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 110년, 『시와산문』 30주년에서
나에게 문학이란…
그대의 눈으로 세상을 직시하라.
지혜는 그대의 영혼에서 새롭게 태어난다.
-발타자르 그라시안
나에게 문학이란...
(작가名 가나다순)
지나온 내 영혼의 발자국
남은 생 함께 걸어가는 또 다른 분신 _강동수
버리지 못한 달력의 한 귀퉁이로 써 내려간 살아서 젖는 모서리마다 꽃 핀 치유의 흔적이다. _강신명
옮겨가는 계절 사이에서 침묵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나를 깨우고 내일의 바람을 걷는 일이다. _김명아
낡은 몸을 쉬게 하는 안식처이거나 새롭게 태어나는 영혼의 집이다. _김양숙
침묵의 음악을 들으며 세상 만물을 만나는 자유, 귀 기울이는 자유로움이다. _김영자
가지고 싶어도 온전히 내어주지 않고, 멀리하고 싶어도 그리워서 다시 붙잡아야 하는 애인이다. _김 우
문학이란 관계이다. 문학은 작가와 작품, 독자와 작품, 독자와 작가의 관계로 확장된다. 각자의 언어로 형성하는 내밀한 관계는 끝없이 상호작용한다. 독자적이고 유기적인 관계를 바탕으로 우리는 외부 세계를 구성한다.
_김창훈
나에게 문학이란 닻이면서 돛이고 덫이면서 덤인 긴 항해의 시간 그 자체다. 독약이면서 해독약인 파르마콘, 내가 나를 파먹으며 생장하고 치유하고 연명하는 우로보로스의 허기진, 거대한 입이다. _김효은
나에게 문학이란 하루의 일과를 다 마치고 드디어 누리게 되는 혼자만의 천변 산책이다. _박정애
문학은 나에게 끝없이 시련과 성장의 기쁨을 충돌시키는 아름다운 재앙이고, 난해한 질문을 요구하는 스핑크스이다. _박 숲
절망과 희망의 끝, 늘 순 잎 같은 마음으로 오감을 열어 심장의 날카로움을 지키는 일 _양우정
머물지 않고 매번 달리 가는 곳. 이제는 가지 않는 길이 있고 언제나 가고 있는 길에 있는 것. 모든 방향. 괴로움. 고요. 물. 시간. _윤유나
문학은 나의 고백록이며 근무 일지고 묘지명이다. _이동재
글을 쓰며 매사에 관심이 많아졌다. 사람, 자연, 사물을 비롯한 세상의 모든 것과 애정 어린 눈길로 교감하고 싶다. 독자들의 마음에 한 줌 온기라도 줄 수 있다면 보람된 삶이겠다. _이영주
울음이다. “꽃이 좋아 산에서 우는 작은 새”처럼 누구도 대신 할 수 없는 삶을 홀로 부단히 살아가는 누군가의 곁에 살며 함께하는 작은 새의 그, 울음이다. _이은숙
아무리 넘겨도 백지만이 펼쳐지는 무한한 극지極地 _이현호
약하고 사소한 것들을 소중하고 강하고 확실하게 만들어 주는 것. _장병환
삶을 싣고 가는 행간에 숨은 쉼이며, 폐에 숨을 채우는 일이고, 심장에 나비를 키우는 일이다, 또한 이름 없는 무덤에 묘비를 세워주는 일이다. _정승화
나에게 문학이란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하는 힘이다. _조경옥
벽돌 빼기이다.
고정화된 사회의 거대 장벽을 새로운 관점으로 미적 자율성을 전개해 나가는 것이다. _최규리
주저앉은 나를 일으켜 세우는 강한 힘이며 내 삶의 존재 이유요, 목숨이다. _표순복
시의 언어가 세상을 넘어 하늘에 가 닿을 때, 산문은 새로운 대지를 개진한다. 시와 산문 그리고 『시와산문』 만세 _황정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