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농심신라면배 10일 중국 베이징서 개막 '13기 태극호' 대회 11번째 및 4연패 향해 출격
한국 10회, 중국 1회, 일본 1회.
추종을 불허하는 우승 횟수로 최강국의 위상을 떨치고 있는 한국바둑이 아성 사수를 위한 출사표를 올린다. 무대는 '바둑삼국지'로 불리는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그 열세 번째 본선 대회가 10월 10일 개막식을 가진 데 이어 11일부터 14일까지 중국 베이징의 한국문화원에서 불꽃을 사른다.
베이징 1차전의 대국수는 네 판. 이어 11월 28일부터 6일간 부산에서 2차전을 벌이며, 내년 2월 21일부터 우승국이 판가름나는 최종 3차전을 중국 상하이에서 치른다. 이를테면 베이징 대회는 기선제압을 위한 탐색전이라 할 수 있다.
▲ 한중일 바둑삼국지 제13회 농심신라면배가 10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11일부터 4일간 1차전 열전을 벌인다. 사진은 지난대회 장면들.
○●… 한국 "신구 조화로 4연패 발진" 5명의 태극전사가 '13기 농심호'에 탑승했다. 평균 경쟁률 20대 1이 넘는 선발전 관문을 통과한 원성진ㆍ김지석ㆍ강유택ㆍ안국현, 그리고 선발전 탈락 후 와일드카드를 받아 막차로 합류한 이창호가 그들이다.
신구가 조화를 이뤘다. 강유택과 안국현은 '새 얼굴'이고 원성진과 김지석은 '막강 허리'. 거기에 '불멸의 수호신' 이창호가 뒤를 받치고 있다. 평균 연령은 전기보다 약간 젊어졌다.
언제나 그랬듯이 목표는 우승이다. 11번째 및 4연패를 조준하고 있다. 무엇보다 '우승 종결자' 이창호가 건재하다. 이창호는 한국의 10차례 우승 중 자기 손으로 8차례 우승을 결정지은 농심배 신화이다. 본선 성적 19승2패, 90%가 넘는 승률을 자랑한다.
원성진은 지난 세 번의 출전에서 4승3패를 거뒀으며, 김지석은 11회 때 1번주자로 나서 3승1패로 우승길을 열었다. 새 멤버 강유택과 안국현이 전방에서 자기 몫을 해준다면 목표 달성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 (위)이창호 9단, 원성진 9단 (아래)김지석 7단, 강유택 4단, 안국현 3단
●○… 중국 "역대 최강의 진용 구축" 한국의 독주를 더는 좌시하지 않겠다는 태세다. 자국 선발전 관례에 따라 세계 타이틀홀더인 구리(삼성화재배)와 박문요(LG배)를 일찌감치 낙점한 가운데 랭킹 1위 저우루이양, 2위 씨에허, 3위 탄샤오가 뽑혔다.
1~3위가 선발됨으로써 막강 라인을 구축했다. 구리는 4위, 박문요는 9위다. 한국 대표 중 최고가 4위(이창호)인 데 비해 중국은 1~4위가 모두 포함됐다. 그러나 개인 성적은 우승컵을 번번이 한국에 내주었던 터라 신통치 못하다. 한 차례씩 출전했던 박문요는 10회 때, 저우루이양은 12회 때 1패만을 안고 있고 탄샤오는 첫 출전이다.
중국 대표 중 최다 출전자인 구리 역시 1승5패로 극히 저조하다. 그나마 '한국기사 킬러'의 명성을 쌓아온 씨에허가 네 차례 출전에서 11승3패로 제 몫 이상을 해주었다. 중국은 창하오의 4연승으로 9회 때 딱 한 번 우승했다.
▲ (위)구리 9단, 박문요 9단 (아래)씨에허 7단, 저우루이양 5단, 탄샤오 5단
○●… 일본 "그때 그 얼굴로 재도전" 타이틀홀더와 상금랭킹 상위자를 바탕으로 자국 기전 일정을 우선해서 진용을 꾸리는 일본은 야마시타 게이고 본인방, 유키 사토시 천원, 하네 나오키 기성(碁聖)에다 다카오 신지, 사카이 히데유키로 구성했다.
지난대회 멤버에서 이야마 유타만이 야마시타로 바뀌었다. 하네는 7연속, 다카오는 8연속 출전한다. 전원 9단이며 평균 연령이 한-중보다 10살 이상 많은 베테랑, 고령 군단이다.
지난해 관서기원 소속의 유키와 사카이를 '수혈'했음에도 참패를 면치 못했던 일본이 '그때 그 얼굴'로 한-중의 강한 힘을 견뎌낼 수 있을는지엔 의문부호가 붙는다. 일본은 요다 노리모토가 3연승하며 마침표를 찍은 7회 대회 우승이 유일하다.
한중일 3국의 대표선수 5명씩 출전해 연승전으로 패권을 가리는 국가대항전인 농심신라면배는 우승국에만 2억원의 상금을 준다. 매판 대국료(300만원)가 있으며 3연승부터는 1승당 1000만원씩 연승상금이 붙는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 초읽기는 1분 1회. 한게임바둑은 현지에서 생생한 소식을 전해드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