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바나나’ 두 개…혈압 줄이기에 효과적
나트륨을 줄이는 것보다 칼륨 섭취를 늘리는 것이 뇌졸중 예방에 도움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연구소는 바나나를 먹는 것이 혈압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라는 새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칼륨이 풍부한 바나나, 시금치, 고구마를 먹으면 혈압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조지 글로벌 보건 연구소의 전문가들은 중국에서 뇌졸중을 앓았거나 고혈압을 앓고 있는 60세 이상의 2만995명을 5년 동안 모니터링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피실험인의 절반은 요리할 때나 식사할 때 일반 식용 소금을 계속 사용했지만, 나머지 절반은 소금(염화나트륨)의 4분의 1을 염화칼륨으로 대체한 ‘소금 대체재’로 만든 음식을 섭취했다. 연구 결과, 칼륨이 풍부한 소금을 섭취한 사람들이 혈압 수치가 낮았을 뿐만 아니라 뇌졸중과 심장병에 걸릴 확률이 줄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혈압 감소를 돕는 칼륨 섭취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일 칼륨 섭취량이 1g 증가하면 수축기 혈압 수치가 평균 2㎜ Hg 낮아졌다. 또 칼륨이 풍부한 소금을 섭취한 사람은 뇌졸중을 겪을 확률이 14% 낮다는 것을 발견했다. 결과적으로 정기적인 칼륨 섭취는 뇌졸중 위험 10%를 감소시키고 소금 섭취를 제한하는 것은 뇌졸중 위험을 4% 낮춘다. 나트륨을 줄이는 것보다 칼륨 섭취를 늘리는 것이 혈압 질환에 효과적이다.
이에 연구진들은 고혈압 위험군이면 중간 크기의 바나나 두 개, 시금치 한 컵 또는 큰 고구마 한 개에 해당하는 칼륨 1g을 하루에 추가로 섭취하면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고 주장했다.
논문 주저자인 폴리 황 박사는 칼륨 섭취가 혈압 조절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했다. 그는 “소금이 적고 칼륨이 많은 균형 잡힌 식단은 고혈압, 뇌졸중,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연구진은 “이제 고혈압에 대한 공식 권고를 칼륨 섭취 증가에 대한 금지 사항으로 전면 개편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지 연구소 연구진 이외에도 미국, 호주, 일본, 남아프리카공화국 및 인도의 연구자들이 공동으로 참여한 글로벌 연구진은 칼륨을 국제 보건 지침에 추가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현재 중국과 유럽에서만 칼륨이 혈압을 낮추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권고되고 있다.
칼륨은 잎채소, 콩류, 견과류 등 다양한 식품에서 발견되지만 식품을 가공하면 칼륨 성분은 줄어들어 생으로 먹는 것이 좋다. 단 칼륨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고칼륨혈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혈중 칼륨 수치가 과도하게 높아지면 심장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그런 상태는 한 번에 수백 개의 바나나를 먹어야 가능한 수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