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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청 아카데미 通 靑 Academy | 409 회 | 주제: | 사랑의 노래 -망부가- | 발표자: | 김성환 (통청아카데미 연구원) | ||||
일시: | 2018. 11 13(수) pm 7:00~9:00 | 장소: 대구시립수성도서관 제1강좌실 | 문의 | 010-3928-2866 | |||||
h.p. | cafe.daum.net/tongchungdg | ||||||||
통청 아카데미 : 서로 소통하여 사고의 틀을 좋게 바꾸려고 하는 공부모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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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노래
望 夫 歌
김성환
1998년 4월14일 안동시에 있는 亭上洞(정상동) 택지개발지구에서 무연고자 무덤을 移葬(이장)하는 과정에서, 미이라와 함께 여러基의 무덤이 발견되었는데, 사방에 있는 덩굴나무가 관을 감고 있었다.
이굉의 손자인 命貞(명정)의 묘를 이장하는 과정에, 묘에 명정과 부인 일선 문씨가 합장되어 있는 사실이 밝혀졌다.
일선 문씨의 棺(관)에서 거의 미이라에 가까운 시신이 출토되어 세상 사람들을 놀라게 하였다. 발굴 작업이 진행되고 관속에서는 鐵城 李氏(철성 이씨, 고성이씨 라고도 함)라고 쓰인 명정이 시신위에 덥혀 있었다.
그래서 발굴팀은 고성이씨 문중에 급히 연락을 하였고, 문중 사람들이 입회한 가운데서 발굴이 시작되었다. 무덤 속에서는 편지, 한시 등, 부장품이 112점이나 출토되었다고 한다.
무덤 속에서 온전히 발견된 부장품 가운데서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시신의 몸에 덮혀있는, 한지에 겹겹이 싸여진 편지 한통과, 역시 한지에 돌돌 말린 미투리 한 켤레였다.
편지를 쓴 사람은 세상을 떠난 이응태의 부인(생몰연대 미상)이었다. 사람들은 원이 엄마라고 부른다. 원이엄마의 편지가 나온 그곳에 미투리를 손에 들고 있는 동상이 세워져 있고, 현재 안동 땜에는 미투리를 형상화한 이야기를 담은 “월영교” 라는 큰 목조 다리가 놓여져 있다. 원이 엄마의 이야기는 뮤지컬 작품으로 무대 위에서, 또는 책으로, 노래로서 우리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노래 가사 내용은 편지의 내용을 요약해서 만들어 놓았다
당신과 나 밤만되면 함께누워 말했지요
세상사람 우리처럼 어여쁘게 사랑할까
헌데어찌 저를두고 당신먼저 가는지요
당신따라 가고싶어요 제발데려가 주세요
무덤속에 편지보고 제꿈속에 꼭오세요
꼭오세요 꼭오세요 제머리칼 한올 한올
뽑고뽑아 엮고엮는 미투리신고 꼭오세요.
못갑니다 못갑니다 애원하며 잡았건만
어쩌자고 저를두고 바삐먼저 가시나요
어린원이 아비찾고 뱃속아이 태어나면
그누구의 사랑받고 가르침을 받을까요
무덤속의 편지보고 제꿈속에 꼭오세요
꼭오세요 꼭오세요 제머리칼 한올한올
뽑고뽑아 엮고엮은 미투리신고 꼭오세요.
원이 아버지께
당신 언제나 나에게 둘이 머리 희어지도록 살다가 함께 죽자 하시더니, 어찌 나를 두고 당신 먼저 가시나요. 나와 어린 아이는 누구의 말을 듣고 어떻게 살라고 다 버리고 당신 먼저 가시나요.
당신 나에게 어떻게 마음을 가져왔고, 나는 당신에게 어떻게 마음을 가져 왔었나요. 함께 누우면 언제나 나는 당신에게 말 하곤 했지요. 여보 다른 사람들도 우리처럼 서로 어여삐 여기고 사랑할까요.
남들도 정말 우리 같을까요. 어찌 그런 일들 생각 하지도 않고 나를 버리고 먼저 가시나요. 당신을 여이고는 아무리 해도 나는 살 수 없어요. 빨리 당신에게 가고 싶어요.
나를 데려가 주세요. 당신을 향한 마음을 이승에서 잊을 수 없고, 서러운 뜻 한이 없습니다. 내 마음 어디에 두고 자식 데리고 당신을 그리워하며 살 수 있을까 생각합니다.
이 내 편지 보시고 내 꿈에 와서 자세히 말해 주세요, 당신 말을 자세히 듣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써서 넣어 드립니다. 자세히 보시고 나에게 말 해주세요.
당신 내 뱃속의 자식 낳으면 보고 말할 것 있다 하고 그렇게 가시니 뱃속의 자식 낳으면 누구를 아버지라 하라시는 거지요. 아무리 한들 내 마음 같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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