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 조선후기 실학자, 사상가, 외교관, 소설 명언
1. 벗을 사귐에 있어서 서로를 알아주는 것보다 더 값진 것은 없고,
서로를 감동 시키는 것보다 더 즐거운 것은 없다.
2. 학문 하는 길에는 방법이 따로 없다.모르는 것이 있으면
길을 가는 사람이라도 잡고 묻는 것이 옳다. 또 종이지만 나보다
글자 하나라도 많이 알면 그에게 배워야 한다.
3. 고마워하는 마음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다. 우리가 누구에게 고마워하고
있을 때 거기에는 그 어떤 불화나 반목(反目)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4. 옛것을 본받는 사람은 그것에 얾매이는 것이 문제고, 새것을 만드는 사람은
근본을 잃어버리는 것이 문제다.
(지난 일을 살피되 변화를 알고, 창조를 해나가면서도 근본에 능해야 한다.)
5. 자기보다 나은 사람에게 묻기를 꺼린다면, 이는 죽을 때까지 편협하고
무식한 틀 속에 자신을 가두는 것과 같다.
6. 글 안에 담겨 있는 글자 하나하나가 읽는 이의 마음을 때림으로써
울림을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한다. 읽는 이가 공감할 수 없는 글은
아무런 소리가 나지 않는다. 난다 하더라도 잡음일 수밖에 없다.
7. 비록 하늘과 땅은 오래되었지만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낳고
비록 해와 달은 오래되었지만 날마다 그 빛은 새롭다.
8. 학문이란 별다른 게 아니다. 한 가지 일을 하더라도 분명하게 하고,
집 한 채 짓더라도 제대로 지으며, 그릇을 하나 만들더라도 정성스럽게
만들고, 물건을 하나 조사하더라도 식견을 갖추는 일, 이것이 모두
학문의 일부이다.
9. 세상에는 깨끗하다면서 깨끗하지 못한 자가 있고, 더럽다면서 더럽지
않은 자도 있다.
10. 일찍 출세한다고 좋은 것이 아니다. 재주와 학문이 넉넉하지 않은데
복잡한 세상일에 나아가면 자신의 본분을 지키지 못하는 법이다.
11. 이 세상의 모든 잘못은 낡은 인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눈 앞의
편안함만 쫓으면서 적당히 임시 변통으로 때우려는 태도 때문이다.
12. 흰 두루미만 본 자는 까마귀를 처음 보면 비웃고, 오리만 본 자는 처음
학의 자태를 보고 위태로이 여긴다. 무릇 사물은 스스로 아무런
괴이함이 없건 만 인간 스스로 흠을 잡고 자기가 본 것과 다른 것이
있으면 만물을 다 부정한다.
13. 대저 어찌하여 비슷함을 구하는가? 비슷함을 추구한다는 것은 진짜는
아닌 것이다. 천하에서 이른바 서로 같은 것을 두고 반드시 ‘꼭 닮았다’고
하고 구분하기 어려운 것을 또한 ‘진짜 같다’고 말한다. 대저 진짜 같다고
하고 꼭 닮았다고 말할 때에 그 말 속에는 가짜라는 것과 다르다는 뜻이
담겨 있다. 때문에 천하에는 이해하기 어려워도 배울 수 있는 것이 있고,
완전히 다른데도 서로 비슷한 것이 있다.
14. 쇠똥구리는 여의주를 부러워하지 않고, 용은 쇠똥을 비웃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