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안 좋은 건 다 알지만… ‘이런 사람’은 특히 주의해야
고혈압, 당뇨, 지방간, 췌장염 환자는 반드시 금주하는 게 좋다.
술이 건강에 해롭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꼭 먹어야 한다면,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하루 적정 음주량인 남자 40g(소주 4잔) 미만, 여자 20g(소주 2잔) 미만을 맞추는 게 좋다. 하지만 일부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의 경우 반드시 금주해야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 술을 반드시 끊어야 하는 질환을 알아본다.
고혈압
술은 혈압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고혈압 환자는 반드시 술을 끊는 게 좋다. 고혈압을 방치하거나 질환이 악화되면 뇌졸중 등 여러 합병증의 위험이 크다. 대한고혈압학회 역시 고혈압 환자에게 금주를 권하고 있다. 다만, 혈압이 아주 잘 조절되는 고혈압 환자가 부득이하게 술을 마셔야 할 때만 남자는 하루 20~30g, 여자는 10~20g 이하로 섭취가 가능하다고 밝힌다. 술만 끊어도 수축기압 3.31mmHg, 이완기압 2.04mmHg 정도를 낮출 수 있다.
당뇨
당뇨 환자도 저혈당 쇼크를 피하려면 꼭 금주해야 한다. 술은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약물치료 중인 당뇨 환자의 저혈당 발생 위험을 크게 높이기 때문이다. 또한 당뇨환자는 하루 총 섭취열량을 1800~2200㎉로 제한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술은 초고열량 식품이라 식사를 통한 적정 열량 섭취를 방해한다. 소주 1병의 열량은 약 403㎉로, 200g 밥 한 공기 열량(272㎉)의 두 배다.
지방간
지방간 진단은 당장 술을 끊어야 한다는 신호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간 손상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지방간이 있는데도 술을 계속 마시면 간 섬유화, 간경변이 진행된다. 실제로 지방간 환자의 최소 30% 이상은 간경변이 진행돼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알려졌다. 지방간은 과음하는 사람들의 약 80~90%에서 나타나는 질병이다. 술을 끊으면 정상 간으로 회복이 가능하므로 최대한 빨리 금주하는 게 좋다.
췌장염
췌장염은 소화기관이면서 내분비기관인 췌장에 염증이 생긴 질환이다. 특히 만성 췌장염은 췌장암의 발병 위험을 높이는데, 만성 췌장염을 일으키는 주요 위험 요인 중 하나가 술이다. 술만 끊어도 췌장의 만성 염증 변화를 예방할 수 있다. 또한 금주는 급성 췌장염의 재발 위험도 낮춘다.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급성 췌장염 환자가 술을 끊을 경우, 췌장염 재발률은 감소하고 만성 췌장염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줄어든다.