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울림09동기 호야지리박물관 양재룡 관장께서 울릉군을 독도군으로 바꿔야 한다는 근거를 발견하여
학계에 발표함으로써 큰 관심을 모으고 있습나다. 언론에 발표된 자료를 여기에 옮깁니다.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의 행정지명을 '경상북도 독도군 울릉읍'으로 바꾸자는 제안을 한 양재룡 관장.
전 재산을 털어 독도 관련 지리 박물관을 지은 70대 퇴임 교사가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행정지명을 '경상북도 독도군 울릉읍'으로 바꾸자고 제안했다. 그는 『세종실록지리지』분석 결과를 근거로 제시했다.
주인공은 강원도 영월 호야지리박물관 양재룡(75) 관장이다. 그는 지난 17일 8·15 광복절을 기념해 쓴 '우산국은 독도의 영토적 경계를 의미한다'는 제목의 논단을 통해 독도 관련 지명 개칭 필요성을 제기했다.
양 관장은 "한국령 독도인 것을 밝히기 위해 보통은 『삼국사기』에 나오는 우산국(于山國)을 영토적 당위성을 찾는데, 우산국은 울릉도이고 독도는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 간주하려 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세종실록지리지를 보면 우산은 우산도(독도)이고, 다른 한 섬인 무릉은 무릉도(울릉도)로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릉국이나 울릉국으로 기록하지 않고 우산국으로 기록한 것을 보면 우산국이 곧 울릉도라고 할 수 없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독도가 한국 땅임을 표시한 일본군의 지도인 ‘일청한군용정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어 "우산국 명칭도 우산(독도)에서 따 온 이름이다. 또 세종실록지리지에 섬을 기록한 서열도 우산이 무릉보다 앞에 있기 때문에 우산이 우산국의 주 섬이 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양 관장은 "따라서 우산국을 울릉도라고 단정 짓기보다는 우산국의 명칭 자체를 우산도(독도) 속에 울릉도를 포함한 한국 영토 경계를 함축한 '독도의 역사적 기록'으로 봐야 할 것이다"라며 독도군으로의 개칭 타당성의 근거를 제시하였다.
양 관장은 '독도 열정맨'으로도 불린다. 그는 1971년 경기도 화성시 남양고등학교에 지리교사로 부임한 뒤 2007년 2월 교장으로 퇴임하기 전까지 36년간 전국 골동품 상점을 돌며 독도 관련 자료를 수집하며 수업시간 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연구활동에 전념하여 왔다.
배 위에서 바라본 독도의 모습(연합뉴스)
그는 돈이 없어 외상으로 독도 지도를 가져온 적도 있을 정도다. 2007년 충북 충주시 한 골동품 상점 주인이 독도 관련 고지도가 있다고 연락하자 즉각 달려갔다. 양 관장은 "1895년 일본군이 그린 지도였다"며 "독도와 울릉도가 우리나라 국경선 안에 분명히 그려져 있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중요한 자료임을 직감한 그는 주인을 한참 동안 설득한 끝에 돈을 나중에 주기로 하고 지도를 가져왔다고 한다. 그 지도는 ‘일청한군용정도(日淸韓軍用精圖)’로 현재 독도가 한국 땅임을 나타내는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의 행정지명을 '경상북도 독도군 울릉읍'으로 바꾸자는 제안을 한 양재룡 관장. 박진호 기자
양 관장은 퇴임 3개월 뒤 강원도 영월군 수주면 무릉리 주변 땅(1914㎡)과 카페 건물을 사서 박물관을 지었다. 당시 퇴직금·대출금을 합쳐 8억원 정도가 들었다고 한다. 영월은 지형이 다양해 지리학자들 사이에 답사 1번지로 꼽히는 곳이다.
현재 양 관장의 박물관엔 독도 관련 자료만 100점 이상이 있다. 또 세계 각국의 지도 300여 점, 지리 서적 1000여 점, 지구본·암석 표본 등 5000여 점이 전시·보관 중이다.
양 관장은 “일본 중학교에 배포되는 역사 교과서에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표현이 들어간다”며 “우리나라도 독도가 일본 땅이 아닌 이유를 지도·문서 같은 명확한 근거를 바탕으로 독도 계몽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