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타임즈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29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전남 목포에서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이 42.7%의 총선 후보 지지도를 얻어 여타 후보들을 여전히 앞서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3남 김홍걸 박사가 1박 2일 동안 전남 목포에서 더불어민주당 조상기 후보 지원 행보를 펼쳤지만, 여론이 요지부동하는 등 전혀 영향력이나 파급효과가 없어 '미풍도 아닌 무풍'이라는 비아냥을 듣고 있다.
광주타임즈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29일 설문조사 및 보도한 바에 따르면,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이 전남 목포 총선 후보 지지도에서 42.7%로 여전히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민주 조상기 후보가 12.6%, 무소속 유선호 전 의원이 6.7%의 지지도로 그 뒤를 따랐다.
박지원 의원은 국민의당 지지층에서 81.4%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또, 더민주 지지층에서조차 공천자인 조상기 후보(38.7%)와 박지원 의원(33.8%)이 오차범위 내에서 혼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여론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4.4%이며, 결과와 관련해 그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설문조사가 진행된 29일은 DJ의 3남 김홍걸 박사가 긴급 기자회견을 예고하며 더민주 조상기 후보 전폭 지원을 선언한 날이었다.
김홍걸 박사는 이날 오후 5시 조상기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조상기 후보를 반드시 당선시키기 위해 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고 선언했다. 이어 밤늦게까지 조상기 후보와 함께 목포시내 곳곳을 돌며 선거지원 활동을 펼친 뒤, 이튿날 새벽에는 목포 현충탑과 김대중광장 김대중동상을 함께 참배하는 등 지원사격을 했다.
그는 지난 24일에도 목포를 방문해 조상기 후보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는 등 정치적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다.
▲ 광주타임즈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29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전남 목포의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도 더민주 조상기 후보와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이 오차범위 내에서의 혼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하지만 여론은 냉담했다. 더민주 조상기 후보에게 힘을 싣기 위한 김홍걸 박사의 광폭 행보와 1박 2일 지원 활동에도 불구하고 여론의 추이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김홍걸 바람'은 미풍조차 아닌, 무풍에 그친 셈이다.
이에 따라 김홍걸 박사가 본격적으로 정치에 뛰어든지 얼마되지조차 않아 정치 생명이 위태로워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자신의 존재 가치를 스스로 입증하지 못하면, 안 그래도 당에서 'DJ 색깔 빼기'에 여념이 없는 친노·친문 세력들에 의해 총선 뒤에는 용도폐기당하고 버림받을 우려가 높다는 것이다.
30일 전주에서 택시기사를 하는 이모 씨의 말은 호남인들이 가지고 있는 김홍걸 박사에 대한 냉담한 시선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날 전주 이동교 앞에서 만난 이 씨는 김홍걸 박사의 정치 행보에 대해 "김홍걸이가 나와서 떠드는 만큼 더 부작용만 나올 것"이라며 "자기가 깨끗했나. 깨끗한 사람이 나와서 그런 이야기를 하면 호응을 하겠지만 뭣하러 또 나와가지고, 그러면 찍어줄 놈도 안 찍어주고 투표할 놈도 안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나아가 "즈그들끼리 다 해먹고 또 해먹고 자식들까지 대물림… 딴 게 갑질이 아니고 그게 갑질"이라며 "이러니 (더불어)민주당에 더 반감이 가는 것"이라고 신랄하게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