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다시 붙자 물가도 급등…캐나다 가계 부담 커진다
은행권 "향후 인플레이션 불확실성 커져"…금리 조정 주목
연방정부의 한시적 세금 감면이 종료되면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고 통계청이 18일 발표했다. 1월 상승률 1.9%에서 급등한 것으로, 금융시장 예상치(2.2%)를 크게 웃돌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세금 감면이 유지되지 않았다면 2월 물가 상승률은 3%에 달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연방정부는 1월 한 달 동안 일부 소비재와 외식비에 부과되는 부가가치세 및 조화판매세를 면제했으나, 2월 15일 이후 다시 부과하면서 외식비가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1월 대비 1.4% 하락했던 외식비는 세금이 부과되면서 다시 올라 전체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어린이 의류, 장난감, 주류 등도 감면 대상이었으나 2월 중순 이후 세금이 다시 붙으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온타리오주와 뉴브런즈윅주의 물가 상승 폭이 가장 컸다.
휘발유 가격은 1월보다 0.6% 올랐으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둔화되면서 전체 물가 상승을 일부 억제하는 역할을 했다.
여행 상품 가격은 1월보다 18.8% 급등했다. 통계청은 2월 장기 주말 동안 미국 여행 수요가 급증한 것이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중앙은행이 중시하는 핵심 물가지수는 2월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TD은행은 "앞으로 몇 달간 물가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번 물가 지표에는 3월부터 본격화된 미국과의 관세 전쟁이 반영되지 않았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향후 인플레이션이 더욱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연방정부가 4월 1일부터 소비자 탄소세를 폐지하기로 하면서 일부 품목 가격은 안정될 가능성도 있다.
몬트리올 은행(BMO)은 "세금 감면 종료 후 3월 물가가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중앙은행의 금리 정책 결정이 더욱 신중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앙은행은 지난주 기준금리를 2.75%로 0.25%포인트 인하했으며, 다음 금리 결정은 4월 16일로 예정돼 있다.
TD은행은 "미국과의 관세가 6개월 유지된다고 가정할 경우, 향후 두 차례(각 0.25%포인트) 추가 금리 인하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은행권과 경제학자들은 "향후 물가 상승 압력과 경제 성장 둔화 여부를 면밀히 분석한 뒤 중앙은행이 신중한 정책 조정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