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가 시범 운영하는 무선 충전기
제네시스가 전기차 무선 충전 서비스 시범 사업을 시작한다. 제네시스 강남, 제네시스 수지,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 전기차 충전소에 각각 1기의 무선 충전기를 설치한다. 충전속도는 시간당 11kW로 일반적인 완속 충전보다 조금 빠르다.
전기차 시장은 지난 2012년 660대에서 지난해 6만4442대로 100배 가까운 양적 성장을 이뤄냈다. 전기차를 무선 충전하는 것에 대한 논의는 전기차 판매 시점부터 끊임없이 논의되어왔다. 현재 널리 사용되는 충전기를 직접 차에 꼽는 유선 방식보다 편리하고 활용도가 높다는 장점이 두드러져서다. 국산 모델 중 가장 먼저 해당 기능이 탑재된 모델은 지난해 출시한 제네시스 GV60이다. 곧이어 올해 4월 출시할 것으로 보이는 GV70 전동화모델에도 동일 기능이 탑재된다.
대전시가 운영하는 올레브 버스
제네시스 무선 충전 시스템은 현재 시범 단계에 머물러 있다. 상용화 검증 단계다. 무선충전 기술이 상용화되면 별도 충전선을 차량에 연결할 필요가 없어진다. 복잡한 물류 센터 등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판매 중인 포터 EV나 봉고 EV 등에 무선 충전 기능이 적용된다면, 짐을 상하차 함과 동시에 별도의 장비 연결 없이 충전이 가능하다. 시내 버스에도 비슷한 방식의 무선 충전 인프라를 도입할 수 있다. 무선 충전 기술을 적용하면 버스가 정류장에 정차해 승객이 타고 내리는 순간에 충전이 가능하다. 이미 지난해 8월 대전시 대덕특구 순환 노선에서 시범 운행 중이다. 버스 정류장에 버스가 진입하면 무선 충전이 시작된다. 2년간 검증을 거친 뒤 일반 버스 노선에 적용될 예정이다.
BMW가 530e 모델에서 선보인 무선 충전 기술
기존 전기차를 운행하는 경우 충전선을 연결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제외하면 무선 충전이 주는 큰 메리트는 없다. 충전 시간이 오래 걸려서다. 추후 도로를 달리면서 무선 충전이 가능해진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달리면서 충전이 가능하게 된다면 굳이 용량이 큰 배터리를 탑재할 필요가 없다. 결과적으로 차량의 무게가 가벼워져 효율이 높아지는 것뿐만 아니라 전기차 가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배터리 탑재 용량이 줄어 전기차 가격이 저렴해 질 수 있다. 이런 의미로 BMW는 2018년 순수전기차에 비해 배터리 용량이 작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에 무선 충전 기능을 개발했지만 상용화는 하지 않았다.
무선충전은 미래차 시장에서 핵심 기능이 될 가능성이 크다. 미래차 시장을 이끌 대표적인 기술로 꼽히는 자율주행 기술과 결합되면 활용도가 무궁무진해진다. 자율 주행차가 운행을 마친 뒤 스스로 무선 충전 구역을 찾아 충전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자율 주행 택시 서비스가 도입된다면 대기 중에 무선 충전 구역에서 충전을 하다가 손님이 호출하면 출발하는 방안도 있다. 해당 방식은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서 가장 먼저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전기차 무선충전 기술은 이제 막 도입되기 시작한 초기 단계다. 기술이 완성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무선충전기술이 완성형에 가까워진다면 전기차 시장은 지금보다 큰 폭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카가이 자율주행 연구소 이동의 즐거움 <카가이> www.cargu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