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공부 잘하던 아이의 극심한 우울증 증세 때문에 고민입니다.
저는 고등학교3학년 여자아이들 둔 엄마입니다.
제 딸이 강박증 문제로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진료를 보았는데 심리검사결과 극심한 우울증으로 결과가 나와 치료를 받게 됐는데 의사 선생님께서 자살위험이 크니 큰 병원으로 가서 입원치료를 해보라고 권하셨습니다.
그래서 서울대학병원에서 치료를 시작했는데 별로 나아지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아이가 학교에 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는데 의사선생님께서는 아이가 원하지 않으면 보내지 않는게 더 좋을 것 같다고 하셔서 학교를 보내고 있지 않습니다. 현재 집에서 그냥 게임하는게 전부입니다. 학교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치룰 생각도 없고 그냥 다 포기 상태라고 말합니다.
대화를 시도하려고 해도 대화도 잘 하지 않고 질문을 해도 그냥 고개만 끄덕이기만 해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도통 알 수가 없습니다. 자퇴하려는 이유를 물어봐도 그냥 싫다고만 대답합니다. 그렇다고 학교에서 폭력을 당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이가 성적이 상위권이었는데 선생님들과 주변사람들의 기대가 부담스럽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공부도 손을 놓은 상태입니다. 도대체 아이의 마음을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도와 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아이가 원하는데로 다 맞춰주어야 하는건가요?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안녕하세요. 어머님께서 딱히 특정한 이유를 알지 못한 채 자녀가 갑자기 극심한 우울증세를 보이면서 학교도 그만두게 되어 많이 힘드시겠습니다. 허나 딸아이의 우울증상은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닙니다. 현재 아이가 학교도 안 다니고 검정고시를 치룰 생각도 없고 다 포기한 상태라고 말씀하셨는데 이는 일반적인 우울증 증상으로 일상생활에서 흥미나 재미를 잃고 삶에 희망을 갖지 않으며 무가치하게 느끼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가 검정고시를 치룬다는 것에 필요성도 못 느끼고 왜 굳이 해야 하는지도 모르기 때문에 검정고시를 할 생각이 없고 다 포기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또한 자살위험이 크다고 검사 결과가 나왔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가족분들께서 아이를 세심하게 관찰하고 보호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혹시나 굉장히 우울해하고 불안해하던 아이가 갑자기 평온해 보인다면 아이가 괜찮아 졌구나 하고 안심하는 것이 아니라 위험 신호로 판단해야 합니다 아이가 자살을 실행에 옮기기로 마음먹었을 확률이 높습니다.
아이가 성적이 상위권이었고 주변의 기대감이 부담스럽다고 했는데, 어떠한 이유에서 우울증이 오고 심화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한가지 원인만이 아니라 다른 여러가지 요소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어머님께서 쓰신 글로 만은 정확하게 알 수가 없습니다.
또한 우울증상은 여러 합병증도 같이 갖고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아이가 우울증세 말고도 다른 어떤 증세를 갖고 있는지 확인 후 같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울증상은 장기 치료가 필요한 장애로 약과 심리치료를 한다고 해서 단기간에 낫지 않습니다. 환자 스스로 마음먹었다고 하루 아침에 괜찮아 지는 질환이 아닙니다. 힘드시겠지만 가족분들 다 같이 아이를 격려하고 치료를 꾸준히 받을 수 있도록 도우며 충분한 시간을 갖고 이해하고 지지해주어야 합니다.
<<우울증 자녀를 둔 부모님을 위한 TIP>>
▶ 속 깊은 이야기를 합니다.
일상적인 이야기도 좋지만, 때로는 마음 속 깊은 얘기를 나누는 것은 자녀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고 어떻게 생활하는지 잘 알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삶에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가치, 현재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행복했던 적은 언제 였는 지 등 대화를 나눕니다.
▶ 어느 정도의 거리를 두되 관심있게 지켜봅니다.
자녀를 내 소유물이 아닌 독립된 한 인간으로 보고 적정 거리를 유지하되 관심을 갖고 어떤 변화가 있는지 관찰합니다. 평소와 다른 행동, 언행, 생활패턴이 나타난다면 관심을 갖고 대화합니다.
▶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않습니다.
부모도 사람인지라 자녀가 대화를 피하려 한다던가 무엇을 숨기려 한다면 답답하고 짜증이나 화를 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행동은 오히려 더 자녀가 입을 다물고 부모님을 피하게 되는 상황을 초래합니다.
▶ 전문가의 도움을 찾습니다.
전문 지식이 없는 부모님은 자녀의 우울증상에 대해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적절하지 못한 대처로 상황을 악화시키기도 합니다. 따라서 심리상담사 또는 정신과 의사에게 도
움을 구합니다.
▶ 가족 전체가 치료에 참여해야 합니다.
자녀이 우울증상은 혼자만의 문제나 외부 문제가 아니라 가족 내부에서 관련된 문제 일 수 있습니다. 또한 가족의 적절한 대처가 필요하기 때문에 가족 구성원 모두 상담과 치료에 참여해야 합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 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출처:
Mayo Clinic. Depression (major depressive disorder). Retrieved from https://www.mayoclinic.org/diseases-conditions/depression/symptoms-causes/syc-20356007
사진출처: 구글(재사용가능)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백신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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