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은 이미 지어진 삼성전자의 반도체 단지와도 인접해 대규모의 클러스터를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경기도 기흥·화성·평택 등에 반도체 공장을 가동 중이고 인근의 충청남도 천안·아산(온양) 캠퍼스와도 가깝다. 용인의 시스템 반도체 공장이 가동된다면 경기권에 대규모의 설계·제조·후공정 생태계가 만들어진다.
이는 대만이 신주시에 ‘과학산업단지’를 구축한 것과 같은 전략이다. 대만 정부는 1980년 산학연 협력을 통해 반도체 중심의 산업 단지를 조성했다. 최초 개발 규모는 577만㎡(약 175만 평)이고 총투자 금액은 당시 16억7900만 달러에 달했다. 여기에 세계 최대의 파운드리(반도체 수탁 회사)인 TSMC와 유나이티드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UMC) 등의 본사가 있다.
대만 정부는 R&D·생산·업무·생활·레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개선된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과학산업단지관리국(SIPA) 주도로 신주 과학산업단지를 계획했다. 이후 첨단 기술 인재를 유치하고 첨단 기술을 도입했다. 지금의 TSMC가 1위 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신주과학단지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SIPA에 따르면 현재 신주 과학산업단지에 등록된 제조업체는 600개 이상이고 근무자는 16만 명을 넘어섰다. 이후 대만 정부는 가오슝 중심의 남부과학산업단지(1997년 설립), 중싱·후웨이 중심의 중부과학산업단지(2003년 설립) 등을 추가로 구축하며 3대 반도체 클러스터를 만들었다.
한국에서도 이와 비슷한 전략으로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를 만들기 위해 용인을 택했다. 용인 대규모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을 통한 직간접 생산 유발 효과는 700조원, 고용 유발 효과는 160만 명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