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이 약재 식재 입니다.약식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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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합이야기.
홍합()은 홍합과에 속하는 이매패류이다. 이매패는 껍데기가 2장인 조개를 일컫는다. 홍합은 보통 껍데기 길이가 13~15㎝ 될 때까지 자라서 유사 종에 비해 큰 편이다. 큰 만큼 껍데기 역시 다른 유사 종에 비해 단단하다. 껍데기 바깥쪽은 푸른빛이나 보랏빛이 감도는 검은색이며, 안쪽은 우윳빛 진주광택이 나고, 푸른색과 보라색이 섞여 있다. 홍합의 속살은 붉은 기가 도는 노르스름한 빛깔이다. 붉을 홍(紅) 대합조개 합(蛤), 홍합이라는 이름도 여기서 유래하였다.
그러나 홍합을 먹다보면 속살이 붉은 것도 있고, 우윳빛이 나는 것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붉은 것은 암컷이고, 우윳빛은 수컷이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도 홍합을 설명하면서 ‘살의 빛깔은 붉은 것도 있고 흰 것도 있다’고 하였다. 그러나 색깔의 차이가 암수에 따라 난다는 사실을 알지는 못하였던 것 같다.
홍합을 흔히 담치라고 부르기도 한다. 아마도 ‘자산어보’, ‘동의보감’, ‘규합총서’ 등 조선 시대의 여러 서적에서 홍합을 담채(淡菜)라고 부른 데서 유래되지 않았나 싶다. 홍합이 여느 해산물과 달리 짜지 않아서 담채라 했다 한다.
홍합은 그 생김새 때문에 소설 등 여러 문학작품에서 여성의 생식기를 빗대어 은유적으로 쓰이기도 한다. 몸 파는 여자에게 정절이 무슨 소용이 있겠냐는 뜻의 ‘길에 떨어진 홍합에 임자 있나?’라는 우리 속담도 마찬가지이다. 동해안에서는 홍합을 섭이라고도 부른다. 이 또한 여성의 성기와 관련이 있는 속칭이다. 영어로는 근육(muscle)과 발음이 똑같은 머슬(mussel)이라 하는데, 어원을 살펴보면 그리스어의 쥐에서 유래하였다. 홍합 껍데기가 웅크리고 있는 쥐 모습을 닮아서 그런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홍합 종류에는 홍합을 비롯해서 지중해담치, 진주담치, 동해담치, 격판담치, 비단담치, 털담치 등 20여 종이 있다. 이 가운데 지중해담치와 진주담치처럼 구분하기가 어려워 분류학자들 간에 의견이 분분한 경우도 있다. 홍합 종류는 바다에만 사는 것은 아니다. 한강, 금강, 낙동강, 섬진강, 영산강 등 민물에 사는 민물담치도 있다.
▲ 족사가 있는 진주담치 ⓒ김웅서
홍합은 우리나라 동, 서, 남해안에서 모두 볼 수 있다. 껍데기에는 족사(足絲)라 불리는 털처럼 보이는 것이 나 있는데, 이것으로 바위에 달라붙어 산다. 족사의 접착력은 대단하여 아무리 거센 파도가 덮쳐도 홍합은 꿈적도 안하고 바위에 붙어 있다. 바위에 붙은 홍합을 따려고 시도했던 적이 있었다면, 이런 일이 얼마나 힘든지 알 것이다.홍합은 접착력에 관한 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해양 동물이다. 달라붙을 빈자리만 있으면 표면이 유기물이건 무기물이건 간에 가리지 않고 달라붙는다. 바닷가에 가면 바위 표면에 입추의 여지없이 빼곡하게 자라는 홍합을 흔히 볼 수 있다.우리는 경험상 젖은 물체를 접착제로 붙이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홍합은 젖은 표면에도 잘 달라붙는다. 액체 단백질 성분의 풀을 분비하자마자 금세 굳게 만들어 물이 묻은 표면에도 잘 붙을 수 있는 것이다. 실처럼 보이는 족사는 이 접착단백질이 굳어져 만들어진다.진주담치(Mytilus edulis)의 발에서는 바위나 다른 표면에 달라붙을 수 있는 끈적끈적한 풀이 분비된다. 담치의 접착 단백질에는 DOPA(dihydroxyphenylalanine)라는 물질이 많이 들어 있는데,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연구팀이 이 물질의 구조를 연구하여 인공적으로 접착물질을 만들어냈다. 홍합 한 마리의 족사에서 얻을 수 있는 접착물질이 워낙 소량이라, 접착제를 만들기 위해 인공적으로 합성한 것이다.과학자들은 이러한 홍합의 접착 물질을 의학적으로 활용하는 연구를 하였다. 노스웨스턴대학교 연구팀이 태막(胎膜) 파열을 치료하기 위한 봉합제, 항균성 수화겔(hydrogel), 그리고 암 치료제 전달과 암세포 열파괴를 위한 폴리머(polymer) 등 3가지 의학적 용도로 홍합의 접착 단백질 성분을 이용한 것이다. 수술시 절개 부위를 봉합하거나, 세균 감염을 막거나, 항암제의 약효를 높이는데 홍합이 일조하게 되었다. 이로써 홍합은 단순한 먹을거리에서 수술용 접착제 등 부가가치가 높은 물질로 몸값을 높였다.홍합의 접착 단백질을 흉내 내어 만든 생체접착제는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수술 부위를 수술실로 꿰매면 수술자국이 남는다. 그러나 생체접착제를 이용하여 수술시 절개 부위를 봉합하면 수술자국이 남지 않는다. 피로 젖어 있는 절개 면도 이 접착제를 사용하면 단시간에 봉합되므로 수술시 장점이 많다.달짝지근한 맛을 내는 홍합을 우려낸 국물 맛은 천하일품이다. 조미료 주성분인 글루탐산이 풍부하고, 타우린, 아르기닌, 글리신과 같은 아미노산이 많아 감칠맛이 나는 것이다. 더군다나 값이 싸서 포장마차에서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으니 그야말로 금상첨화이다. 홍합과 진주담치는 식용으로 하나, 홍합도 종류가 가지가지라 맛이 없는 것도 있다.홍합을 먹기 좋은 계절은 겨울철이다. 맛있는 홍합도 잘못 먹으면 그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 한다. 특히 수온이 올라가는 계절에는 잘못 먹고 배앓이를 하는 경우도 있다. 홍합은 오염이 된 바다에서도 잘 견디기 때문에 오염물질이 몸 안에 축적되어 있을 수 있다.이러한 특성 때문에 해양환경오염의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생물로도 사용된다. 홍합은 물속에 떠있는 식물플랑크톤을 걸러서 먹는다. 독성 식물플랑크톤도 마다 않고 먹기 때문에 홍합 체내에는 독소가 축적되기도 한다. 그래서 홍합을 먹을 때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첫댓글 양식재배에서 암유발이 크니 먹지 말라. 말이 있는데,어찌 생각 하시나요?
예~ 무태안님 안녕하세요!
저는 홍합도 양식재배 한다는 것을 알았지만
홍합이 플랑크톤이란 안 좋은 물질을 걸러서 먹는것을
우리 카페에서 잘 배우가 갑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