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옥 충청북도 행정부지사가 9월 1일 신백동 제천시어울림체육센터에서 열린 ‘2026년 양성평등주간 기념식 및 모두가 함께하는 행복한 한마당’ 행사에 참석해 현장을 찾은 500여 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뜻깊은 특강을 펼쳤다.
■ 128년 전 ‘여권통문’이 쏘아 올린 성평등의 첫걸음
이 부지사는 “128년 전의 외침, 오늘의 약속 [여권통문]에서 시작된 양성평등 이야기”라는 주제로 단상에 올랐다. 그는 1898년 9월 1일 서울 북촌에서 발표된 한국 최초의 여성인권 선언문인 ‘여권통문(여학교 설시 통문(女學校 設始 通文))’의 역사적 의의를 짚으며 강연의 문을 열었다.
이 부지사는 “양성평등주간이 9월 1일에 시작하는 이유는 128년 전 오늘, 당대 여성들이 유교적 사회 분위기와 무서움 속에서도 자신의 이름조차 밝히지 못한 채 ‘김소사’, ‘이소사’라는 이름으로 당당히 여성의 권리를 외쳤던 날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발표된 여권통문은 여성의 정치 참여권, 남녀 동등한 교육권, 직업권을 요구한 역사적 문서다”라며 “이는 한국 최초의 여성단체인 ‘찬양회’ 결성과 최초의 여학교인 ‘순성여학교’ 설립으로 이어진 근대 여성 운동과 성평등 사회의 위대한 출발점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 부지사의 강연은 양성평등의 역사적 뿌리부터 지역사회의 현실적 과제까지 아우르는 9가지 다채로운 주제로 구성됐다. 주요 강의 내용은 △여권통문 주요 내용과 의미 △대한민국 여성 인권 발전사 △주요국 여성 참정권의 역사 △정치·행정 여성 분야 대표성 △주요국 여성 의무교육 비교 △여성 직업권의 역사와 의미 △민선 9기 성평등 추진 체계 △제천여성도서관의 의미 △제천시 인구 및 교부세 현황 등이다. 이 부지사는 현장 시간 관계상 9개 분야 중 양성평등의 가치를 정립하고 지역을 이해하는 데 가장 핵심이 되는 요목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 참정·교육·노동권… 성평등 완성하는 3대 기둥
이 부지사는 특강에서 양성평등을 완성하는 3대 핵심 권리로 참정권, 교육권, 노동권(직업권)을 제시했다.
이 부지사는 “여성도 국민이자 사회의 주체로서 정치에 참여할 권리, 남녀 구분 없이 동등하게 배울 권리, 정당한 대가를 받으며 좋은 일자리에서 일할 권리가 성평등의 본질이다”라고 피력했다.
특히 “영국이나 미국, 스위스 등 주요 선진국들이 긴 세월 치열한 투쟁과 진통을 거쳐 여성 참정권을 확립한 데 비해, 대한민국은 1948년 제헌 헌법을 통해 일찍이 성별에 따른 차별 없는 평등권과 참정권을 선언했다”며 “이는 독립운동 과정에서 보여준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과 여권통문의 정신이 이어진 결과”라고 평가했다. 다만 “국회나 지방의회 내 여성 대표성 비율은 여전히 아쉬움이 남아 지속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어 교육권과 노동권에 대해서도 “교육을 받아야 권리를 행사하고 좋은 일자리를 얻을 수 있다”며 “남녀 구분 없이 동등하게 배우고, 동일노동 동일임금의 가치가 실현되어 정당한 대가를 받을 때 완전한 성평등이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 민선 9기 성평등 정책과 고향 제천을 향한 제언
충청북도가 추진 중인 성평등 추진 체계와 지역 현안에 대한 고찰도 깊이 있게 다뤄졌다. 이 부지사는 “충북은 가족친화인증 기업이 434개소로 전국 3위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며 “제천시 역시 2013년 제천운수를 시작으로 가족친화 인증을 꾸준히 확대해왔다”고 전했다. 아울러 향후 운영될 충북 성평등센터와 성별임금격차 해소 사업 추진 계획을 함께 소개했다.
제천 출신인 이 부지사는 고향에 대한 깊은 애정을 바탕으로 지역의 상징적 유산인 제천여성도서관의 역사적 가치와 현안에 대해 소신을 밝혔다. 고(故) 김학임 여사의 사재 기부로 설립된 제천여성도서관에 대해 이 부지사는 “배움에 목말랐던 시절 여성 교육의 전진기지 역할을 한 뜻깊은 공간이자 나눔과 교육의 상징이다”라며 “시대 흐름에 맞춰 보편적 공공 서비스 공간으로 발전해온 여성도서관의 정신을 살려 지역 여성들의 역량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제천시의 인구 변화와 보통교부세 현황 등 지역의 현실적 과제를 함께 짚으며 지자체 차원의 대응 전략과 지속적인 관심의 필요성을 제시해 청중의 깊은 공감을 끌어냈다.
■ 청중의 뜨거운 호응 속 “기억하고 배우며 함께 실천하자”…일상 속 성평등 실천 강조
방대한 9개 주제를 몰입감 있게 풀어낸 이 부지사의 전달력에 500여 명의 청중은 강연 내내 깊이 몰입하며 연신 큰 박수와 호응을 보냈다.
이동옥 행정부지사는 “여권통문에서 시작된 양성평등의 여정은 오늘의 약속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여성의 참정권과 교육권, 일할 권리는 선대 여성들의 절박한 외침과 실천으로 일궈낸 소중한 유산”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소중한 역사를 기억하고 배우며, 모두가 함께 실천하는 성평등 사회를 만들어가야 한다”며 “일상 속에서 성평등의 가치를 꾸준히 실천하고 지켜나가자”고 당부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 이동옥 충청북도 행정부지사 약력
특강을 진행한 이동옥 충청북도 행정부지사는 1970년 충북 제천시에서 태어나 제천고등학교를 졸업한 제천 출신 공직자다.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영국 엑시터대학교에서 행정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4년 제38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후 충북도청을 시작으로 행정안전부 인사기획과장, 연금복지과장, 정부혁신기획관, 지방재정정책관, 대변인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다. 아울러 대통령실 행정관, 주시드니 한국문화원장, 주캐나다 대사관 공사, 대통령실 민정비서관을 역임하며 중앙행정과 외교 현장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