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이 바로 앞동에 사는데 남친 집에서 내 방에 불이 켜지는지 꺼지는지 다 보인단 말이야. 우리끼리 정한 규칙이 매일 12시 전까지 잘준비하고 방에 불을 끄는걸 남친이 확인하고 침대에서 통화하다가 잠드는거거든. 남친이 여자가 밤늦게 다니는거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트라우마 같은게 있는 사람이라 내가 이건 존중해주고 남친이 엄격하게 하는거 이해를 해. 물론 제 3자가 보기엔 이상할 수도 있는데 아무튼 그래서 친구들이랑 놀다가도 11시에는 집에를 가려고 노력하고 매일 12시쯤에 방에 불을 끄고있어.
하루는 친구가 자기 생파 2차를 못가는거에 대해서 많이 서운해하더라고 21살 생일이고 곧 해외로 가는데 내가 사정 설명하고 1차만 하고 11시에 중간에 나왔어 그랬더니 술이 좀 취해서 그런가 나한테 21살에 통금있는거 너무 이상하다고 하더라 특히 남친이 통금 정해주는거에 대해서 너무 심하게 안좋게 이야기를 하더라고. 근데 원래 연애하면 남친이랑 서로 이런건 지켜주자 하고 약속을 만들잖아. 나랑 남친은 다른건 특별히 없고 통금만 확실하게 하자고 약속을 한거거든.
근데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는거잖아 나는 12시에 방에 불끄면 핸드폰 불빛도 보이면 안되기 때문에 자기전에 폰을 못하는데 친구랑 의견 차이가 있어서 얘기하다가 12시가 넘을거 같아서 양해 구하고 내일 얘기하자고 했는데 다음날 보니까 카톡이 스무개 넘게 와있고 결론은 나를 차단한대. 중간에 대화를 그만 했다는 이유로.. 근데 직장다니는 사람들도 12시 이후에는 카톡 잘 안하지 않나...? 이불 뒤집어 쓰고도 할 수 있는데 양심상 지키기로 한 약속을 잘 지키고 싶어서 그러지 않았어. 보통때는 12시에 방에 불끄고 자야하는게 이상하지 않았는데 주말이나 가끔 친구들 생일 이럴땐 곤란하다.. 가족 여행 말고는 예외를 두지 않기로 했거든 나는 솔직히 요즘 세상이 무섭기도 하고 부모님도 남친 만나더니 11시면 집에 온다고 안심하는 눈치셔. 통금 있단 얘기는 남친이랑 우리 둘만 약속한걸로 하기로 해서 말씀을 안드렸지만 부모님은 남친 잘 만났다고 칭찬도 해주셨고 나도 남친이 나를 보호해주고 싶어하는 그런 마음 느끼고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 예전에 만났던 애들은 어떻게 하면 늦게 들여보낼까 이런거 궁리하던 이상한 애들도 있었는데 이번 남친은 11시에는 꼭 집에 들어가는걸 유일한 약속으로 해서 너무 마음이 안심이 돼. 객관적으로 21살에 통금 있는게 이상해..??
이게 최근에 일어난 일이라니 더 소름..
밤 12시 이후에 여자한데 범죄했나봄. 그게 트라우마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