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염 및 부고환염 orchitis, epididymitis - 정의
고환염 및 부고환염은 바이러스, 결핵, 세균 등에 의한 고환 및 부고환의 염증성 감염을 의미한다. 부고환염은 단독으로 발생할 수 있지만 고환염은 대부분 부고환염과 함께 발병한다.
- 원인
고환염은 대개 부고환염과 함께 동반된다. 고환염은 다른 장기의 감염성 질환이 혈관, 림프관, 정관 등을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볼거리를 앓은 후 4~6일 정도 지난 후에 20~40% 정도에서 고환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결핵성 고환염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부고환염은 병원균의 상행감염(하부기관에서 상부기관으로 감염되는 경우)에 의해 주로 발생하지만 외상, 요도기계삽입, 전립선수술 등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부고환염의 원인균은 젊은 연령에서는 클라미디아 트라코마티스균(Chlamydia trachomatis)이 가장 흔하지만, 중년 이상에서는 대장균이 원인균인 경우가 흔하다. 부고환염 역시 결핵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 증상
고환염과 부고환염의 증상은 유사하며 고환 및 부고환의 크기가 증가하고 음낭이 붉어지면서 부종이 나타난다. 고열과 전신 피로 증상을 보이기도 하며 소변이 탁해지기도 한다. 통증은 염증이 생긴 쪽의 하복부까지 진행되는 경우도 있으며, 촉진(환자의 몸을 손으로 만져서 진단하는 것) 시 매우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심한 경우 걸음을 제대로 걷지 못할 수도 있다.
- 진단
혈액 검사 상 백혈구 증가를 보이고 소변 및 배양검사에서도 염증 징후를 보인다. 신체검사를 통해 고환염전(고환의 이상 꼬임) 및 고환수 염전(고환 위에 붙어 있는 고환수가 꼬여서 생김)과 감별해야 하는데, 명확하지 않은 경우에는 고환 주사나 초음파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 검사
고환염전(고환의 이상꼬임)은 주로 소아와 사춘기 이전의 청소년에서 발생하지만 30세 이후에서는 매우 드물다. 부고환염은 음낭을 들어올리면 통증이 감소하지만 고환염전은 통증이 증가한다. 고환염전은 최소 24시간 이전에 꼬인 고환을 풀어야 하는 응급질환이므로 고환주사는 시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감별이 잘 되지 않는 경우 초음파검사를 시행하여 부고환에 혈류가 증가된 것을 확인하여 부고환염을 진단할 수 있다.
결핵성 고환염 및 부고환염은 대개 만성적인 경과를 보이지만 급성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항생제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경우에는 결핵균 배양검사를 시행한다. 유행성이하선염 후 발생하는 고환염은 요검사상 대부분 정상으로 나타나며, 혈액에서 유행성이하선염 수치(mumps titer)를 측정하여 확인할 수 있다.
- 치료
전반적인 신체 증상이나 중증 감염 징후를 보이는 경우에는 항생제를 정맥 주사로 투여해야 한다. 약 2주 동안 광범위 항생제를 사용하며, 이후 배양검사 및 감수성검사 결과에 따라 적절한 항생제를 선택하여 사용한다. 질병의 증상 완화를 위한 대증요법으로는 급성기에 3~4일간 절대안정을 취하고 음낭거상을 통하여 통증을 경감시키는 방법이 쓰인다. 고열이 있으면 고환에 얼음찜질을, 열이 없으면 온습포(온찜질)를 해주고, 진통제와 해열제를 적절하게 투여한다. 볼거리 후 발생한 고환염에는 항생제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
- 경과/합병증
급성 부고환염은 대개 2주 이내에 통증과 증상이 소실되고 1개월 이내에 크기도 정상으로 회복된다. 그러나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에는 고름집이나 만성 부고환염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만성 부고환염이 양쪽에 발생한 경우에는 불임이 된다. 급성 고환염은 1~2개월 후 고환 위축을 보이며, 양쪽에 발생한 경우 불임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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