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따돌림당한 우리아이 너무 힘들어합니다.
저희 아이는 6학년 때 여자친구들이 온라인상 따돌림방을 만들어 그 일로 학폭위를 한차례 경험했습니다. 그 후 중학생이 되었고 자기 나름 방법을 찾았다며 친구들과 친하게 지냈습니다.
1학기 후반부 한 반인 D라는 여자친구가 아이들 뒷담화를 까고 다닌다는 이유로 반에서 그 친구와 따돌림 등의 일들이 있었습니다. 개학 후 그 친구는 그대로 따로 놀고 있고 아이들 사이에 큰 이슈가 없이 지내고 있었습니다.
몇 개월이 흘러 저희 딸이 친구들과 관계에서 점점 무시당한다는 생각이 들었나봅니다.(여자아이들인데 몸으로 놀곤 했나봅니다. 들어서 바닥에 버려두고 오거나 밀고 당기는 장난을 많이 하는 듯 하더라구요. 근데 그 상대가 저희 아이와 D라는 친구였나봅니다. 저희 아이가 마르고 왜소해서 아이들이 쉽게 든다고 자주 자기가 그 대상이 되었다고 하더라구요.)
친한 친구라는 아이와 카톡에서도 단답에 무시하는 듯한 느낌도 있고 해서
자신의 페북에 "내가 만만한가?" 남긴 글에 일이 터진겁니다. 함께 장난 걸은 D친구는 참는데 넌 왜 못참아? 라고 했답니다.
페북의 글은 기분 나쁘지 않다고 했답니다. 그런데 친구 3명이 저희 아이 하나를 두고 뒤에서 들리게 깐죽거리거나 쪽지를 전달한답니다. 그리고 다른 친구랑 같이 가면 그 친구들을 불러버린답니다.
아이는 D친구가 따돌림 있을 때 학교서 울고 엄마가 전화하고 선생님이 아이들 혼내고 상담한게 싫었고 그래서 그 친구는 더 찐다가 되었다며 절대 선생님께 얘기하기 싫다고 합니다.
저희 아이는 친구들이 왜 자기한테 화가 났는지 모른다고 하고 이렇게 나두면 애들이 더 만만하게 보고 계속 따돌림이나 욕이 이어지지 않을까 싶어서 걱정입니다.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청소년기 초기에는 특히 왕따와 같은 또래관계의 문제가 많이 생기는 시기입니다. 여학생의 경우 빠르면 초등고학년부터 이 같은 일로 인하여 힘들고 고민이 많아지게 되는데 성숙도에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발달단계로 보면 사춘기의 발달과업은 자아정체감 형성입니다. 자아정체감이란 나는 누구인가? 왜 공부는 해야 하는가?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 친구들과 똑같이 해야하나? 어른들이 하라고 하는 일을 해야 하는가?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의 선호도는 무엇인가? 어른들은 왜 우리와 다를까? 등의 수많은 질문을 떠올리면서 자기가 자기답게 되는 시기를 겪는 것입니다.
따라서 사춘기는 힘든 시기이지만 힘든 시기를 겪지 않는 것은 상당히 위험합니다. 수많은 내면적 갈등과 친구들과 부모님과의 갈등 속에서 자기 자신을 공고히 다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갈등과 혼란 속에서 견고하게 성장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내면의 갈등 속에서 또래관계를 형성하는데 이 시기에는 친구라는 공동체에서 소외되는 것이 가장 큰 고통입니다.
하지만 또래 친구들의 감정과 생각의 불안정성이 높아서 관계 내부에서 수많은 오해와 갈등, 억측이 생기는 것도 사실입니다. 사춘기 이후의 학생들은 친구관계에서 문제가 생길 때 부모님과 선생님의 개입이 반드시 필요한 경계선을 잘 파악하셔야 합니다.
예를 들면 신체적인 안전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폭력 등), 병리적인 친구가 지속적으로 괴롭히는 경우 등인데 실제상황에서는 판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중요한 것은 청소년들의 경우 성인들(선생님, 부모님, 주위의 어른들)과의 관계와 구분하여 자신들만의 영역을 구축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므로 성인들이 개입하여도 영향을 미칠 수 없을 때가 많습니다.
다시 말하면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개입하여도 어떠한 관계의 변화를 꾀하기가 어렵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그 일을 계기로 관계가 더욱더 악화되는 사례를 흔히 봅니다.
벌을 받을 만큼 잘못을 저지르거나 상해를 입힌 경우 분명히 성인의 개입이 필요하고 벌을 받아야 하나 이것은 증거나 근거를 뚜렷이 증명할 수 있는 경우에 한정됩니다.
다시 말하면 인간관계는 관계의 역동이 있습니다. 단순하게는 누가 무엇을 어떻게 잘못해서 따돌림을 당한다던가하는 이유는 있지만, 그 이유가 또래에서 다분히 자기중심적인 말로 받아들여지고 자라나면서 가지고 있는 사람에 대한 인간상(대상표상) 그것을 통해서 형성된 자아상, 개개인의 자신감, 자존감, 정서조절능력, 대처능력 등등 수많은 것의 총합이 대인관계에 영향을 미칩니다.
다 말로 할 수 없는 수많은 요소가 영향을 미쳐서 또래관계가 형성되므로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이 견고하고 건강해져서 관계의 민감성을 가지고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핵심입니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많은 친구들이 모여들기 때문입니다. 또한, 정신이 건강한 학생은 그렇지 않은 친구를 배제하거나 무시하거나 대응할 수 있는 힘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추측하기에 따님은 신체적으로 성숙이 빠르지 않는 등 조금 느리게 성장하는 청소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중학생도 초등생 같은 아이가 있고 고등학생 같은 청소년도 있기 때문입니다.
신체적 성장과 정신적 성장이 동일하지는 않지만 생리를 안한다던가 신체적인 성장이 늦되는 경우 호르몬이나 대사에서도 늦되므로(보통 사춘기의 가운데에 있으면 여학생들은 몸장난을 잘 하지 않습니다. 남학생들은 행동화가 앞서지만 여학생들은 언어화가 앞서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신적인 성장의 절정기에 아직 덜 도달한 예로 봅니다. 따님에게 개인상담을 추천드립니다. 친구관계에서 미숙하거나 상처가 되는 면을 소화해나갈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심리평가 후 심리치료를 추천드립니다.
<우리아이를 위한 TIP!>
>> 집단 괴롭힘이란?
집단 괴롭힘을 피해자 관점에서 보면 “한 아동이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한 명 또는 그 이상의 다른 아동들로부터 부정적인 행동을 당한 것”이라고 볼 수 있으며, 가해자의 관점에서 보면 “공식적으로 또는 사회적으로 정의된 강자의 위치에서 있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목적이나 만족을 위해 스트레스를 유발할 의도로 저항할 힘이 없는 사람들을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언어적으로 반복하여 공격하는 행위”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집단 괴롭힘의 원인
① 피해자 원인
집단 괴롭힘의 피해 아동은 신체적인 면, 성격적인 면, 사회관계 기술의 부족, 가정 원인, 학업 부진 등의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학급에서 다른 아동들에게 인기가 부족하고 친구 역할을 잘하지 못하는 경우 지속적으로 외면을 당합니다.
피해 아동은 주로 가족과 지내는 시간이 많고 소극적이며, 다른 아동들에게 말을 거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또래와의 대화를 잘 이끌어 가지 못합니다. 타인의 반응에 둔감하고, 감정 기복이 심한 경우가 있습니다.
열등감으로 인해 낮은 자존감을 가지며, 또래들의 위협을 두려워 하고, 잘 우는 편이며,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도 자신이 괴롭힘 당한 사실을 숨기려고 합니다.
② 가해자 원인
가해 아동은 과거의 공격적이나 폭력적인 행동 경험, 가정이나 사회 안에서 폭력에 무분별하게 노출되어 폭력 행동에 대해 무감각한 아동들이 많습니다.
공격적인 성향을 갖고 있으며 피해 아동이 얼마나 상처받을 지에 대해 관심이 없습니다. 다른 아동들에 비해 힘이 세고 지는 것을 싫어하며 남에게 잘 양보하지 않습니다. 자기가 싫어하는 누군가를 혼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집단 괴롭힘 문제 다루기
① 집단 괴롭힘 발생의 징후를 파악합니다.
예) 안좋은 별명 부르기, 신체적 위협을 가해 괴롭힘, 놀리거나 조롱하는 행동 등
② 집단괴롭힘 예방을 위한 활동을 합니다.
예) 연중 지도, 규칙 정하기, 학교폭력에 관한 정보 주기 등
③ 집단 괴롭힘 발생시 엄격하게 대처하고, 피해 아동이나 가해 아동과 꾸준히 대화합니다.
예) 특히 피해 아동이 그 사실을 말할 수 있는 용기를 준다.
④ 가해, 피해 아동의 부모에게 집단 괴롭힘의 사실을 알릴 필요가 있습니다.
⑤ 남아와 여야의 집단 괴롭힘에 다르게 대처합니다. 남아는 물리적, 언어적 폭력으로 인해 괴롭힘을 하지만, 여아는 자존감이나 친구관계에 피해를 주려는 시도를 통해서 괴롭힘 행동을 합니다.
따라서 남아의 경우 물리적 폭력을 막을 수 있는데 중점을 두는데 비하여, 여아의 경우 자존감을 키워주고 새로운 친구관계를 맺는데 중점을 두어 지속적으로 중재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문헌출처:
1)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홈페이지 자료실
(출처: 학교에서의 집단 따돌림(이춘재 저)/집문당, 교육과정평가원 기초학력지원사이트)
https://1004pr.co.kr/kccp/bbs/board.php?bo_table=703&wr_id=109&sfl=wr_subject%7C%7Cwr_content&stx=%EB%94%B0%EB%8F%8C%EB%A6%BC&sop=and
사진출처: 구글 재사용가능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이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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