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수는 초고교급 유격수였다. 마침 김민호의 대를 이을 유격수가 필요했던 두산은 박경수를 어떻게든 잡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두산은 빠듯한 살림에도 무려 4억원(계약금 3억 8천만원 + 연봉 2천만원)을 제시했고 가장 친한 선배였던 고영민을 영입해 만반의 준비를 갖춘 상태였다.
즉, 두산은 내야 보강과 박경수 영입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고영민을 선택한 것이다. 두산은 고영민을 2002 2차 신인지명에서 1순위(전체 9순위)로 선택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은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LG가 '5천 더!'란 한마디로 박경수를 총 4억 5천만원(계약금 4억 3천만원 + 연봉 2천만원)에 영입한 것. 물론 LG도 유지현이 노장 소리를 듣기 시작한 시기였지만 그래도 두산보단 사정이 나았다.
다급해진 두산은 2003 2차 신인지명에서 2순위(전체 16순위)로 천안북일고 내야수 나주환을 얼른 선택해야만 했다. 이미 서동욱(현 상무·전체 4순위), 지석훈(현대·전체 6순위), 강명구(삼성·전체 7순위) 등 쏠쏠한 내야 자원들은 각 팀들이 1순위로 지명하는 바람에 남은 건 나주환뿐이었다. 두산은 2001년 한국시리즈 우승팀이기 때문에 맨 마지막 1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었다. 앞 순위에서 웬만한 내야수는 다 빠져나갔기 때문에 두산은 1순위로 전병두(현 KIA)를 찍고 2순위로 나주환을 선택한 것이다.
'박경수 태풍'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두산의 붙박이 유격수 손시헌의 입단 과정에도 박경수의 그림자가 드리워 있다. 프로의 선택을 받지 못한 손시헌은 입단 테스트에 사활을 걸었다.
입단 테스트에서 합격점을 받은 손시헌은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다. LG는 정식 선수 입단을 제의한 반면은 두산은 신고 선수로 들어올 것을 제의한 것. 누구든 이럴땐 꼬박꼬박 연봉을 받을 수 있는 정식 선수로 입단하려는 생각을 가질 것이다. 그러나 손시헌은 달랐다. 당시 LG는 박경수를 차기 유격수로 내정한 상태였기 때문에 주전으로 성장하기 어렵다 판단하고 비록 신고 선수일지라도 두산행을 택한 것이다. 만약 박경수가 두산에 입단했더라면 손시헌은 그대로 LG 유니폼을 입었을 것이다.
손시헌은 자신을 키워준 두산에게 보답하듯 '선물'을 내밀었다. 이 '선물'은 현재 도루왕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이종욱이다. 엄밀히 말하자면 이종욱의 '스카우트'는 손시헌이었다.
손시헌의 선린상고 동창이었던 이종욱은 2003년 현대에 입단하고 군입대했지만 제대와 함께 날아온 건 방출 통보였다. 이종욱은 손시헌에게 SOS를 쳤다. 두산은 손시헌에게 그랬던 것처럼 이종욱에게 입단 테스트에 응시할 기회를 주었다.
빠른 발을 가진 왼손타자란 점에서 합격점을 받은 이종욱은 김경문 감독의 눈에 띄었다. 이종욱은 시범경기에서부터 중용되었다.
박경수가 남긴 위대한 유산
고영민은 기대를 안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지만 성장세가 더디는 바람에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없었다. 그러나 수비 하나는 일품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그 점을 주목했다. 조금만 다듬으면 보석이 될 수 있는 선수임을 간파한 김 감독은 고영민을 대주자, 대수비는 물론 과감하게 대타로 내보냈다. 마지막 기회를 준 셈이었다.
지난 4월 16일 잠실 삼성전에서 고영민은 대타로 나와 중견수 키를 넘기는 큼지막한 3루타를 날렸다. 프로 첫 결승타. 이후 김 감독은 고영민을 주전 2루수로 기용했다. 2루수 안경현이 공격에 전념하도록 1루수로 돌리고 그 자리에 고영민을 넣은 것이다. 고영민은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며 두산 내야진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었다.
고영민과 키스톤 콤비를 이루는 손시헌은 국내 최고의 유격수로 성장했다.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수비는 국내 최고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타격에서도 매서운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손에 넣었다. 이번 아시안게임 최종엔트리에선 탈락했지만 팬들은 왜 손시헌을 넣지 않았냐며 항의하는 모습을 보면 손시헌의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올 시즌 김동주의 대타로 주전 3루수로 기용된 나주환은 타격은 기대에 못 미쳤지만 중요한 상황에서 한 방을 터뜨려줬다. 나주환이 기록한 29타점(6일 현재)은 박종호(삼성), 김종국(KIA), 고동진, 김민재(이상 한화)보다 많다. 물론 이들보다 나주환의 타석 수는 훨씬 적다.
이종욱은 시즌 초반만 해도 발만 빠른 선수였다. 타격 기술은 부족해보였고 수비도 안정적인 선수는 아니었기 때문. 다만 이종욱이란 이름을 알릴 수 있었던 건 능수능란한 번트 때문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번트 안타를 집중적으로 생산하며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기 시작한 이종욱은 김경문 감독의 신뢰를 얻기 시작했고 결국 고정 톱타자로 출전할 기회를 얻었다.
기회를 놓치지 않은 이종욱은 타격에서도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이며 전형적인 톱타자로 거듭났고 이젠 규정타석에도 진입하며 3할-50도루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태세다.
윤욱재
이건 팬으로서 대처해야 하지 않을까요? 단체 메일이나 그런거요... 엘지가 '5천 더' 줘서 박경수 데려간 바람에 두산은 이러이러한 유산을 챙겼다... 뭐 이런얘긴데 진짜로 이건 박경수 선수를 욕하는 것이고 비꼬는 것입니다. 어떻게 기자란 사람이 이런 글을 쓸 수가 있지요?
첫댓글 ㅡㅡ;; 기사가 모이러지;; 완전 비꼬는 기사네;;
참내 완전 엘지랑 박경수 까는 기사네... 그래서 어쩌라구....
ㅡ.ㅡ;; 스포홀릭이네여 두산팬이 적은글;;
내용은 그렇다쳐도 제목이 왜 저래... 한마디로 경수가 엘지간게 오히려 두산입장에서는 잘됫다 이말이네..
손시헌 그때 우리팀으로 왔다면 지금처럼 클 수 있었을까요?
제목하고 글내용하고 완전............ - - 어이상실...........
비꼬는 기사 같네요!!!! 기분이 조금 그렇네!!! 두산 이야기라서 그런지...........
아니 이거는 박경수 선수 모욕 하는거 아니에여? 아니 타팀의 선수의 말만 올려 놓고 모하는거에여? 기자님 장난 합니까?진짜 어이가 없네여..;;
욱재야 개소리 짖어대느라 욕본다
이건 팬으로서 대처해야 하지 않을까요? 단체 메일이나 그런거요... 엘지가 '5천 더' 줘서 박경수 데려간 바람에 두산은 이러이러한 유산을 챙겼다... 뭐 이런얘긴데 진짜로 이건 박경수 선수를 욕하는 것이고 비꼬는 것입니다. 어떻게 기자란 사람이 이런 글을 쓸 수가 있지요?
어처구니가 없네...
박경수 선수가 잘해서 저 기자 닥치게 만들어줬으면 좋겟네요
첨에 박경수잘했다고 쓴글인줄알고 봤는데~모냐
이런 개나리 십원짜리들
욕나오려다... 겨우 참았슴다...
곧 박경수 선수가 잘하게 되면 이글도 완전 x 소리 되는거죠 글구 경수선수는 손시헌 선수보다 장타력까지 갖추고 있어서 성장만 좀 더 해준다면 큰 선수가 될겁니다. ㅋ
그러기를 기대하는 수 밖에 없겠지요... ㅡㅡ; 계속 기대만 하고 있고.. 시즌 중에는 실망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