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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4월
1-10, 巨濟旅行十詠
其一, 途中在德裕山休憩所
始見垂楊綠入新 시견수양녹입신
乍晴乍雨息馳輪 사청사우식치륜
盛花愈艶南方近 성화유염남방근
老虎迎妻最好辰 노호영처최호진
가는 중에 덕유산 휴게소에서
수양버들 푸른 빛 들어 새로워진 것 비로소 보고
맑았다 비내렸다 하는 날씨에 차도 쉬었다 달리다 하네
활짝 핀 꽃은 남족으로 갈수록 흐드러지는데
호랑이 장가 들기 딱 좋은 날이네
2017, 04, 01 고 현
其二, 過晉州
途中暗賦一何怡 도중암부일하이
口號精聯遠不知 구호정련원부지
笠客常携筆韻冊 입객상휴필운책
開車構想自堪疑 개차구상자감의
진주를 지나며
길 가는 중에 속으로 시를 짓는 것 얼마나 즐거운가
읊어보고 다듬는 중에 길 먼 것도 모른다네
김삿갓도 항상 붓과 운서를 챙겼다 하는데
운전 중의 구상에 스스로 의심을 가져보네
2017, 04, 01 고 현
其三, 贈偏額
虎取良親日 호취양친일
山河幾曲駸 산하기곡침
此聯如倒福 차련여도복
一片我冰心 일편아빙심
편액을 선물하다
호랑이 장가 가던 날
산과 강 몇 굽이를 건너 왔는가
이 구절은 倒福(到福)과 같은 의미이니
평소 나의 소박한 마음이라네
2017, 04, 01 고 현
其四, 東陂廊壁畵村
壁畵岡村一屋空 벽화강촌일옥공
窄除兩曲門向東 착제양곡문향동
頂穿底裂廚虛冷 정천저열주허냉
哪去居人亂草叢 나거거인란초총
동피랑 벽화마을
언덕 위의 벽화마을에 빈 집 하나
좁은 계단 두 번 돌고 문은 동쪽을 향했네
뚫린 지붕, 갈라진 바닥, 텅 비어 냉기 서린 주방
살던 사람 어데 가고 잡초 떨기만 무성하네
동피랑의 한자 표기가 없어서 東陂廊으로 함.
2017, 04, 02 고 현
其五, 逍遙李舜臣公園, 晩餐中
草綠陽春日 초록양춘일
花鮮解水淸 화선해주청
十三兄弟興 십삼형제흥
永遠不分情 영원불분정
이순신 공원에서 노닐다 저녁을 먹으며
풀빛 루른 봄날에
꽃은 신선하고 바닷물은 맑다
열세 명 형제들의 흥취
영원히 떨어지지 않을 정을 나누네
2017, 04, 02 고 현
其六, 向小島
水國幽幽信 수국유유신
山花更艶朝 산화갱염조
南風吹自海 남풍취자해
竹島是今逍 죽도시금소
작은 섬을 향하며
물의 나라에서 그윽하게 이틀을 묵으니
산에 핀 꽃 더욱 농염해진 아침이네
봄바람 남쪽 바다로부터 불어오니
오늘 노닐어 볼 곳은 죽도라네
2017, 04, 03 고 현
其七, 到只心島
逐鹿京人亂 축록경인란
隨春嶼鳥閒 수춘서조한
飽禽應有慮 포금응유려
贏客豈無患 영객기무환
지심도에 도착하여
권력을 쫓느라 서울 사람들 바쁘고
봄을 따르는 섬의 새들은 한가하네
배부른 새도 반드시 고민거리 있을테고
선거에서 이긴 사람 어찌 우환 없으랴
2017, 04, 03, 고 현
其八, 只心島遊覽
篠叢冬柏一何多 소총동백일하다
日戍猶殘處處坡 일수유잔처처파
暗徑時看靑翠海 암경시간청취해
曷年再訪唱漁歌 갈년재방창어가
지심도를 유람하며
조릿대 군락과 동백나무 어찌 그리 많은가?
일본군 병영 흔적 고개마다 남아 있네.
깊숙한 오솔길 틈으로 이따금 푸른 바다 보이는데,
어느 해에야 다시 찾아 어부가를 불러볼까?
2017, 04, 03 고 현
其九, 在巨濟古縣市場
古縣生魚鋪 고현생어포
慇懃故又尋 은근고우심
爲兒賖活膾 위아사횔회
溢溢主人心 익익주인심
거제 고현시장에서
고현시장 안의 활어 횟집
은근하게 일부러 다시 찾았네
집에 있는 애들 위해 회를 뜨는데
주인의 마음은 정이 넘치네
2017, 04, 03 杲 峴
其十, 歸家途中
山淸白日西峯落 산청백일서봉락
德裕半輪虛上明 덕유반륜허상명
歸路逶迤終不厭 귀로위이종불염
此詩結句怪難成 차시결구괴난성
돌아오는 중에
산청에서 해는 서쪽 봉우리로 지고
덩유산에서 반달은 하늘에서 빛나네
돌아오는 길 멀어도 끝내 지루하지 않는것은
이 시의 결구 짓기가 꽤나 어렵기 때문이네.
2017, 04, 03 고 현
11, 春雨卽事
靑絲裊裊江頭舞 청사뇨뇨강두무
白蝶孶孶卉裏藏 백접자자훼히장
天上曖雲爲雨散 천상애운위우산
罏邊明客飮醪行 러노변명객음료항
봄비
푸른 버들가지 하늘하늘 강변에서 춤추고
흰나비 부지런히 화훼 속으로 숨는다
하늘의 먹구름 비가 되어 흩어지고
술집엔 밝은 손님 탁주 마시러 모여드네
2017, 04, 05 고 현
12-15, 訪故鄕 四首
其一, 坐巴士赴光州途中
大輪免駕得春閒 대륜면가득춘한
暗誦唐詩看遠山 암송당시간원산
不覺高眠仙莫羨 불각고면선막선
塞疎晴雨總無關 새소청우총무관
버스 타고 광주로 가는 중에
큰 수레는 손수 말 몰 필요 없으니 봄의 여유를 얻어
당시를 외워보며 먼데 산을 바라보네
스르르 편안한 잠 들기도 하니 신선 부럽지 않고
차 막히든 말든, 날씨가 어떻든 아무 상관이 없네
2017, 04, 08 고 현
其二, 與諸友晩餐
舊友多多集 구우다다집
今宵溢溢情 금소일일정
在三鹽鴿味 재삼염합미
促笑促輪明 촉소촉륜명
여러 친구들과 만찬을 하다
옛 친구들 많이도 모여
오늘밤 정이 넘치도다
재삼이의 짠 비둘기 요리는
웃음을 주며 밝은 달도 떠오르게 하네
2017, 04, 08 고 현
其三, 永春齋
鄕村家屋總環竹 향촌가옥총환죽
祠裏叢孫冬柏紅 사리총손동백홍
暖暖陽光春已爛 난난양광춘이란
潔身追遠一心同 결신추원일심동
영춘재에서
고향 마을 집들은 모두 대나무로 둘러싸였고
사당엔 후손들오였는데 동백꽃 붉게 피었네
따사한 헷빛에 봄은 이미 무르녹는데
청결한 몸으로 추원하는 모두의 같은 마음
2017, 04, 09 고 현
其四, 錯過公交車
適時來不及 적시래불급
却得三餉閑 각득삼향한
有趣書房滯 유취서방체
餘情月下還 여정월하환
버스를 놓치고
적절한 시간에 도착하지 못하여
오히려 세 시간쯤 여유를 얻었네
서점에서 시간 모내는 흥취가 있는데
여운을 가지고 달빛 속에 귀가하네
2017, 04, 09 고 현
16, 同期會-作古風音律
亂風吹來恐花盡 난풍취래공화진
半飛半殘見綠新 반비반잔견록신
風兒暫息到明日 풍아잠식도명일
將軍招聘九回辰 장군초빙구회진
동기모임-고풍의 음률로 짓다
어지러운 바람 불어오니 꽃이 다 질까 걱정이고,
반은 날리고 반은 남았는데 그 사이 푸른 잎 새롭네.
바람아, 내일까지만 잠시 멈추어다오!
장군이 초빙하여 우리 9회 동기모임을 하는 날이니.
2017, 04, 14, 고현 홍 영길
17, 喜宴 (소래산 만의골에서 서장군과 함께 모이다)
初訪谷營邊 초방곡영변
酣花信可憐 함화신가련
舊朋多枉駕 구붕다왕가
驄馬不虛傳 총마불허전
弄萼應嫌後 농악응혐후
登峰不鬪先 등봉불투선
陽春眞興客 양춘진흥객
傾酒夕霞前 경주석하전
즐거운 모임
처음 방문 해보는 골짜기 병영 주변,
흐드러진 꽃 실로 사랑스럽네.
옛 친구들 많이도 와 주었으니,
서장군 명성은 헛됨이 없도다.
꽃을 완상함에는 뒤처지기 싫어하고,
봉우리 오르는데는 순서를 다투지 않네.
좋은 봄에 진실로 흥취를 가진 이들,
석약 노을 앞에서 잔을 기울이네.
信 진실로
枉駕 기꺼이 방문해 주다
驄馬 장군을 의미
眞興 1, 참되게 일어서다, 2, 참된 흥취, 여기서는 2
2017, 04, 15. 홍 영길
18, 雨後卽事
樺花落盡片時間 화화낙진편시간
枾葉新生後苑閒 시엽신생우원한
雨後陽光方最好 우후양관방최호
出門遊逛巷蹊環 출문유광항혜환
비 그친 후에
벚 꽃은 일시에 모두 다 지고,
감 잎 새로 돋는 후원은 한가하네.
비 그치고 봄빛 이렇게도 좋으니,
문을 나가 골목길 한 바퀴 거닐어보네.
2017, 04, 17 고 현
19, 二次理事會,
喜見三十年後輩, 罷後酒席卽事
此夜竟何日 차야경하일
眞興兄弟怡 진흥형제이
卅年無一隔 삽년무일격
豪傑酒酣時 호걸주함시
이차 이사회,
삼십 년 후배들을 보게 되어 기뻐,
회의 후 주석에서 짓다
오늘 밤은 결국 어떤 날인가?
진흥의 형제들이 기쁜 날이네.
삼십 년의 세월에 한 점 격의 없으니,
호걸들 모여 한껏 취해본다네.
2017, 04, 21 고 현 홍영길
20, 崔兄得冠軍昨網球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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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五中年第一名, 오오최군제일명
去年得子福雙成. 거년득자복쌍성
獎金捐盡應豪傑, 장금연진응호걸
是不誇容我隊榮? 시부과용아대영
.
최남열 형이 어제 테니스 대회에서 우승하다
.
오십오 세의 중년에 우승을 하니,
작년에 아들을 얻은 것과 함께 복이 쌍으로 왔구나.
상금은 모두 기부하니 응당 호걸의 풍모요,
자랑스런 모습 우리 팀의 자랑인가 아닌가?
.
2017, 04 23 고현 홍영길
21, 被打本壘打 끝내기 홈런을 맞다
兩分本壘打 두점짜리 끝내기 홈런을 맞고
痛恨收場時 통한의 끝내기 패를 당했네
勝敗誰言超 승패를 초월한다 누가 말했나
佛爺同淚垂 부처님도 눈물을 흘렸으리
2017, 4, 24 고 현
22, 下週敗因, 多走壘死. 故作此詩, 爲戒全圓.
疾走本能誰欲棄 질주본능수욕기
已華兩鬢向唯前 이화양빈향유전
輕行客死寒氷潑 경행객사한빙발
愼慮生還隊勝牽 신려생환대승견
盜壘應思諸況後 도루응사제황후
看監常憶轉方先 간감상억전방선
打球有樂投球亦 타구유락투구역
足事誠心第一姸 족사성심제일연
지난주의 패인은 많은 주루사 때문이었다
그래서 이 시를 지어 전체 선수들을 경계하려 한다
질주 본능을 누가 버리려 하겠는가?
이미 양 귀밑머리 세었지만 오로지 앞만을 향하네!
가벼운 행동으로 객사하니 찬물을 끼얹는 격이고,
신중히 고려하여 생환하면 팀의 승리를 이끌게 된다.
도루 할 때는 응당 모든 상황을 살핀 후에 하고,
주루코치를 보는 것은 항상 방향을 틀기 전에 할 것!
볼을 타격 하는 것 즐겁고 던지는 것 또한 즐겁지만,
발로 하는 일에 성심을 다한다면 그 사람이 제일 예쁘도다!
2017, 04, 26 고 현
23, 慰舊友趙敎授迎生日
他娘天遠逝 타낭천원서
二子戍爲兵 이자수위병
痛女晨上學 통녀신상학
誰能裙帶羹 수능군대갱
생일을 맞은 오랜 친구 조교수를 위로하다
애들 엄마 하늘 멀리 떠나가고,
두 아들은 장병 되어 나라 지키네.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딸은 새벽에 등교하니,
누가 미역국을 끓여주겠는가?
2017, 04, 27 고 현
24, 歷代律詩精纂七百首讀中
古詩七百各房陳, 고시칠백각방진
困倦酣陽百度親. 곤권함양백도친
佶屈文章終未解, 길굴문장종미해
驚聯瓊句莫吾遵. 경련경구막오준
역대 율시 정찬 칠백 수를 읽는 중에
옛 시 칠백 수 각 방에 벌여 놓고
노곤한 봄날에 백도와 친하게 지내네
길굴한 문장은 끝내 이해하지 못하지만
놀라운 대련과 옥같은 구절은 내 감히 따를 수 없네
百度...중국 검색 사이트
2017, 04, 27 고 현
25, 休日野球場途中 휴일 야구장 가는 길
開車款款散村行 천천히 차를 몰아 시골길 가는데
南四石橋春水淸 남사면 석교 아래 봄 물이 맑다
是不尋溪還更早? 물가를 찾기에는 아직 이른 계절 아닌가?
因爲賽場有過萍 야구장이 부평초 뜬 물 건너에 있기 때문이라네
2017, 04, 30 고 현
26, 在加平
千山淡綠變爲程 천산담록변위정
萬曲緋紅繡畵爭 만곡비홍수화쟁
舒暢溜溜風好節 서창류류풍호절
敞開款款話雙鶯 창개관관화쌍앵
夕陽忽覺佳春盡 석양홀각가춘진
半夜自看鎌月明 반야자간겸월명
留住歲華終不得 류주새화종부득
此時信樂最加平 차시신락최가평
가평에서
모든 산은 연녹색으로 물들어 가고
굽이마다 울긋불긋 수놓기를 다투네
시원한 산들바람 불어오는 좋은 계절에
터놓고 느릿느릿 노래하는 꾀꼬리 한 쌍
석양지며 홀연 아름다운 봄날 다해가나 싶더니
한밤중에 낫처럼 떠서 비추는 달빛을 바라보네
세월 흘러가는 것은 끝내 붙잡을 수 없으니
지금을 진실로 즐긴다면 평안이 더해지리
(지금을 진실로 즐기기에는 가평이 최고로다)
2017, 04, 31 고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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