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 병(病)자는 의부(義符)로 병들어 기댈 녁(疒)자에 성부(聲符)로 밝을 병(丙)자를 했습니다. 밝을 병(丙)자는 햇살이 들어오도록 가리개를 열어 놓은 모양을 했습니다. 마치 물고기의 꼬리처럼 생긴 글자라고 해서 물고기 꼬리 병(丙)자라고 읽기도 합니다.
헌데 쑤실 닐(痆)자는 의부(義符)로 병들어 기댈 녁(疒)자에 성부(聲符)로 중 니(尼)자를 했습니다. 중 니(尼)자는 주검 시(尸)자에 비수 비(匕)자를 했습니다. 그래서 자비를 공부하고 수련하시는 스님께서 무슨 주검 시(尸)자나 비수 비(匕)자와 관련이 있나? 의심이 갔습니다. 혹시 주검을 무릅쓰고, 가슴에 비수를 품은 채 독한 마음으로 수련을 한다는 말인가? 그런데, 옛 글자를 보니 주검 시(尸)자도 주검이 아니라, 사람 인(人)자의 변형이고, 비수 비(匕)자도 사람 인(人)자의 변형이었습니다. 가만히 생각 해보니 사람이 사람을 업고 있는 형상(形象)이 바로 중 니(尼)자였습니다. 단체 생활을 한다는 뜻임을 깨달았습니다. 사람끼리 이해하고 보듬어 주며 밥 먹고 잠자는 단체 생활을 통하여 스님의 도(道)를 익혀 간다는 글자였습니다. 친할 닐(昵)자도 중 니(尼)자가 들어 있어서 ‘닐’로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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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세 증(症)자는 의부(義符)로 병들어 기댈 녁(疒)자에 성부(聲符)로 바를 정(正)자를 했습니다. 바를 정(正)자는 사람이 일정한 선에서 바르게 서 있는 모양을 나타낸 글자입니다. 한 일(一)자에 발 지(止)자를 했습니다. 한 일(一)자는 정해진 선을 뜻하고 발 지(止)자는 멈추어 서 있는 모양입니다. 증거 증(証)자도 바를 정(正)자가 들어 있어서 ‘증’으로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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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창 옹(痈)자는 의부(義符)로 병들어 기댈 녁(疒)자에 성부(聲符)로 쓸 용(用)자를 했습니다. 쓸 용(用)자는 물건을 담아 두는데 사용하는 바구니 같은 도구를 그린 상형(象形) 글자입니다. 그 기(其)자가 늘 사용하는 키를 그려서 그것이라는 글자를 만들었듯이 곡식도 담고 수확한 과일도 담고 채소도 담는 그릇을 그려서 쓸 용(用)자로 사용하였습니다. 악창 옹(痈)자와 쓸 용(用)자는 통운(通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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