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친척동생 결혼식 참석차 서울을 가면서 새애기 맞이하고처음으로
아이들 신혼집에 갔습니다
아니 아들넘이 마포 서교호텔 예식장에와서 우리를 데리고 갔습니다
결혼시킨후 일부러 가는것보다 자연스럽게 부담없이 가는날
가보리라 했는데 이런저런 핑계로 못가다가
아이들 집을 두달이 넘어 석달이 다되어갈즈음 처음 가봤습니다
난 시아버지 첫 방문 추억을 위해 “숯공예” 작품 하나 들고........
뭐 오밀조밀 작은집에 이것저것 비둘기집마냥 꾸며놓고
그런데로 사는것 같았습니다
저 나름대로 이것저것 신경써서 장만한 밥상을 받고
이것이 처음 받아보는 며느리 밥상이라니 새삼
저 아이가 신경쓴 것을 알겠던군요
첫술에 배부를수없드시 간이 맞을리없고 입맛이 맞을리 없지만
우린 그래도 맛이 있다고 칭찬해줬습니다
담백한 것을 좋아하는 우릴 생각해
정성드려 마련해주는 것만도 고맙다고생각하면서...
상견례하는날 사부인이 아무것도 모른다고 겸손해 하시더니
제법 준비하고 별식 준비한다며
요리책 사본을 주방옆에 붙혀놓고 한 것을 언뜻 보았습니다
그래도 그것조차 우리에겐 아직 기름진 것이 안받아
슬쩍 나가서 바람쏘인다고 하면서 약국에 가서 소화제 사다 나도먹고
집사람도 먹고,
디저트로 수박을 주는데 맛이있어 자꾸먹었더니
잠자리에 자주 변소는 가야되고
아이들 깰까? 변소물 내리는게 신경쓰여 참고 참다 할수없이
화장실 다녀오고
자다보니 방바닥이 추워 영 잠을 못자는 옆사람 때문에
할수없이 한밤중 애들 깨우니 새애기 일어나
보일러 켜주고 (스위치가 애들방에 있어서)
이렇저렇 뒤척거리다가 문도없는 별실에 우리자는 것 혹 새애기 일찍 일어나
볼가봐
슬그머니 일어나 밖에 나가니 갈곳이 없어
무작정 산위를 향해 올라갔습니다
집에 있으니 꼭 감옥살이 하는 것 같이 갑갑하고
소화가 안되는 것 같아 나간겁니다
위를 향해 얼마를 올라가니 너무나 멋진 산이 있어 정상까지 올라가니
가슴이 탁트이는게 시원한 아침 산책 잘했습니다 아마 그게 까치산이 아닐까?
(울아덜집은 까치산 역 근처이거든요)
새벽 산행을 끝내고 내려오는데 띠리리......핸폰이 울립니다
“난데요? 얼른와요”
집앞에 도착하니 집사람이 기다리다가
우리 새벽 시장이나 가자고 그러데요
옆사람도 아침에 할일없어 나왔다가 날 기다린겁니다
공연히 살 것도 없으면서 화곡시장인지 까치산 시장인지
아직 문도 안열은 시장을 도라다니다가 고등어 한손 사가지고
떡집에서 새애기 잘먹는 “기정” 사가지고 올라가니
밥준비 다한 애기
“아침 산책 하셨어요?” 하면서 식사 마치고
애기하며 시간보내다가
서둘러 나왔습니다
처음 찾아간 새애기 신혼집 방문은 다른 사람들 같이 평범하게
마치고 큰놈이 차태워다주어 사당동 작은아들넘집에 당도하니
휴! 내세상..........벗어제치고 누어버렸습니다
자주 갈려도 못가겠고 아이들이 자주 내려오기나 기다려야겠네요
이거 점점 늙어가는가보네요 그치요?
시간이 되었으면 친구들 만나는게 훨씬 좋았을걸..........
그래도 며느리가 차려주는 첫 밥상이 대견하셨죠? 나도 생각이 새삼떠오르네요. 제딴에는 시부모님 상을 정성껏 준비를 한다고 애를 쓰면서 고생을 했지만 어찌 우리에 입맛에 맞겠어요? 그 정성과 사랑으로 기쁘고 이쁜 마음이 들더이다. 참으로 행복하신 모습이 보이는군요. 항상 행복하시길......
첫댓글 행복한 미소가 눈에 보이는듯 합니다 그런데 난 언제쯤이면 며느리 밥상 받아 볼수 있으려는지~~~ㅎㅎㅎ 아들이 둘이 있는데 아직은 먼곳의 이야기이듯 싶읍니다 아주 많이 부러운 이야기 잘보고 갑니다..
그래도 며느리가 차려주는 첫 밥상이 대견하셨죠? 나도 생각이 새삼떠오르네요. 제딴에는 시부모님 상을 정성껏 준비를 한다고 애를 쓰면서 고생을 했지만 어찌 우리에 입맛에 맞겠어요? 그 정성과 사랑으로 기쁘고 이쁜 마음이 들더이다. 참으로 행복하신 모습이 보이는군요. 항상 행복하시길......
맹선달님!! 참으로 공감가는 글입니다. 앞으로 나도 며느리를 보게되면 선달님과 똑같은 입장이 될거란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요 옆지기와 친구가 아무래도 편한 상대겠지요 정성것 모시는 며느리가 예뻐보이고 아들님이 기특해 보입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근데, 맹선달니임 ~ 그 "기정" 이라는게 뭔가요? (별게 다 궁금한 펄)
나두 그게 궁금했는데~~ 기정이라는것이 뭘까? 하구요 그래두 행복하고 흐뭇한 시간이였네요 좋아보여요~~
기정! 그거 떡집에 빵같이 만드는것 부드럽지요 여자분들이 물어보시니 참!
선달친구님 어쩜 글을 그렇게 잘표현 하세요 마치 본것 같은 느낌입니다 어느새 세월이 이렇게 많이 흘러 이 문턱에 까지 왔는지요... 가슴에 와 닿는글 잘 읽고 갑니다 언제나 건강 하시고 행복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