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LG유플러스 등 통신회사들이 자금조달 수단으로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고가 스마트폰 구매가 늘면서 통신사들이 보유한 단말기할부채권 규모가 늘어난 데 따른 변화다.
특히 통신사들은 ABS를 발행할 경우 자금을 조달하면서 부채 비율은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ABS 발행총액은 47조5493억원으로 전년 대비 46.8% 급증했다. 이 같은 액수는 51조원이 발행된 2001년 이후 최대 규모다.
이처럼 지난해 ABS 발행 규모가 급증한 것은 통신회사들이 보유한 단말기할부채권을 기초로 11조원에 가까운 ABS를 발행했기 때문이다. 이는 전년 대비 87.2% 급증한 규모다. 단말기할부채권은 고가 휴대폰을 구매할 때 휴대폰 값을 통신사에 분할 납부하면서 발생하는 채권으로, 고가 스마트폰 보급이 늘면서 통신사들이 보유한 단말기할부채권 규모도 증가하는 추세다.
신용등급이 높은 국내 통신사들이 굳이 ABS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재무제표상 부채 비율이 하락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ABS 발행을 위해 단말기할부채권을 SPC에 넘기면 부채 비율이 하락하는 효과가 있다. 이런 배경에서 단말기할부채권 기초 ABS 발행 규모는 △2010년 1조1538억원 △2011년 5조8503억원으로 매년 두 배 이상씩 급증하는 추세다.
통신사별로 살펴보면 KT와 LG유플러스는 직접 ABS를 발행하며 자금을 조달하고, SK텔레콤은 신용카드사에 단말기할부채권에 대한 권리를 넘기는 방식으로 ABS를 발행하고 있다.
올해도 통신업체들의 ABS 발행은 계속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오는 12일께 4400억원 규모의 ABS를 발행할 예정이고, SK텔레콤은 13일께 같은 방식으로 KB카드를 통해 5450억원 규모의 ABS를 발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