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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가 우리 기업의 수출에 미치는 영향과 품목을 조사하고자 코트라 타이베이 무역관이 한국관광공사 타이베이지사의 협조를 받아 6월13일부터 보름간 한국관광공사 타이베이지사를 방문한 대만인들을 대상으로 한류가 한국산 제품 구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한류열풍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대해 72%의 응답자들이 호감을 표시한 반면 2%만이 반한 견해를 보인 것.
이번 설문 조사에서는 339명이 응답했으며 응답자 중 83%가 여성이었고, 20~30대가 71%로 가장 많았다.
한류를 접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대만의 많은 케이블 채널에서 한국드라마, 예능과 가요프로그램 등을 방송해 채널을 돌리기만 해도 쉽게 한국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어 TV를 통해 한류를 접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또한 한류스타의 광고를 보고 제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중은 전체의 61%였으며 가장 많이 구입한 제품은 화장품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만에 많이 진출한 한국의 중저가 화장품은 현재 인기를 끄는 한류 스타들을 광고모델로 기용해 스타마케팅 효과가 가장 크고 직접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상태다.
이와 함께 반드시 한류스타 마케팅이 아니더라도 ‘한국산’을 보고 제품을 구입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가 전체의 69%를 차지했으며 가장 많이 구입한 제품의 종류는 옷·액세서리, 화장품, 전자제품, 식품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의류·액세서리 브랜드가 한류스타를 기용해 대만에서 마케팅을 펼치는 경우는 없으나 한류스타들의 패션을 보고 한국 의류·액세서리를 구입하는 경우가 많아 의류·액세서리 제품들이 간접적으로 한류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제품의 가장 큰 장단점을 묻는 질문에는 다수의 응답자가 품질과 디자인을 장점으로 꼽았고 단점으로는 가격과 A/S라고 응답했다.
기타의견으로는 한국제품은 유행을 선도하고 귀엽고 특이하다는 의견이 있었고 단점으로는 중국어설명 부족, 한국산이라 무조건 좋다는 식의 설명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다.
전자제품, 옷·액세서리, 식품의 한국산 가격은 대만산과 비슷한 수준의 가격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화장품은 한국의 중저가 화장품이 많이 진출해 대만보다 더 저렴할 것이라는 인식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동일제품에 대해 일본, 미국산은 40% 정도 비쌀 것으로 인식하는 반면 한국산 제품은 대만산과 유사하거나 심지어 중국산 제품과 가격이 유사할 것으로 보는 응답자도 상당수 있는 것.
이와 관련 코트라 타이베이 무역관은 “한국제품에 대한 품질은 인정하면서도 IT 등 주력산업이 중복되는 경쟁국가인 한국을 향한 묘한 경쟁심리가 작용해 한국산 제품에 대한 가격을 깎아 내리는 듯 한 인상을 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와 관련 코트라 타이베이 무역관은 “이번 조사는 한국관광공사 타이베이지사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한국여행을 준비 중이거나 한국에 관심을 갖고 방문한 사람들이 대다수로 일반 대만인들을 대표하기에는 한계점이 있지만 응답자들은 가까운 미래에 한국을 방문해 실제 한국제품을 구매할 사람들이며 사용해본 우수한 제품은 귀국 후에도 추가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한국제품의 충성고객이 될 잠재 가능성을 가진 사람들”이라면서 “때문에 이들의 소비패턴과 의사결정 요소를 파악하는 것은 한국산 소비재의 대만시장 진출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한국에 더 우호적인 입장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는 관광공사 방문객들의 응답에서조차 한국제품을 중저가 수준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아 한국의 브랜드 파워로 한국 프리미엄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우리 국민들과의 인식에는 상당한 격차가 존재함을 알 수 있다”면서 “앞으로 우리 기업들은 품질과 브랜드 제고에 힘써 코리아 디스카운트에서 코리아 프리미엄이라는 절대적 가치를 가질 수 있도록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