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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생활백서-합격발표기다리기3+불합격 여자편
15일 저녁 여자는 몇 시간동안 무지개다리를 구경하고 왔어요
무심코 취뽀에 들어갔다가 결과 반영중 화면으로 바뀌었다는 글을 보았기 때문이에요
화면이 바뀌면 두시간 안에 결과가 뜬다는 글도 있어요
여자는 아직 마음의 준비도 되지 않았는데 이건 반칙이야 라고 생각하며 컴퓨터를 끄고
핸드폰을 겹겹이 쌓인 이불 사이로 봉인해요
무방비상태에서 문자라도 받았다간 여자의 심장이 멎어버릴지도 몰라요
6시쯤 핸드폰의 봉인을 풀었다가 저녁을 먹고 다시 봉인해요
저녁 먹은걸 소화시킬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에요
컴퓨터와 핸드폰에서 더 멀리 도망치기 위해 엄마와 장을 보러 나가요
집에 돌아와 다시 핸드폰의 봉인을 풀어요 아무것도 없어요
여자는 다행이라 생각하며 밤늦게 잠을 청해요
드디어 그날이 밝았어요
오늘따라 여자의 엄마가 출근준비를 소리 없이해요 평소대로 일어났더니 더 자래요
평소에는 할 일이 없어도 일찍 일어나라고 하는데
오늘은 현실도피가 절실하다는걸 알고 봐주시려나봐요 그래도 일어나서 엄마를 배웅해요
정신을 차린 여자는 속이 좋지 않다고 느껴요
오늘은 아침을 먹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며 티비를 켜요
채널을 돌려봐도 눈에 들어오는 화면이 없어요 한바퀴 더돌려요 없어요 또돌려요 없어요
드디어 찾았어요 이선균이 나와요 여자는 영겁과 같은 케이블광고를 모두 참아내요
기다린 보람이 있어요 이선균의 화장실목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편해지고 갑자기 배가 고픈것 같아요
아침을 안먹겠다고한지 한시간도 지나지 않았어요
여자는 이런날에도 밥을 달라고 신호를 보내는 자신의 위가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이게다 먹고살자고 하는 짓이니 밥을 먹기로해요
프로그램이 끝나고 이선균이 보이지 않자 여자는 속이 다시 안좋은것 같아요
다시 채널을 돌려요 한참을 돌리다보니 누나들의 로망 유승호가 나와요 속이 편해졌어요
역시 마음의 안정을 찾는데는 꽃돌이만한게 없다고 새삼느껴요
여자는 11시가 되자 졸음이 몰려오는것을 느껴요 오늘을 위해 며칠동안 그렇게 잠을 설쳤나봐요
때마침 찾아온 졸음에 감사하며 자고있는데 갑자기 문밖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요
어제 장본게 배달왔어요 우라질 시계를 보니 잠든지 40분밖에 지나지 않았어요
무거운짐을 옮기고 나니 잠도 다 달아났어요 다시 컴을켜서 웹툰을 봐요
12시가 되니 또 배에서 밥달라고 난리를 쳐요 여자는 자신의 위에게 경외심이 느껴져요
생각보다 많이 먹었어요 근육통과 신경통으로 빼먹으려던 운동을 가야겠어요
운동을 가면 기본적으로 2시간은 때울 수 있으니 일석이조에요
운동을 끝내고 샤워를 한 여자는 꼭 놀러나갈 수 있게 해주세요 라고 기도하며
평소에는 선풍기 바람으로 대충 말리던 머리에 에센스도 바르고 드라이기로 모양을 잡아가며 말려요
머리를 말리고나니 발표시간이 한시간도 남지 않았어요
여자는 인턴 끝날 때 직원분들에게 받은 선물과 카드에 대고 절이라도 하고싶은 심정이에요
하지만 천주교를 믿으니 자제하기로 해요
취뽀에 들어가니 로맨스로 난리가 났어요 페이지를 이리저리 옮겨가며 낄낄거려요
다들 정신이 날아가고 있다는게 보여요 나만 그런게 아니라 위안이 되요
초조함을 잊으려 짧게 칭얼거리는 글을 올리고나니 벌써 발표가 났대요
지쟈쓰 상반기엔 그렇게 애를 태우더니 오늘따라 왜이리 시간을 잘지키나 싶어요
이제 디어삼성으로 가야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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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합격발표기다리기3편입니다
이 아래부턴 불합격편이 되겠네요 될 수 있는 데로 밝게 써보려 노력했지만
우울할 수 있으니 불합격의 심정을 대리경험하고 싶은신 분들만 읽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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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삼성에 들어가요 차라리 기다리는 시간이 낫겠어요 내손으로 클릭하려니 죽을맛이에요
아이디와 비번을 입력해요 초록색이 보여요 이런썅 결과확인버튼창이에요
다시 버튼을 눌러요 회색이에요 충격으로 잠시 뇌가 멈춰요
다시 확인해봐요 또 회색이에요 여자는 차라리 색맹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여자는 컬러리스트 자격증도 있어요 의심의 여지가 없어요 불합격이에요
엄마와 친구들에게 떨어졌다는 문자를 보내요
눈물도 나오지 않아요 취뽀에 다시들어가니 합격했다는 글들이 산더미처럼 올라와 있어요
3편을 못쓸것 같다고 짧게 글을 남긴 뒤 컴퓨터를 꺼버려요
그러고나니 실감이 나는것 같아요 웃기는 프로그램을 틀어보지만 보기 싫어요
티비도 꺼버리고 자리에 누우니 갑자기 눈물이 쏟아져요
여자는 한시간동안 오후에 운동하면서 흘렸던 땀보다 더 많은 양의 수분을 눈물로 내보내요
엄마의 퇴근시간이 되어가요 이제 그만 진정을 해야해요
여자가 울고있는걸 보면 엄마가 더 속상해 할테니까요
간신히 진정을 하고 티비를 켜요 한국시리즈를 하고 있어요
합격하면 야구장에 가보려고 했는데 라는 생각을 하니 다시 눈물이 핑 돌아요
동생이 들어와요 간신히 눈물을 숨기고 야 너 20만원 못받겠다 라고 농담처럼 말해요
녀석은 오늘 발표났어 라고만 물어봐요 그렇다고 대답하니 더 이상 묻지 않아요
철들었나봐요 기특해요
녀석이 라면을 끓여먹고 공부하러 가야겠다며 냄비에 물을 받는데 엄마가 들어와요
손에 시장봉지가 한가득 들려있어요
충격받은 못난 딸 속탈날까봐 소화 잘되는 것들을 잔뜩 사오신것 같아요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엄마가 수고했대요 전공도 아닌데 최종면접까지 간거면 잘한거래요
엄마한테 너무 미안하고 속상해서 다시 눈물이 나요 이불로 눈물을 닦아요
동생은 모르는척 해줘요 엄마가 부엌으로 등을 돌리면서 아무렇지도 않은척 계속 여자를 위로해요
엄마가 매운 냄새가 난다며 훌쩍거려요 여자랑 엄마는 서로를 너무 잘 알아요
눈물은 안보이지만 속으로 울고있는 거에요 여자는 이제 그만울기로 해요
동생은 라면을 먹으면서 오늘따라 오바해서 친구들 이야기를 해줘요
삼수를 하면서 미술을 시작한 친구이야기를 해요
걔는 공부도 실기도 열심히 안해서 인생이 완전 망했대요 지 딴엔 이게 위로하는 건가봐요
계속 이야기도 하고 티비도 본것같은데 기억이 안나요 정신을 차려보니 7시에요
여자는 상위에 있는 마파두부를 먹어요 배가 차니 기운이 좀 나요
밥을 퍼서 저녁을 먹으니 완전히 회복된것 같아요
이젠 오기가 나서 다음번 마지막 기회에는 제일모직에 꼭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엄마도 한번 더 해보라고 허락해 주었어요
친구들에게 이제 괜찮아졌다는 문자를 보내고 취뽀에 다시 들어가서 다짐 글을 올려요
취뽀를 빠져나와 인터넷을 보니 내일인줄 알았던 연아의 경기가 6시간 뒤에 한데요
우리 예쁜 아가의 모습을 볼 수 있다니 갑자기 기분이 좋아져요
피겨광팬인 친구와 마오가 과연 트악을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토론해요
경기를 기다리며 채널을 여기저기 돌려 미드를 봐요
오늘은 여자가 좋아하는 슈퍼내추럴을 하는 날이에요
드디어 여자 피겨싱글 중계방송이 나와요
이번시즌은 선수들 옷들이 전체적으로 난해한것 같아 조금 안쓰러워져요
연아가 본드걸을 연기해요 고양이 같은 동작들을 해요 같은 여자가 봐도 반할 것 같아요
이 아가는 정말 안애낄래야 안애낄 수 가 없어요 진짜 언니가 격하게 애껴요
여자는 연아의 1위에 기뻐하며 연아의 연기를 두 번 더 보고 잠이 들어요
눈을 뜨니 비 쏟아지는 소리가 나요 엄마 출근하는데 힘들지 않을까 걱정이 되요
다행히 비가 그쳤어요 여자는 엄마를 배웅하고 컴퓨터를 켜서 3편을 써내려가요
불합격 이야기를 쓰며 잠깐 다시 우울해 하고 있는데 엄마에게 전화가 와요
못난딸이 밥을 굶을까봐 걱정되어 전화했나봐요
여자는 다시 울음이 나오는 것을 간신히 참으며 전화를 받아요
전화를 끊고 결국 다시 잠깐 울고는 다시는 울지 않겠다고 다짐해요
이젠 울 시간도 없어요 오늘은 상반기를 위한 계획을 짜겠다고 생각해요
여기까지 합격발표 기다리기3+불합격 여자편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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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편을 붙여놓으니 정말 길군요;;;;
오늘은 글이 좀 우울해졌네요 이해해 주실거라 믿어요~
이제 진짜 힘내렵니다!!!!!
상반기 준비 시작하면 남녀생활백서-취업일기편을 써볼까 생각중이에요ㅎㅎㅎ
다시 한번 합격하신 분들 축하드리고 저랑 같은 처지이신 분들은 다같이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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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힘내세요 꼭 잘되실 겁니다!! 아 그리고 쓰신 백서 그동안 진짜 잼나게 읽었어요^^
글 잘쓰시네요 ㅎㅎ 힘내세요 안좋은결과를 안좋게 받아들이지만 말고 더 좋은 결과로 가기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세요 ㅎ
힘내세요 다른 것을 도전할 기회를 한번 얻었다고 생각하세요.. 저도 상반기에 저 마음을 가지고 벼텼습니다
기운내세요~다음번엔 꼭 합격편을 쓰시길!!
님글 보고 저도 남자편 썼었어요..그 동안 읽는 기쁨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꼭 잘 되시길 진심으로 바래봅니다..화이팅하세요..^^ 취업일기쓰시면 전 애독자가 될께요
글 정말 재밌게 잘 쓰시네요~ 1편부터 다 봤는데...너무 재밌네요... 힘내서 꼭 좋은 결과 얻으시길 바랍니다~ 화이팅!!!!
글 잘 읽었어요~ 툭툭 털어내시고 기운내세요!! 다음번엔 꼭 합격하시리라 믿어요. 화이팅하세요!!^^
그동안 글 잘 읽었어요 이렇게 되서 안타깝지만 얼른 훌훌 털고 다음 준비 잘 하시길 바래요 꼭 잘 되실 겁니다.
힘내세요 상반기때는 정말 잘 되실겁니다. 님같이 긍정의 힘을 믿는 분에게는 더욱더
아... 읽으면서 내가 왜 눈물이 나지...아직 발표도 안났는데 말입니다...아마도 상반기때 면접 탈락의 아픔을 느껴봐서 그런가봐요^-^;; 힘내세요!! 다음엔 반드시 합격할거에요!! 화이팅!!
어머니께서 매운냄새 난다며 훌쩍거리시는 부분 읽는데 눈물이 주르륵... 힘내세요~!!
제일모직 불합격자입니다. 읽으면서 저도 울었어요ㅠㅠ
뭔가 찡한 백서네요. 님은 꼭 잘되실거에요~!
힘내세요! 화이팅!
홧팅!!!롤러코스터 완전 좋아하는데 -_-;;님짱!!
저도 탈락자..ㅠ 힘냅시다 회사가 삼성뿐이겠씁니까?? 화이팅입니다!!
화이팅!!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하셔서 마지막 기회에 꼭 합격하시길!!!!
힘내세요.. 저도 상반기 탈락하고 3개월을 폐인 생활했는데.. 님은 지금부터 준비한다고 하니 원하시는데 분명히 갈 수 있을거게요!!
저도 떨어졌지만 삼성 게시판을 못떠나고 있네요 ㅜㅠ 취업일기 기다리겠습니다. 힘내자구요!!
슬프다... 아직 발표 안났지만 어머니 부분에서 눈물이 핑그르르... 힘내세요... 관심가지고 지켜볼게요 ㅋㅋㅋ
화이팅하세요!! 아자아자!
아 ㅅㅂ 엄마 생각나네...눈물 글썽글썽..힘네세요...뭐 이런말 한다고 달라질것 없지만..상반기땐...아니 다른기업이라도 꼭 합격편 보여주세요
다음엔 함격편 꼭 올리실거에요, 마음씨가 이쁘시네요~ 힘내세요!^^;
여자님 힘내세요 담번엔 꼭붙으실꺼에요
화이팅..!:) 힘내죠 우리!
퇴근 후에 장을 한가득 봐 오셨다는 어머니 이야기와.. 밥 굶고 있을까봐 전화하셨다는 말에 마치 제 얘기 같아 눈물이 왈칵했네요... 지금은 직장생활 4년차입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 당시에도 취업난이 심각해서 제 기억에 원서를 족히 50번은 넘게 쓴 거 같네요.. 대학교 4학년 1년 내내 고생했던 기억이 떠올라 지금의 모습에 잠시 반성하고 갑니다.. 지나고보니.. 실패가 아니라 경험이란 생각도 드네요.. 꼭 웃는 날이 있을거에요~ 힘내세요~!!
꼭 힘내서 합격하세요~ 전 이미 3번의 기회가 종료되어 다음번에 본다면 다른 계열사로 봐야할 듯...근데 제일모직만큼 가고싶은 회사가 없는데 큰일이네요...하악
허허 머릿속에 정가은과 박보드레가 왔다갔다할 정도의 현실감이...
힘내세요^^ 저도 남잔데 눈가가 척척해지네요 ㅠㅠ 말려야 할듯...모두 힘냅시다!!
포기하지 마시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세요. 꼭 좋은 결과 있을 겁니다. 화이팅!!
우연히 보게됐는데, 저까지 눈물이 나네요 ㅠ ㅠ 감정이입 지대로 되는군요,,,,,ㅋㅋ 힘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