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상 배우 겸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94)의 오랜 동거녀 크리스티나 산데라가 61세를 일기로 먼저 저세상으로 떠났다. 이스트우드는 그녀의 죽음을 알리는 성명을 20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전했는데 “크리스티나는 사랑스럽고 살뜰한 여성이었으며 내 인생에 중요한 일부였다"면서 "그녀를 많이 그리워할 것"이라고 했다.
두 사람이 함께 지낸 것은 10년 됐는데 산데라의 사망 원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 전설적인 배우와 산데라의 관계는 대중 앞에 감춰져 있었다. 카멜 시민으로서 그녀는 한때 가멜 시장이었던 이스트우드와 동반해 2015년 '아메리칸 스나이퍼'가 여섯 부문 상을 수상한 아카데미 시상식장에 나타난 데 이어 '설리'(2016)에 이어 '라스트 미션'(The Mule, 2018)과 '15시 17분 파리행'(2018)과 '리처드 제웰'(2019) 등 시사회 레드카펫 등에 함께 나타났다. 2015년에는 동물구조 노력을 위한 자선기금 모금 가든파티에 참석했다.
이스트우드는 두 말 할 필요 없이 할리우드 배우 가운데 가장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인물이다. 1970년대와 80년대 '더티 해리' 다섯 편의 영화로 전 세계 팬들을 거느렸고, 액션 드라마와 서부극에 자주 영웅적인 면모를 내비쳤다. 스파게티 서부극이란 장르를 개척할 정도로 대단했다. 하지만 말년의 그는 배우 겸 감독으로 젊은 시절의 면모에서 탈피, 코미디와 묵직한 자서전적 영화들을 연출하는 거장으로 성장했다.
70년의 할리우드 경력을 쌓는 동안 이스트우드는 여러 차례 아카데미상과 골든글로브 상을 거머쥐었다. 그의 마흔 번째 연출 작품인 'Juror No. 2'도 현재 후반작업 중이다.
이스트우드는 모델 마가렛 네빌 존슨과 1953년 결혼, 1964년 별거를 시작해 1984년 이혼했고, 나중에 TV 뉴스 앵커 디나 루이즈와 재혼했다. 루이즈와 1996년 결혼했고, 2014년 이혼으로 마무리됐다.
이들 외에도 여러 여성과 관계를 맺었다. 스턴트우먼 록산 투니스, 오스카 노미네이트된 적이 있는 여배우 손드라 로크(14년 동안 동거했으며 함께 여섯 편의 영화를 만들었음), 항공 승무원 재슬린 리브스와 여배우 프란세스 피셔(5년 동안 함께 지내며 네 편의 영화를 만들었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