이아코아(Waiakoa) 그리고 밑으로 내려와서 앞 가슴 파란색 칠한 부분이

테데스치 와이너리(Tedeschi Winery) 그리고 등 아래쪽 노란색 부분이 나히쿠(Nahiku)

조금 더 내려 와서 허리 쪽에 초록색 칠한 부분이 하나(Hana)이다.

그리고 맨 아래 배 부분 빨간색 칠한 부분이 내츄럴 아치(Natural Arch),

그 곳에서 오른쪽으로 조금 내려 가서 빨간색 'X'자에 파란색 선을 두른 곳이 후아키니 베이(Huakini Bay),

이 곳에서 포장 도로가 끝나고 비포장에다 좁고 가파른 길로 바뀌며

'하나'까지 이어진다.

'하나'Hana'는 천국이라는 뜻을  가진 마우이 언어란다.

천국만큼 아름다워 붙여 진 이름인지.... 

 

뒤꼭지에 빨간 'X'자 표시에서 그 아래쪽 x표시까지,

또 아래쪽 배 부분에 같은 'X'자 표시가 있는 곳이 렌트카가

법적으로 갈 수 없는 도로란다.

 

 

마우이섬에 도착한 날, 지도에 빨간색으로 표시 되어 있는 도로를 따라 가다가

어느 골프장 앞에서 도로가 끊기는 바람에 되돌아 나와 길가에 차를 세우고 지도를 꼼꼼히 살펴보니 

골프장과 호텔이 함께 있는 카팔루아(Kapalua)라는 지역이고, 골프장 바로 옆으로 마우이섬 전체를 도는

길이 있고 지도에는 진한 푸른색으로 표시되어 있었다.

우리는 다음 날 일찍 일어 나 그 길로 해서 '하나'(Hana) 까지 가기로 계획을 세우고, 숙소가 있는

라하이나 쪽으로 나오다가 아직 해가 많이 남아 있길래 공항에서 오다가 본 슈가 케인 트레인을

타 볼까 하고 라하이나 스테이션으로 갔더니 이미 운행 시간이 지나 문이 닫혀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놀이인데... 참 아쉬웠다.

 

어디 먼 곳으로 가기에는 시간이 좀 빠듯하니 점심겸 저녁이나 먹고, 내일 일정을 위해  일찌감치

쉬자고 라하이나 쇼핑센터 건물에 있는 식당으로 갔다. 식당 이름은 룰루(Lu Lu)

안으로 들어 가기 전에 벽에 붙어 있는 메뉴판을 보니 꿈에도 생각 못한 김치가 있다. 

한국 사람을 별로 보지 못했는데 어째 김치가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고,

얼른 들어가서 자리를 잡고 남편은 뉴욕 스테이크, 나는 치킨 샐러드, 그리고 김치는 두 접시나 시켰다.

스테이크는 우리나라 양념갈비 맛이 나면서 아주 맛있었고 치킨샐러드는 그저 그랬다.

마늘 맛이 전혀 나지 않는 김치는 색깔도 희끄므리 한 것이 맛이 없어 보였다.

그런데 의외로 산뜻하니 먹을만 했다.

김치를 먹다보니 밥 생각이 난다. 하지만 이런데 무슨 밥이 있으랴 하고 그냥 먹고 있다가

남편이 헛일 삼아 한 번 물어보자고 밥이 있냐고 하니까. 밥이 있단다. 그것도 흰 쌀밥,

두 스쿱<우리나라로 치면 두 국자>을 시켜서 남은 김치랑 먹었다.국물까지...

맛있는 저녁을 먹어, 기분 좋게 나와서 계산을 하는데 이게 또 무슨 횡재인가, 절반을 할인해 준단다.

둘이서 맛있고 배가 부르게, 그것도 밥에 김치에 맥주까지 먹었는데 25불인가 그랬다.

 

호텔로 돌아 와 기분좋게 휴식을 취하고 나니, 그  다음 날이  구정이다.

다음 코스인 '하나(Hana)'를 가기 위해 새벽 4시경에 일어나,  

마우이에는 없을거라고 오아후 한국 수퍼에서 사가지고 가방 속에 꼭꼭 넣어가지고 온

배, 사과, 참외, 포도, 떡과 북어포를 큰 타올을 깔고 그 위에 차려놓고

술 따르고 절하고, 차례를 지냈다.

 차례 지낸 다음 과일과 떡을 싸 들고 '하나'로 가기 위해 어제 갔던 카팔루아로 갔다.

카팔루아를 지나자 도로는 점점 산을 향해 올라가고 조금씩 굴곡도 많고 험한 절벽길도 많았다

그러나 경치는 아름다워 눈이 마냥 즐겁다. 

그런 길을 벗어나자 그린<큰 나무가 많고 초록이 많은 지역을 내가 그린이라 이름 붙였다.> >이

없어지고 길 양쪽으로 진한 황토색 돌이 많이 보이며 저만큼 바다가 한 눈에 보인다.

어쩐지 길이 좋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을 하니 남편은 이 정도면 충분히 갈 수 있다며

자신만만하다.. 

 

그렇게 오르막길을 얼만큼 가니 사방이 툭 트여 먼 바다 수평선까지 보이는

넓고 평평한 ?아웃<전망대>이  나온다.

잠시 숨도 돌리고 경치도 감상할겸 차를 세웠다.

내 발 밑으로 카하쿨로아 마을이 그림 처럼 앉아 있고.

마을 뒤쪽으로는 거대한 카하쿨로아 헤드가 바다를 향해 우뚝 서 있다.

바다에서 불어 오는 바람도 마시고 사진도 찍고 기분 좋게 쉬다가 다시 출발했다.

마을로 내려가는 길은 온 길보다 더 심한 내리막에다  커브도 많다.

조심 조심 천천히 서행을 하면서 마을까지 내려가  마을을 끼고 산으로 오르는

길로 접어 들었는데 길 폭이 점점 좁아지고 가파르다.

조금 더 올라가니 도로라기보다 등산로라 하면 어울릴 것 같은, 겨우 차 한 대 간신히

지나갈만 할 정도로 좁고 가파르다.더군다나  차를 돌릴만한 공간도 없어  

꼼짝없이 앞으로만 진행을 해야 할 판이다.

길 폭이  너무 좁아 오른쪽은 손 내밀면 닿을 정도의 절벽이요, 왼쪽은 낭떠러지니

남편이 조금만 실수해도 그대로 굴러 떨어질 것같아  오금이 저려 와 견딜 수가 없었다.

 아마도 반대 편에서 차가 온다면 그 자리에 멈춰서 구조를 기다려야 했을 것이다.

나중에 지도를 다시 보니 그 길은 빨간 점선으로 표시가 되어 있고

<정상적인 도로가 아니라는 뜻이겠지> 렌트카는 가지 못하게 되어 있었다.

 

전혀 알지도 못하는 곳을 길이 있다는 것만 믿고 무조건 들어 선 우리 자신이 

얼마나 무모한 사람들인지...가는 내내 후회를 하면서 그 길을 지나갔다..

"어떡하나, 어떡하나..."를 연발하면서 어떻게 어떻게 그 길을 빠져 나오니,

시야가 확 트인 산 중턱이고 길도 좀 넓어진다.

하지만 좀 여전히 커브도 심하고 오르막 내리막도 많다.

그런 길을 12마일이나 가다가 어디쯤에선가 하이웨이가 나와서

신나게 달리다가 조그만 시가지로 들어섰는데, 어딘지 몰랐다.

나중에 숙소에 돌아 와 지도를 보고 알게 되었는데 첫 날 공항에서 올 때 먼 산아래로

보이던 '카훌루이' 바로 옆  '와일루쿠'라는 마을이다.<카훌루이에 공항이 있다.>

 

험한 길 오느라 긴장을 해선지 남편도 나도 힘이 빠지고 배도 고프고 , 또 때도 점심때라

먹을 데를 찾아 헤매어도 식당이 없고 간혹 있는 것들도 문이 닫혀있다.

아마 일요일이라 그랬던 것 같다.

어찌 어찌 찾은 런치플레이트를 만나 점심을 먹고, 좀 쉬다가  다시 '하나'로 가기 위해

공항 옆으로 나 있는 36번 도로 '하나 하이웨이'를 찾아 들어 갔다. 

얼마쯤 달렸을까, 다시 길 폭이 좁아지고 울창한 숲도 나오고 아슬아슬한 절벽길도 나오고  

특히 커브길이 너무 많고 계곡을 잇는 조그만 다리가 많이 나온다.

그런 길을 얼마를 달려도 '하나'는 나오지 않고 우리는 점점 지쳐갔다.

할수 없이 '나히쿠' 쯤에서 되돌아 왔다.

시간상으로 '하나'까지 갔다가 오면 날이 저물 것 같고,

그렇게 되면 환한 대낮에도 운전하기 쉽지 않은 길을 캄캄한 밤에 운전 한다는 것은

아주 위험하기짝이 없기 때문이다.

 

'하나'를 얼마 안 남겨두고 되 돌아 오는 것이 좀 아쉽기는 했지만,

위태로운 모험을 더 이상은 하고 싶지 않았다.

돌아오면서 남편이 도대체 다리가 몇 개나 되는지 세어 보자고 한다.

그냥 입으로 하나, 둘, 세다가는 금방 잊어버릴 것같아서

이 쑤시개를 부러뜨려 다리 하나 건널 때마다 하나 씩 모아서 나중에 세어보니 57개였다.

그런데 어느 한글 관광 책자에는 54개로 나와 있다.

누가 맞는지...ㅎㅎㅎ

오다가 올드 레스토랑, 하면 누구나 다 알 정도로 유명하다는 마알레아 (Ma'alaea) 바닷가에 있는 '

버즈 와프(Buzz's Wharf)'라는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호텔로 돌아 와 다음 날 여정을 위해

일찌감치 잠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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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9.02.14 12:08

    첫댓글 두 분 어쩜 ~~소년 소녀 다우신지~~ㅎㅎ죄송 이쑤시게를 부려뜨리면서 세어보시는 맘이 어쩜 그리일치 하신지,,,,ㅋㅋㅋㅋ그런데 줄리아님 여행하시면서 그날그날 수첩으로 매모 하시나요,,어쩜 이리 상세히 쓰시는지 함께 빠져 드네요,,,저는 집에와 쓰려고 하면 지명도 다 잊어 버리든데,,,ㅋㅋㅋㅋㅋ

  • 작성자 09.02.14 20:33

    이제 늙어서 그런지 기록 같은 거 못하겠어, 그냥 지도랑 사진을 를 보면서 떠 올리고 또 남편한테 물어도 보고 , 그렇게 쓰고 있어, 시간이 지나면 다 잊어 버릴 것같아 시감만 나면 컴퓨터 붙잡고 있어, 언제 또 이런 여행 하겠어...

  • 09.02.14 17:55

    아이큐가 두분 합이 사백쯤 될걸요...ㅎㅎ 이쑤시개 압권 푸하하 역시 잔며리도 좀 굴리실줄 아시네요...근데 이쑤시개 식당에서 훔쳐온건 아니겠죠? 헐헐~~기분좋은 기행문 같이 여행한 기분냅니다. 랄랄라!

  • 작성자 09.02.14 20:29

    이쑤시개 훔친 거 어떻게 알았어? 오하우에서 한국식당에 갔다가 좀 집어 왔어,ㅎㅎ 건강은 좀 괜찮아 졌는지...그저 몸 아프지 않는 것이 최고의 복인 것 같아.

  • 09.02.14 21:43

    푸하하 하하 이쑤시게 정말 앞권 입니다,,,조금이 아니라 많이 집어 오셨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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